[애프터스크리닝] 탄탄한 연기위에 제대로 터지는 웃음 '정직한 후보' ★★★☆

기사입력2020-01-28 16:57

▶ 줄거리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청천벽력이 떨어진다. 하루 아침에 거짓말은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것이다. 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자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리는데...

▶ 비포 스크리닝
2014년에 개봉해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막돼먹은 영애씨' '응답하라 1988' '내안의 그놈', '걸캅스'를 흥행으로 이끌면서 코미디 장인으로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라미란이 거짓말을 1도 못하게 된 뻥쟁이 국회의원 ‘주상숙’으로 분했다. 또 김무열이 ‘주상숙’의 보좌관 ‘박희철’로 분해 온몸을 내던져 의원님을 지키는 연기를 펼친다. 또한 '거침없이 하이킥'부터 '아이 캔 스피크', '수상한 그녀'까지 언제나 코믹 연기 대가의 내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배우 나문희가 '정직한 후보'에 무게감을 더한다. 이렇듯 쟁쟁한 배우와 더불어 '김종욱 찾기', '부라더'로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 내공과 신선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예고편만 봐도 빵빵 터지는데 영화는 예고 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담겨 있기를!

▶ 애프터 스크리닝
국회의원이 진실만을 말하지 않을 거라는 건 어쩌면 온 국민이 알고 있는 비밀 일 것. 하지만 이런 비밀을 정면으로 까발리며 역으로 진실만 말하는 사람이 과연 어떻게 정치판에서 살아 남게 되는지를 그린 기발한 영화였다. 다행스럽게도 영화 본편에는 예고편에서 꽁꽁 아껴둔 포복절도할 만한 장면이 많았으며 장면마다 속이 시원하게 뻥 뚤리는 사이다 같은 웃음 폭격이 이어졌다.
그 핵심에는 이런 종류의 연기를 위해 태어난게 아닌가 싶은 라미란이 있었고, 그 옆에서 오랜만에 온 몸을 바쳐 정통 액션이 아닌 코믹 액션을 소화해 낸 김무열이 제대로 받쳐줬다. 그리고 나문희 역시 손가락 하나로도 관객에게 웃음을 안기며 억지스럽지 않은 제대로 된 코미디를 선보인다. 이름난 배우들만 연기를 잘 한 게 아니다. 자유로운 쏘울을 가진 라미란의 아들로 등장한 장동주도 신선하고 쌈박하게 라미란과 케미를 보이며 신개념 아들 코미디를 선보였다. 촘촘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호흡으로 그야말로 탄탄한 코미디 대작이 만들어 졌다.
실제 21대 국회의원선거를 4월에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정치' 잘 하는 '국회의원'이란 무엇인지를 생각케 해 줄 유쾌한 작품이 되리라 예상된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정직한 후보'는 2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