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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안재홍 "억지로 정봉이를 떠나보내지 않으련다. 자연스럽게 변화하길"

기사입력2020-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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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해치지않아’로 관객을 찾아오는 안재홍을 만났다. 빚 때문에 동물조차 팔아버린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이 동물 흉내를 내 관람객을 불러 모으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해치지않아'(감독 손재곤)에서 안재홍은 동물원을 살리기 위한 이 황당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새 원장 태수이자 콜라를 먹는 북극곰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작품을 선택한데에는 손재곤 감독의 영향이 컸다는 안재홍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로 손감독의 작품 '달콤, 살벌한 연인'과'이층의 악당'을 꼽았다. “가장 사랑하는 작품의 감독님 시나리오를 제가 받게 되서 너무 신기했다. 감독님 특유의 유머가 세련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글이 재미있고 행복했다. 기분도 좋아지고 설레는 느낌도 들었다”라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

기존 작품에서 짠내 나는 청춘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안재홍이었다. “제가 했던 작품과 무조건 다르게 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지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잘 구현해 내는 게 제가 가진 목표였다. 이 재미 있고 기발한 이야기를 잘 구현하고 싶었다. 태수가 청춘의 발버둥치는 얼굴을 잘 그리고 있었기에 그걸 잘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연기의 주안점을 이야기 한 안재홍은 “태수가 콜라를 마시게 됨으로써 동물원이 절정으로 치닫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동물이 없는 동물원에서 동물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력 없는 동물원이 태수북극곰으로 인해 성취감을 느끼는 장면들이 너무 짜릿했고 인물들이 해 냈다는 게 기분 좋았다”라며 배우 이전에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예고에서는 배꼽 빠질 코미디로 그려졌지만 막상 영화에는 코미디만 있는 게 아니었다. 청춘들의 아픔이 있었고 동물에 대한 인류애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었다. “상황자체가 재미있고 설정이 신박했기에 감독님과는 더 사실적으로 연기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태수가 가진 열등감과 서러움이 어느 정도 일지를 관객들도 느끼시길 바랬다”라며 “촬영때 스탭들과도 이야기 했었는데, 세상에 없었던 영화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배우들이 탈을 쓰고 나온다는 것도 재미있었고, 정말 새로운 걸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에 즐겁게 일했었다. 이런 신박하고 유쾌한 영화가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영화의 매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래픽만으로도 현실같이 보이는 세상을 만들어 내는 영화들이 많은데 탈을 쓰고 동물 흉내를 내야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은 없었냐는 질문에 “모두가 어느 정도 의구심은 있었다. 정말 속아질 지 궁금했다. 수트의 제작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 고릴라 탈이 제일 먼저 나왔는데 거의 3~4개월이 걸렸다. 고릴라 탈을 보는 순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관람객을 속이는 걸 넘어서 관객도 납득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무늘보 탈이 나왔을 때는 다시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경계를 계속 오가야 했다”라는 솔직한 심경을 밝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기억 나는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까만코와의 격투 씬을 꼽았다. “실제로 200여 분의 보조 출연자들이 우리 밖에서 리액션을 해 주시고, 공연하는 것처럼 롱 테이크로 찍었다. 까만코와 나뒹구는 장면에서 오케이 나자 보조 출연자들이 박수를 쳐 주셔서 감동적이었다. 커튼 콜을 하는 느낌이었다.”라며 유일한 CG촬영 장면을 회상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유난히 코미디 작품을 많이 했던 안재홍이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다른 장르보다 코미디를 많이 한 것도 사실인데 더 잘하고 싶다. 더 재미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 일지도 생각하게 되고, 기분 좋은 웃음을 드리는 코미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 하지만 아직 못 해본 장르도 많아서 다양하게 많은 작품을 할 계획이다.”라며 장르적인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특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 역할이 워낙 이미지가 강렬했기에 어떤 역할이건 정봉이가 떠올려 지는 것에 대해 이미지 변화에 대한 조급함은 없냐는 질문에 안재홍은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단편영화나 독립 영화를 꾸준히 했지만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첫 인상을 갖게된 건 정봉이 때문이었다. 빨리 다른 면모를 보여서 억지로 이미지를 바꾸려기 보다는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그 중심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 안 보여드린 게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이 있기에 조급하게 변화를 가져오기 보다는 기분 좋게 자연스럽게 저를 보여드리려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려야죠. 2월에 ‘사냥의 계절’이라는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새해의 촬영 계획은 아직 없다. 저도 기대가 된다. 기존 역할과 비슷한 걸로 재미를 드릴지, 변모한 모습을 보여드릴지 기대되고, 작품을 통해 충실하게 인물을 구현해 내는 게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라는 말로 새해 소망을 밝힌 안재홍은 “또 ‘해치지않아’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영화 홍보도 잊지 않았다.

안재홍, 박영규, 강소라, 김성오, 전여빈이 출연한 ‘해치지않아’는 1월 15일에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제이와이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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