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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강소라 "이제는 나 답게 살고 싶어요"

기사입력2020-01-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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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동물원 ‘동산파크’. 어려운 형편 때문에 동물들도 팔려가고, 동물 없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산파크 직원들은 동물로 위장하기로 결정한다. 이런 기상천외한 스토리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작자인 HUN의 인기 웹툰 ‘해치지않아’이며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영화화, 1월 15일에 개봉 예정이다. ‘해치지않아’에서 동물원 수의사 ‘소원’이자 사자탈을 쓰고 사자 역할도 했던 강소라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써니’에서는 풋풋한 소녀의 모습으로, 드라마 ‘미생’에서는 실력 짱짱한 커리어 우먼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강소라는 배우로서의 이미지 말고도 2014년 MAMA시상식에서 3만원대 드레스를 입고 당당한 레드카펫 사진을 남겼던 일화로 레드카펫의 여신이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지금까지의 이미지 덕에 도도하고 차갑고 완벽주의자 일 것 같은 강소라는 의외의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답변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도 깐깐할 것 같았는데 생애 첫 코미디 영화를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대본이 재미 있었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안재홍, 박영규의 팬인데 두 분이 이미 캐스팅이 완료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팬심에 하게 되었다”며 “저는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티가나서 어색해 보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웃기려고 욕심내지 않았다.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에 최대한 진지하게 임하려고 했다. 욕심을 많이 덜어내면서 연기 했다”라고 자신의 단점까지 드러내며 연기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 했다.

“이 영화는 ‘모 아니면도’ 라는 생각했다. 흥행이 되면 좋겠지만 그런 것 보다 이런 작품을 찍어 보고 싶고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어서 한 작품이다. 흥행의 욕심은 없고 마음껏 편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어서 찾고 있던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났다.”라며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이야기 하는 강소라의 이야기에서는 그 동안은 작품을 편하게 하지 못했나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강소라의 마인드에 있었다. “이제 서른이 넘었고, 3월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이제는 좀 욕심을 내려 놓고 예전보다 편해졌다”며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강소라는 “예전에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에도 욕심을 내고, 작품에 대한 욕심, 시간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또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고, 이 일이 내 직업에 득이될지 해가 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쉬는 시간이 생겨도 도자기, 일어, 중국어, 미술 등 쉼 없이 배우며 자기 개발을 했다. 다이어트도 강박적으로 했었다. 작품은 1년에 하나 정도 했었지만 작품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광고 촬영을 하거나 자기개발을 하다 보면 실제로 쉴 시간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1년간 그냥 쉬기만 하는 시간을 최근에 가졌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숨가쁘게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했다. “이렇게 사는게 과연 행복한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나이 들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 보니 나를 좀 더 돌아보게 되었다. 요즘은 명상도 즐기고, 하드하게 다이어트 하느라 사람도 못 만났는데 편하게 연락하고 만날 사람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방법을 좀 알게 된 것 같다.”라며 최근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실제로 최근 강소라의 SNS에는 아웃도어를 입고 소탈하게 여행하는 사진도 올라오고, 겨울왕국을 패러디한 의외의 모습도 올라오며 배우로의 이미지 보다 연기가 직업인 한 사람으로의 모습이 많이 비춰지고 있다.“주변에서 특히 회사에서 반대가 심했다. 광고주가 싫어하지 않을까, 정극이 안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이유에서 였는데 이제는 나 답게 살고 싶었다. 아무리 이미지를 만들려고 해도 어짜피 만들어 진 건 다 티가 날 텐데. 인생은 어찌될지 모르는 거 아닌가”라는 솔직하면서도 파격적인 선언을 하는 강소라의 모습은 놀라우면서도 멋있었다. 그 동안 여배우들이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았던 고민들을 털털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도 놀라웠지만 그런 고민들에나름의 답을 내고 건강하게 살아가려는 용기와 노력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움보다 더 깊은 아름다운 매력의 소유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동물 탈을 쓰고 사족보행을 하면서 사자 흉내를 내야 하는 연기가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코미디는 더 하고 싶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원래 없었는데 주변에서 그 동안 만류를 많이 했었다. 이번 영화로 코미디에 대한 맛을 약간 본 것 같은데 한두 작품 더 하면 감이 와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욕을 보였고 “저의 솔직한 모습,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예능도 나가고 싶은데 경험이 없어서 걱정이 앞서는 것이겠지만 정기적인 출연은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지금은 라디오 DJ가 해보고 싶다. 오후 시간대 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그 시간대에 저 스스로도 텐션이 올라오는 시간이라 퇴근 시간대에 라디오를 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으까 싶다”라며 욕심을 내기도 했다.

“촬영 중반에야 알게 되었는데 우리 영화의 제작비가 많이 들었더라. 연기로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이제 남은 건 홍보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런닝맨’에도 나갔고 ‘아는 형님’도 녹화했다. 우리 영화의 장점은 착한데 재미있기 까지 하다. 착하고 재미있는 밸런스를 잡기가 힘든데 잘 잡아낸 것 같다. 영화가 끝나면 웃으면서 극장을 나오는데 영화를 돌아보게 하는 게 있다.”라며 열정적으로 영화를 홍보하기도 하는 강소라. ‘해치지않아’와 ‘펭수’덕에 동물탈이 유행 되는 거 아니냐는 말에 강소라는 정색을 하며 “펭수는 탈이 아니예요. 찐이예요”라고 말해 웃음을 터지게 한다. 전작 ‘자전차왕 엄복동’에서유래한 UBD(1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지만 누적 관객수 17만명만 들어 ‘누적 관객수 17만명 = 1 UBD’이라는 영화 신조어가 만들어 짐)에 대해서도 강소라의 언변은 남달랐다. “제가 했던 영화가 어떤 척도가 되어 버렸는데 UBD와 달리 HCG는 좋은 기준으로 불려지면 좋겠다”라며 아픈 성적도 긍정의 기운으로 끌어 안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되고 싶다고 한들 그렇게 가질 않더라. 어떤 배우가 되어야 겠다는 건 따로 없고 그전에 못해봤던 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 폭넓게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라는 강소라는 차기작으로 영화를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신박하고 건강한 인터뷰를 했던 강소라가 차기작에서도 더 밝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좋은 연기를 하길 기대해 본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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