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민족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했던 권정생. 그는 어른들이 파괴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서로 도우며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랐다. 강아지똥이 잘게 부서진 자리에 민들레 꽃이 핀 것을 보고 쓴 동화 ‘강아지똥’이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에 당선되며 동화를 쓰기 시작한 그는 열 평 남짓의 흙집에서 생활하며 100여 편의 글을 썼다. 동화를 쓰고, 병마와 싸우며, 세상에 희망을 이야기했던 권정생은 평생 모아둔 인세 10억 원을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써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기록자로 나선 박연경 아나운서는 “권정생 작가는 평생 병을 앓으면서도 가난한 이웃들과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푸신 분”이라며 “요즘같이 추울 때, 몸도 마음도 추운 이웃들을 돌아보면 어떨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로운 100년에는 아이들이 차별 없는 나라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평등한 기회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영복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68년 박정희 정권에 의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체포되어 20년간 무기수로 복역했다. 1988년 가석방 후 그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을 발간했고, 이 책은 30 여 년이 지난 지금도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또한 어깨동무체라고 불리는 ‘신영복체’와 여러 서화를 통해 사람 간의 연대와 삶에 대한 애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신영복이 남긴 구절들을 통해 그의 삶을 기록한 가수 변진섭은 “한창 때에 감옥에 들어가 20년간 무슨 생각을 하며 사셨을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절망을 딛고, 함께 사는 삶을 강조하고 실천하셨던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캠페인 다큐 ‘1919-2019, 기억록’ 은 매일 수시 방송되며, 박연경과 변진섭의 ‘기억록’은 16일부터 일주일간 MBC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연예 차혜미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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