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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영화 '호흡' 촬영 현장=불행 포르노… 농락 당하기 싫어"

기사입력2019-12-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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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현장의 부조리함을 폭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4일과 15일, 윤지혜는 이틀에 걸쳐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호흡' 촬영 현장에서 일어났던 일을 전하며 비판했다.

윤지혜는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털어놓으려고 한다. 끝나자 마자 최대한 빨리 잊으려 했고 나는 할만큼 했으니 보는 분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이 영화는 갈길을 갈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내 스스로가 왜 이런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는 끊임없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작품은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게 아니라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일종의 선정된 졸업작품 형식이며 제작비는 7000만원 대였다.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다. 힘들겠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에 하차해야 했다.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저를 피해 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는 "지하철에서 도둑촬영하다 쫓겨났을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 후 정처없이 여기저기 도망다니며 이것 또한 재밌는 추억이 될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보며 멀뚱거리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 한번은 '감독님은 이게 장편 입봉작이네요?'라는 제 질문에 '이런 학생 영화를 누가 입봉작으로 보냐고 말했던 권만기 감독의 자조적 시니컬도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는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며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되었다.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현장이 밝았다'고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윤지혜는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고 전했다.


윤지혜의 폭로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번 폭로로 영화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자행되는 부조리한 일들이 사라져야한다는 의견과 개봉을 앞둔 영화에 재를 뿌렸다며, 다른 출연진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하는 의견들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윤지혜는 "영화에 참여하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 영화 홍보문구 처럼 질긴 악연을 다루는 영화를 찍다가 정말 질긴 악연이 되어버렸다. 실망하셨을 함께했던 분들의 노력을 책임지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러나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 하지 말아달라"라고 덧붙였다.

영화 '호흡' 배급사 측은 "글을 쓴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곧 공식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가 12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iMBC 차혜미 | 사진제공=KA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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