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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터뷰] 이승기, 나이 33세…이보전진 위한 일보후퇴

이슈홈페이지 2019-11-27 10:29
[끝터뷰] 이승기, 나이 33세…이보전진 위한 일보후퇴
이승기(32)는 열일곱 살에 데뷔해 지친 기색 한번 없이 15년을 달려왔다. 가수 이승기, 배우 이승기, 예능인 이승기로 전천후 활약했다. 사고 없이 무탈했고, 누구보다 치열했다. 어느덧 우리 나이 33세가 됐고, 깨달았다. 잠시 숨고를 줄 알아야 더 멀리 갈 수 있단 것을 말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를 마치고 마주한 이승기는 "약으로 버텼다. 공진단부터 비타민까지 처방받아가며 촬영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바쁜 걸 사랑하는 성격이다. 일이 많다는 건 그만큼 나를 많이들 찾아주시는 것"이라면서도 "이번에 느꼈다. 숨 고르기할 필요도 있더라. 쏟아내는 에너지에 비해 채워지는 에너지가 적으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의아한 말이다. 제대 후 열정으로 똘똘 뭉쳐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을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TV만 켜면 등장한 그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나의 기준에서 숨을 고른다는 것은 잠시 남들만큼만 일하겠다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재차 이유를 물으니 "스스로의 체력과 정신력을 주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일해야, 결과물의 밀도도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깨우쳤다"고 전했다.

그만큼 '배가본드'는 이승기에게 중요했고, 무거웠다. 그는 "제대로 된 액션은 처음이었다. 항상 소망하던 이미지의 역할을 고심 끝에 해낸 것이다. 늘 운동을 가까이했다. 스태프들 덕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수준 높은 액션신들이 완성됐다"며 "십 할 중 팔 할은 직접 했다. '했다고 치고' 식의 액션은 없었다고 자신한다. 그럴수록 재미가 반감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드라마 투입 두 달 전부터 모든 배우들과 모여 연습에 공을 들였다. 일주일에 세네 번을 반복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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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덕분에 이승기는 '액션도 잘한다'는 선물을 받았단다. 그는 "'배가본드' 전까지 나의 이미지는 로맨틱 코미디 혹은 멜로에 더욱 가까웠다. 액션이라는 '선물'을 받았다고 표현하고 싶다. 힘들었지만 '또 할 수 있냐' 묻는다면 '안 할 이유 없다'고 답할 것이다. 복수를 위한 액션이든, 영웅 탄생을 위한 액션이든 내가 전할 이야기가 담긴 액션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방금 전까지 숨 고르기를 강조했던 그였지만, 일에 대한 이야기엔 또다시 눈에 힘을주는 이승기였다. 이승기식 숨 고르기는 일보후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한, 재충전을 뜻했다. 그러니 당장 하고픈 일을 물었을 때 자신이 그린 그림을 쉼 없이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었다.

이승기는 덜어내기 연습도 하는 중이다. 그는 "나를 보고 다 잘하는 엔테테이너라더라. 그래서 '덜 잘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무의식 중에 스스로에게 완벽을 요구하고, 책임에 있어 용서의 여지를 주지 않다 보니 지칠 것 같더라. 그 와중에 또 지치면 안 된다 나를 되뇌다 보면 몸이 고장 난다. 조금 풀어주고 강박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느끼는 요즘"이라고 전했다.

이어 "잘못했어, 실수했어, 패배했어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건방진 생각이었다. 산에 틀어박혀 음악만, 연기만, 예능만 고민해도 정상을 찍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내가 왜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려 했나 모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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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승기가 음악, 연기, 예능 중 뭐 하나 버리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승기는 "이미 내가 쌓아온 필모그래피에 세 가지가 모두 포함됐다. 무언갈 때려치우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일들을 모두 사랑한다는 것"이라며 "접근법도 나름 익혔다. 힘을 빼고 즐길 줄도 아는 노하우도 어느 정도 생겼다.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신 완성도는 갈수록 더욱 중요해진다고. 그는 "뭐 하나 대충 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될 나이다. 그래서 숨 고르기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30대가 됐다. 전보다 깊게 임해야 한다. 취미처럼 예능을 하지만, 그 와중 촬영에 대한 책임감을 놓으면 안 된다. 연기도 노래도 힘을 빼고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역할이나 당장의 싱글 음반 혹은 OST 수준에 그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을 떠나 청년 이승기도 이전보다 농익었다. 그는 "우리 나이로 내년이면 서른네 살이다. 이승기의 40대, 50대도 슬슬 그려야 할 시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대에 상상으로는 무한했던 것들의 상한선이 어렴풋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가정도 꾸려야 한다. 인생 선배들을 마주하면 결혼과 사랑에 대해 묻곤 한다. 정답은 없더라. 사람 이승기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만이 정답이다. 올곧이 갈 앞으로의 길을 닦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둬야 할까 고민이 많은 요즘"이라고 털어놨다.



iMBC 이호영 |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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