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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톡] 돌리는 채널 마다 트로트, 각양 각색 트로트 전국시대

예능홈페이지 2019-11-23 08:00
[TV톡] 돌리는 채널 마다 트로트, 각양 각색 트로트 전국시대
방송가에 트로트가 넘쳐난다. 한 때 돌리는 채널마다 랩이 난무해 대한민국이 힙합 천지가 되려나 했었는데 이제는 트로트 열풍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를 통해 탄생한 스타 송가인을 필두로 그녀의 콘서트 실황이 공중파의 일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기도 했고, 국민 MC 유재석과 스타 PD 김태호가 만들어 낸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토요일 저녁 예능 시간은 물론 평일 오전 교양 방송 ‘아침마당’에까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플레이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히트한 대중가요를 트로트 버전으로 편곡, 듀엣 공연까지 펼치며 트로트계에서 활약하는 기존 가수들을 재조명. 트로트라는 소재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방송은 어떤 게 있나 증명이라도 하듯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편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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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송가인의 행보는 어디까지?

6개월 전 ‘내일은 미스트롯’이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송가인이 대세가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장르 트로트에 젊은 사람들은 큰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트로트 대표 가수도 설운도, 김연자, 홍진영 정도만 기억하고 있던 대중들이었다. 그저 ‘엄마 아빠가 되게 열심히 보는 프로그램’이던 것이 ‘자꾸 틀어 놓으니까 듣게 되는데 듣다 보니 노래 잘하네~’가 되고 ‘트로트 뿐 아니라 다른 노래도 정말 잘하네. 도대체 이 사람들 뭐야?’하며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송가인이 탄생했다.
TV조선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니 TV조선의 예능 ‘엄마의 맛’에 출연하는 건 당연한가 보다 했는데 웬걸 송가인은 tvN ‘풀 뜯어먹는 소리3’에도 출연하더니 이내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로 초대하는 게스트가 되었고, 정통성을 자랑하는 음악 프로그램들도 빼놓지 않고 출연하며 전 세대에 걸친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각 방송사 마다 대표 프로그램이라면 송가인이 반드시 게스트로 출연했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송가인은 털털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트로트팬이 아닌 시청자들도 팬으로 끌어 들였다.
송가인이 방송 활동만 열심히 한 건 아니다. 방송 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신곡 발표도 하고, 짬짬이 동료 음원에 피처링 참여도 했고 그 와중에 3차례에 걸친 ‘미스트롯’ 전국 콘서트도 끝내고 지금은 미국 콘서트를 하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여느 가수들이라면 보통 이렇게 얼굴을 먼저 알린 뒤 자신의 앨범을 내며 대표곡을 만들기 위해 음악 활동에 집중하겠지만 송가인의 경우 일반적인 행보로 이어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0일 MBC에서 녹화 중계 했던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실황인 ‘가인이어라’는 본방과 재방의 최고 시청률이 8.5%, 6.6%를 기록하며 어지간한 정규 프로그램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표곡이 없어도 이렇게 훌륭한 성적을 내는 가수이자 심지어 재방송까지 해도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경우가 예전에 없었다. 이미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다 섭렵한 송가인이고 안 해 본 게 없다지만 이미 아는 노래를 더욱 맛깔나게 부르는 재주가 있는 송가인이다 보니 송가인을 메인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이 하나 생겨나도 무엇 하나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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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과 ‘놀면 뭐하니?’의 관계는 무엇인가?

송가인으로부터 시작된 트로트 열풍이 예능계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유재석과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통해 ‘가요제’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대중 음악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주어 왔었다. ‘무한도전’이 없어진 올해 ‘놀면 뭐하니?’로 프로그램명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유플래쉬’로 가요제의 분위기를 끌어가나 싶었다. 하지만 가요제보다 다소 난해했던 ‘유플래쉬’ 도중 갑자기 트랜드 열풍을 의식한 듯 ‘뽕포유’가 생겨났고 유재석은 프로그램에 등 떠밀려 ‘유산슬’이라는 예명을 가진 신인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유플래쉬’ 때 주춤했던 ‘놀면 뭐하니?’의 프로그램 화제성 지수도 ‘뽕포유’를 하면서 치솟기 시작, 박토벤과 정차르트 등 혜성같이 나타난 정통음악인겸 예능 신흥강자 덕에 중장년 시청자들도 ‘놀면 뭐하니?’를 보며 웃음짓게 만들었다.
인천 차이나 타운에서 버스킹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유산슬은 ‘뽕포유’라는 데뷔 앨범에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2곡을 더블타이틀곡으로 선정하며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는 등 방송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아침마당’ 출연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가 되었고 ‘설마’했던 시청자들은 본격적으로 헷갈리기 시작했다. 기존 ‘무한도전’의 가요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방송에서 만들어 진 캐릭터는 ‘무한도전’ 안에서만 유효했고, 그래서 ‘놀면 뭐하니?’에서의 유산슬도 ‘놀면 뭐하니?’에서만 유효할 줄 알았다. 그런데 유산슬이 그대로 살아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가는 일이 생겨 버렸다. 캐릭터인 줄 알았던 유산슬이 실제로 트로트 가수로의 활동을 하는 것 같다. 본격 개가수의 길을 가는 유산슬을 ‘놀면 뭐하니?’가 관찰예능으로 푸는 모양새인데 이렇게 시작된 유산슬의 활동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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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짝스타K'와 '트로트듀엣가요제'에 이어 '미스터트롯'

기존의 트로트를 신인 가수가 부르거나, 유명 연예인이 기존의 트로트 작사작곡의 대가를 만나 트로트 신곡을 불렀던 방식에서 벗어나 tvN의 예능 '플레이어'에서는 트로트를 활용한 프로그램 포멧이 어디까지 나올 수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보여주었다. 개그맨들이 대거 출연하고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트로트를 빌어 웃음을 많이 안겨주는 컨셉이었지만 오디션 형식으로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트로트도 불러 보았고 최종 선발된 인원으로는 듀엣 가요제도 진행했었다. 트로트로는 듀엣을 할 수 있는 곡이 없는 관계로 히트했던 대중가요를 트로트 풍으로 편곡해 기존 트로트 가수와 함께 불렀던 트로트 듀엣 가요제는 '이 노래가 이렇게 바뀔수도 있구나'하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이런 포멧으로 정규 방송이 하나 나와도 될 것 같은 안정감과 재미도 있었다. 이번주 일요일 방송까지 포함 비록 3주간에 걸친 에피소드 였지만 대중가요 못지 않게 트로트로도 다양한 변주와 지속적인 관심, 흥미를 끌어 갈 수 있다는 걸 성공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트로트를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미스트롯'의 열풍을 더 이어갈지 기대 되는 '미스터트롯'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금 한창 예선을 치르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미스터트롯'은 2020년 1월 2일부터 방송된다. 지금까지의 오디션이 대중가요와 힙합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오디션의 장르에는 제한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로트도 대한민국의 방송계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메인 테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6개월간 보아 왔다. 이제 대세의 기운을 타기 시작한 트로트는 제 2의 송가인, 제 2의 유산슬이 누가 될지 기대하게 한다.

iMBC 김경희 | 사진 서보형 | 사진제공 MBC 화면캡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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