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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배우 김민재의 'Real.be' 정신

기사입력2019-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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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재는 자신이 임하는 모든 일은 재밌어야 한다는 철칙이 있다. 연기도, 음악도 매한가지다. 내가 재밌게 하면, 너도 재밌을 게 분명하다는 믿음이 고단한 심신을 달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노래하는 김민재의 활동명 'Real.be(리얼비)'와도 일맥상통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민재는 가수 연습생 생활을 4년간 이어오다가 배우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2015년 Mnet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해 KBS2 '프로듀사'(2015), tvN '두번째 스무살'(2015), 온스타일 '처음이라서'(2015) 등에 꾸준히 출연했다.

또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에서 박은탁 역으로 열연했고, tvN '도깨비'(2016)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BC '위대한 유혹자'(2018)에서는 큰 비중을 맡아 활약했다. 지금은 '낭만닥터 김사부2'에 다시 캐스팅돼 촬영에 한창이다. 영화 '레슬러'(2018)로는 스크린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음악 활동도 쉬지 않았다. '쇼미더머니' 시즌4(2015)에 도전해 래퍼로 변신했으며, 취미는 피아노에 춤실력도 수준급이다.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하 꽃파당)'에서는 남자 주인공 마훈 역으로 사극 주연까지 꿰차 활약했다.


'꽃파당'은 조선 최고의 매파들이 있는 매파당인 꽃파당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김가람 PD가 연출을 맡고, 김이랑 작가가 극본을 썼다. 김민재를 비롯해 배우 공승연 서지훈 박지훈(워너원) 변우석 고원희 박호산 등이 출연했다.

김민재는 "첫 사극 주연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 선두에 서서 주변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움이 느껴졌다. 긴장도 많이 하고 간혹 두렵기도 했다"며 "잘 마쳤지만, 나의 역할과 나의 연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어떤 작품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압박, 부담, 긴장을 떨치기 위해 김민재는 작품과 역할 연구에 나섰다. 아는 만큼, 준비하는 만큼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어느 정도 깨우쳤기 때문이다. 그는 "화법, 어미 처리 등이 사극과 현대극은 다르기에 말투부터 연습했다. 랩 연습은 멀리했다. 걸음걸이와 추임새에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도 사극 톤과 말투를 사용하며 연습했다"며 "매파라는 직업군이 예민하고 까칠하게 일을 대하는 모습에 집중했다. 이후 개똥이(공승연)을 만나 사랑을 느끼고 변해가는 표정과 섬세한 감정선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외적으로는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나름 주인공의 의무를 다한 것이다. 그는 "유난히 젊은 배우들이 많은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과는 달랐다. 선생님, 선배님들보다는 비슷한 경력과 나이의 또래가 많았던 것"이라며 "사전에 주도해 그들과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먼저 다가가 소통도 많이 하고, 사적인 자리를 만들어 친밀감을 쌓았다. 그간 봐왔던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등 내 기준에서 '좋은' 선배님들이 모두 그렇게 했기 때문에 흉내를 내봤다"고 전했다.


그렇게 김민재는 선봉장에 서 작품 하나를 얼추 잘 마쳤다. 돌아보니 좀 자라난 것 같냐 물으니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당근을 주기보다는 채찍질을 하는 편"이라며 "칭찬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니, 칭찬하지 못하는 사람이 됐다. '이번엔 이게 모자랐으니, 다음에는 이렇게 채워봐야지'라는 생각이 먼저다. 어딘가 안주할까 걱정스러워 그러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렇게 김민재는 시종일관 진지했다. 혹여 매서운 채찍질에 제풀에 지쳐버릴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이 과정들을 즐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연기의 매력이 그런 거 아닌가. 글과 상상을 실체화시키는 작업에서 고민이나 고초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난 그 과정이 재밌어서 연기를 하는 것이다. 고통스럽기도 하고, 아직 너무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거기서 그쳐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이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김민재다.

연기와 마찬가지로 김민재에게 있어 음악, 춤 등 그가 하는 예술 행위들은 모두 같은 맥락을 지녔다. '재밌다'는 교집합이 있는 것이다. 그는 "내가 무엇을 도전하거나, 선택할 기회가 있을 때 첫 번째 기준으로 세우는 것은 '재미'다.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 내가 재밌게 하다 보면 남들도 재밌게 봐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 연습생을 하다가 연기자로 방향을 전환하고서 후회하지 않았는지 물으시더라. 전혀 그렇지 않다. 연기도 너무나 재밌는 것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음악이 재미없어진 적도 없다. 더욱이 음악을 포기한 적 없고, 아직도 매사 가까이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음악이고, 그걸 업으로 삼지 않을 뿐이다. 힙합에 빠져있을 당시에 활동명이 Real.be(리얼비)였다. 그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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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가 정의 내리는 연기와 음악의 차이는 있었다. 김민재는 "음악은 취미이자 힐링의 창구라면, 연기는 아직 어렵고 막막한 영역인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연기를 함에 있어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 몰두하고 연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인 방향을 확정 지어두지도 않았다. 이 재밌는 것들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란다. 김민재는 좋아하고 재밌는 일을 하기 위해 가끔 욕심도 부린다고.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는다면, 다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잘해서 믿음을 주면서, OST까지 해내는 그런 배우 말이다. 도전에 대한 욕심과 그걸 언젠가는 해낼 자신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이렇듯 스스로의 활동 반경을 넓힐 줄 아는 영민한 사고방식. 김민재의 상한선이 무한한 이유다.



iMBC 이호영 | 사진제공=냠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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