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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작은 영화지만 강렬한 끌림이 있는 간만의 좋은 영화 '카센타' ★★★☆

기사입력2019-11-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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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터를 운영하는 재구와 순영 부부(박용우, 조은지). 어느 날부터 타이어가 펑크 난 차량이 부쩍 늘어나게 되고 재구는 이것이 인근 공사현장을 오가는 트럭에서 떨어진 금속 조각 때문인 걸 알게 된다. 순간 재구는 떨어진 금속 조각과 펑크 난 타이어 그리고 주머니를 채운 지폐를 보며 기발하고 수상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재구는 계획적으로 도로에 금속 조각을 뿌려 타이어 펑크를 유도하고, 펑크 난 차들이 카센타에 줄을 이으며 돈을 벌게 된다. 남편의 수상한 영업을 몰랐던 순영은 처음에는 말리지만 수중에 돈이 쌓이자 더 적극적으로 계획에 동참하며 도로에 못을 박자고 제안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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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스크리닝

최근 드라마 '프리스트'에서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던 박용우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또한 '악녀' '살인소설'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독특한 카리스마를 뽐낸 주은지가 박용우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신선한 스토리, 높은 완성도, 재미까지 갖췄다고 관객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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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 스크리닝

배우도 몇명 출연하지 않고 영화의 로케이션도 빼어난 경관, 훌륭한 세트도 아니지만 저예산으로도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들수 있다니, 한국 영화에서의 대단한 발견이다! 한국형 생계범죄 블랙코미디라는 영화의 장르에서 이 영화가 가진 모든 매력이 담겨져 있는 놀라운 영화다. 생계 때문에 시작된 작은 생각이었지만 생각이 생각으로만 끝나지 않고 행동에 옮기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다. 처음에는 다 좋은 의도였다. 이런 저런 위험상황도 감안하며 딱 밀린 세금 낼 수 있을 정도만, 먹고 살 정도만 벌겠다고 시작했던 일이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서, 좀 더 몸이 편해지기 위해서, 이왕에 시작한거 더 벌기 위해서, 이렇게 힘들게 하고 있는데 오기가 생겨서, 엉망이 되었는데도 너무 많이 벌려놔서 멈출줄을 모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달리는 자전거 처럼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스토리 텔링 자체의 힘도 좋았지만 박용우, 조은지 두 사람의 표정으로 만들어 내는 극의 긴장감과 생기발랄함, 위기의 불편함도 대단했다. "내가 이 돈 벌려고 무슨 짓 까지 했는데!"라며 울부짖는 조은지와 그 무슨짓을 차마 자기의 귀로 듣기 싫어 조은지의 입을 틀어 막는 박용우의 비참한 몸짓은 그 장면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 게 괜찮았지만 더 뭐가 있을 듯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끝나는 영화의 엔딩은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 극장문을 나서면서 '과연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게 되고, 과연 나였어도 박용우 같았을까? 조은지 같았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의 홍보에서 '기생충'의 뒤를 딧는 블랙코미디 장르의 진수라 했는데 과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 달에 20만원도 벌기 힘든 시골의 카센타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당신이라면 이 카센타에서 뭘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터를 운영하다가 펑크난 차를 수리하여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블랙코미디 '카센타'는 11월 2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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