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11월 11일, 미세먼지에서부터 유착 의혹, 여기 얽힌 죽음에 대해 취재했다.
국내 발전사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석탄은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는 저질 석탄인 경우가 많다. 불순물에는 흙은 예사로 섞여 있고, 쇠꼬챙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은 물론 맨홀 뚜껑까지도 섞여 있다.
석탄 공급사들이 무게를 늘리기 위해 섞어 넣은 것이라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석탄을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는 이런 불순물들 때문에 고장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저질 석탄은 설비에 잘 눌러 붙어 고장을 막으려면 계속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발전소 석탄 담당 직원들은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게 됐고, 이는 고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게 된 근본적인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저질 석탄들은 화력이 낮아 발전사가 발전 용량을 맞추려면 석탄을 더 많이 태워야 한다는 것. 석탄을 더 많이 태우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은 더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다.
국내 5개 발전사들은 싸다는 이유로 앞다퉈 저질 석탄 수입을 늘려 왔다. 이는 이명박 정부 때 시행된 성과 위주의 공기업 경영평가 때문이다. 정부로부터 경영평가 점수를 더 잘 받으려면 비용을 낮추기 위해 무조건 싼 석탄을 사야하기 때문이다.
서부발전의 한 직원은 석탄 공급업체와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 발전사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밖에 없는 저질 석탄의 문제이지만 저질 석탄 도입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징계 받은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다.
10년 넘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을 위협해 왔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저질 석탄의 문제를 ‘스트레이트’가 추적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iMBC연예 김민정 | 화면 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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