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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권상우 "CG 같을 뿐이지 CG가 아니다" 남다른 액션 부심

기사입력2019-11-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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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으로 대한민국 최초 바둑액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낸 주역 권상우를 만났다. 전작의 아성을 스스로 깨버리기 위해 오리지널 제작진이 똘똘 뭉쳐 새로운 캐스팅으로 만들어 낸 ‘신의 한 수: 귀수편’은 그야말로 촘촘한 신의 한 수들이 만들어 낸 올 가을 흥행 기대작이다. 전작에서 빛나는 비주얼을 선보였던 정우성의 뒤를 이어 전작을 뛰어넘는 피지컬과 액션을 선보인 권상우는 자신의 인생캐릭터를 갱신하며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새로운 이름이 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Q. 오리지널을 잊게 만드는 영화였다. 배우 입장에서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을 어떻게 보셨나?

A. 영화에 대해서는 잘 나올 거 라는 믿음이 있었다. 촬영할 때 생각도 많이 났고, 감독님의 편집이나 톤이 좋아서 작품을 잘 만났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우들이 모두 다 잘해준 게 고마웠다.

Q. 전작이 워낙 흥행도 했었고 정우성씨가 출연했던 작품이라 시리즈를 이어가는데 부담은 없었나?
A. 고민은 전혀 없었다. 큰 도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즐거웠다. 전작이 참 재미있는 작품이었는데 우리 영화는 전편과 다른 느낌이어서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다. 정우성은 좋아하고 친한 선배인데 저보다 더 매력적인 분이셔서 같은 결로 가면 당연히 실패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만의 장점을 보여주자는 접근법으로 더 투박하게 보여드리려 했다. 막연하게 강한 남자의 모습보다는 어느 순간 애처로운 감정이 전달되는 인물이길 바랬고 액션도 더 강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기본 예의라고 생각해서 작품 들어가기 전에 정우성 선배에게 문자도 보냈었다. 형님이 만들어 놓은 영화의 속편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영화 완성되면 보러 오시라고.

Q. 40대의 몸이라고 전혀 믿어지지 않고, 그래픽이나 어떤 효과도 전혀 들어가지 않은 실제 몸이라 믿기 힘든 완전한 몸을 보여주셨다. 체중도 많이 빼시고, 운동도 많이 하셨을 텐데 어떻게 만든 몸인가?
A. 원래 항상 오전 10시만되면 운동을 한다. 매일 관리 하고 있어서 이 작품을 위해서 만든 건 아니다. 언젠가 저의 신체적인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고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다. 이번 영화에서 아쉬운 건 초반에 몸을 보여주는 장면이 몇 초만 더 보여줬어도 좋았을 텐데 최종편집 때 많이 잘려 나간 게 아쉬웠다. 감독님의 의도는 ‘귀수’가 헬스 트레이너가 아니라 바둑 두는 사람이니까 잘라냈을 것 같아 이해는 된다. (웃음) 보통 촬영이 끝나면 배우, 스탭들과 회식도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저는 몸 관리를 해야 해서 항상 촬영이 끝나면 매니저와 헬스 클럽을 찾아 다니면서 얼굴 가리고 운동을 했다.


Q. 늘 해왔다고 해도 촬영하면서 운동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운동을 늘 한다는 게 쉬운 일도 아니지 않나.
A. 제가 상상한 캐릭터로 보여질 걸 생각하면 재미도 있었다. 개봉하고 관객들에게 ‘귀수’로 보여지는 걸 목표로 삼으니 힘든 건 참을 수 있었다. ‘귀수’가 거꾸로 매달려서 바둑 복기를 하는 장면이 굉장히 임팩트가 쎄더라. 그걸 구현하고 싶어서 살을 빼야겠다고 제가 먼저 감독님께 제안했었다. 강렬한 장면으로 만들고 싶었고 전혀 대역이나 특수효과, CG없이 직접 해낸 장면이다.

Q. 와이어의 도움 없이 직접 했다고?
A. ‘귀수’니까 당연히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웃음) 액션 부심은 있다. 웨이트 뿐 아니라 유연성도 기르려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그 장면을 관객들이 CG로 받아들이면 서운할 것 같다.

Q. 혼자서 했던 액션 말고 골목길 액션도 인상적이었다. 처음 보는 액션이었다.
A. 골목길 액션은 정말 정교한 합이 필요했었다. 홍기준 배우와 눈만 뜨면 합을 맞추는 연습을 했는데 합 외에도 실제로 때리는 장면도 있어야 현실감이 살 것 같아서 서로 실제로 때려 가면서 촬영을 했다. 저희 영화에서 우도환도 액션 촬영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홍기준도 정말 몸을 아끼지 않았다.

Q. 치고 받는 액션도 있었지만 바둑을 두는 장면도 거의 액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긴장감 있고 다이나믹 하더라. 순서를 외워가며 찍으셨다고?
A. 중간에 편집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10수 이상 바둑을 실제로 두는 촬영을 할 때가 있어서 그 장면의 바둑을 복기해야 했다. 현장에서 자문해 주시는 프로 기사님에게 계속 배우고, 수시로 물어보면서 촬영을 했다. 바둑을 배워 보니까 한집 한집 먹을 때도 통쾌함이 있지만 뜻밖의 한 수로 인해 전세가 뒤집어지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게 참 묘하게 매력이 있더라. 내가 잘 둬도 재미가 있고 역수를 당해도 재미가 있었다. 바둑판 위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에 희로애락이 담겨있다는 말의 의미를 알겠더라.


iMBC 연예뉴스 사진

Q. 영화에서 한 고비 한 고비 각기 다른 바둑의 고수들을 만나 대결을 펼친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고수는 누구였나?

A. 평소에 ‘저 배우와는 한번 작업해 보고 싶다’ 했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모두가 대단했었다. 그 중에 장성무당을 연기한 원현준이 정말 잘 표현을 해줬다. ‘귀수’가 처음으로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는 장면인데 이 영화를 통해 보물 같은 배우가 발견된 느낌이었다. 부산 잡초를 연기한 허성태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고 연기에 미쳐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하더라. 평소에는 소극적이고 쑥쓰러워 하는데 연기할 때의 눈빛, 장면마다 변하는 연기력을 보면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걸 갖고 있어서 후배지만 존경하게 되더라. 김희원은 우리 영화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해줬다. 굉장히 섬세한 선배님이시고 장면마다 많은 고민을 하시며 작업을 하셔서 좋은 작품이 된 것 같다. 우도환은 진짜 기본이 된 사람이었다. 예의 바르고 안 예뻐할 수 없는 배우였다. 개성 있고 매력적인 목소리도 갖고 있는 좋은 후배였다. 김성균은 이번에 같이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 꼭 한번 다른 작품에서라도 같이 연기해 보고 싶은 배우다.

Q. 이번 영화는 바둑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거는 인물을 연기했다. 권상우는 무엇에 인생의 많은 것을 거는가?
A. 배우로서 매번 작품마다 승부수를 던진다. 작품이 실패하면 상처를 받지만 다음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이 된다면 그걸로 상처가 치유되는 것 같다. 이런 과정의 반복이다. 스크린에 보여지는 권상우의 모습이 어떤 게 가장 매력적일까를 항상 고민한다. 부족한 것도 많지만 그래도 액션은 잘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꿈을 갖고 있고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 요즘 무술 잘 하고 액션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잭키찬처럼 웃음도 전해주면서 지형지물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액션을 한국에서는 내가 하고 싶다.

Q. 액션 영화로는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대표작이 있지 않나?
A. 저를 이야기 할 때 항상 ‘말죽거리 잔혹사’를 이야기 하시는 게 감사하긴 하다. 하지만 그게 또 저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2004년도 작품인데 그 동안 나는 정체되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데, ‘귀수’를 통해 ‘말죽거리 잔혹사’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잠식시키고 싶었다. 그때 이후 십 수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나 아직 살아 있다!’고 어필하고 싶었다. ‘귀수’를 통해 저의 건재함을 증명했다면 앞으로는 여기서 조금 변형된 모습으로 액션의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고 싶다. 차기작 ‘히트맨’에서도 액션과 코미디가 공존하는 역할을 한다.

Q. 권상우 인생에서의 신의 한 수는 무엇인가?
A. 40대 초반에 ‘귀수’를 만나서 관객에게 예전에 갖고 있던 권상우의 좋은 점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참 의미 있는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몸짱 이미지가 아니라 작품 안에서 캐릭터가 잘 녹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번 영화로 권상우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성공한 것 아닌가 싶다.

Q. 개봉이 코앞이다. 관객의 반응이 기대되실 것 같은데, 7일 개봉을 앞두고 예비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한다면?
A. 개봉 앞두고 있어서 사실 많이 떨린다.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니지 않나. 관객에게 잘 소통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같이 했던 배우들이 진짜 내가 생각하는 호감배우들이었다. 누구 한 사람의 연기로 기억되는 영화가 아니라 작품 전체에 배우들이 잘 녹아 있어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만화적 상상력이 실사로 구현된 재미있는 작품이다. ‘귀수’의 바둑 도장깨기이자 바둑액션영화로 즐거운 시간이 되실 것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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