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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정규편성 확정 기념 '편애중계' 제작진이 말하는 '사랑의 조건=무조건'

기사입력2019-1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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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파일럿 방송 이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보고 정규 편성을 바라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신개념 예능으로 호평 받은 ‘편애중계’가 드디어 11월 5일 정규 편성이 되어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서장훈+붐, 안정환+김성주, 김병현+김제동의 6명이 MC이자 각각 해설위원과 캐스터로 짝을 이뤄 내 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응원을 하며 편애중계를 하는 ‘편애중계’. 과연 정규 편성이 결정된 이후 어떻게 전열을 가다듬고 첫방송을 준비했을까? 이재석, 손수정 PD를 직접 만나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Q. 정규 편성 축하한다. 소감은 어떠신가?

이재석 : 고생하며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은 좋다. 방송을 보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정규 방송에 대한 부담도 있다.
손수정 : MC들도 잘 해줬고 출연자들도 잘 해주셨다.

Q. 방송이 너무 재미있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정규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재석 :
첫 번째로는 MC들의 활약인 것 같다. 다들 입담이 좋으신 분들이어서 잘 해줄거라 생각은 했었지만 사전에 일면식도 없던 일반 선수에 대해 얼마나 몰입이 될 것인가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누가 되었건 내 팀으로 정해지는 순간 확 몰입이 되어서 편들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가능할까가 걱정됐었다. 그런데 놀랄 만큼 몰입해서 진행을 해주시더라. 두 번째로는 일반인 출연자의 활약이었다. 공들여 섭외한 분들이고 좋은 분들이고 재미있을 분이긴 하지만 현장에 많은 스탭들이 함께 있고 눈에 띄지 않게 숨긴다고 하지만 많은 카메라 앞에서 서본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어서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편안하게 방송을 해주셨다. 이 두 가지가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자 재미 포인트가 되어 프로그램의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Q. 파일럿 때와 달리 정규 편성이 되면서 조금 달라지거나 보완이 된 부분이 있나?
이재석 : 포멧이 달라지는 건 없다. 큰 형태는 똑같지만 회차별로 아이템에 따라 그림들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6명의 MC도 고정이고, 이들의 조합도 변함이 없다. 다만 플레이를 하는 일반인들은 달라진다. 파일럿 방송이 나가고 나서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이거 미팅 전문 프로그램이냐?’ 였다. 그렇지 않다. 아이템은 계속 바뀌고 아이템에 따라서 주요 경기가 펼쳐지는 장소도 바뀐다.
손수정 : 정규 첫 회의 아이템은 미팅인데 이건 MC들의 추천으로 만들어졌다. MC들이 파일럿 방송을 하고 나서 “다음에는 내가 아끼는 사람을 데리고 중계하면 더 몰입도 되고 멘트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아는 후배들을 데리고 해보자고 제안해줘서 정규 편성 기념으로 미팅 아이템을 진행했다.
이재석 : 아직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컨셉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 전체적인 포멧은 바꾸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제작 스케줄이 굉장히 타이트한 편이다. 일반인 출연자, 즉 아낌없는 응원을 받고 열심히 플레이 할 선수들에게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시간도 많이 쓰인다.
손수정 : 방송 아이템들은 많이 찾아 놔서 100회 까지는 거뜬히 녹화할 수 있다. 정규 2회의 아이템은 꼴지 고등학생들이 나와 경쟁을 할 예정이다.
이재석 : 나중에 특집을 꾸밀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중계진의 조합을 바꾸던, 3팀이 아니라 2팀으로 나누던 그런 생각도 해 볼 수 있는데 아직은 프로그램의 포멧이 완전히 인지될 때 까지는 기존의 중계팀으로 계속 운영할 것이다. 3번의 녹화를 진행하면서 중계팀끼리의 케미는 더 진화하고 있어서 한참을 지켜봐도 충분히 재미가 있을 것이다.

Q. 세 팀의 중계진으로 MC를 꾸렸을 때 기대했던 바가 있었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기대했으며, 이들은 그 기대를 충족시켰는지 궁금하다.

이재석 : 세 팀 모두 컬러가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실제 방송을 해 보니 컬러가 많이 달랐다. 안정환-김성주는 중계의 베테랑이다. 스포츠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왔기에 우리 프로그램이 스포츠 중계의 형식을 가져간다는 걸 잘 보여주는 역할을 기대했고, 역시나 프로그램의 포멧을 잘 알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줬다. 서장훈-붐은 변칙적인 게 있다. 처음부터 중계 테크닉은 전문가를 못 따라가겠지만 재미에 있어서는 최고가 될 거라고 자신했던 팀인데 제대로 먹혔다. 자기팀 선수를 비난하기도 하고 무차별적으로 칭찬도 하면서 웃음 지분을 가장 많이 가져가고 있다. 김병현-김제동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제일 부합하는 중계를 보여주고 있다. 내편에 대한 몰입도가 가장 크고 진짜 내 가족처럼 몰입하고 감정 이입해서 중계를 하더라. 편애라는 포인트가 가장 드러나는 중계팀이자 인간미가 가장 넘치는 중계팀이다. 세 팀의 컬러가 조화롭고 균형을 잘 이루고 있어서 정말 듬직하다.


Q. 파일럿 방송 이후 MC들의 방송 소감은 어땠나? 또 섬총각 3인방들의 방송 후기도 궁금하다.
이재석 : ‘뭐 이렇게까지 그럴 일이야?’ 싶게 MC들이 독이 올랐더라. 미리 준비를 하겠다고 다음 녹화 아이템이 뭐냐고 진심으로 물어보더라. MC의 절반이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승부욕도 있고 편을 나눠서 응원하면서 중계를 하다 보니 선수시절 팀 플레이 하던 때의 기분이 느껴져서 인지 지게 되면 더 아쉬워하고 부들부들 분해 하더라. 그런 경쟁관계를 관전 포인트로 꼽을 만큼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손수정 : 섬총각 3인방의 후일담은 정규 편성 1회 공개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

Q. 편애중계에서 이긴 팀의 중계진에게 주어지는 상품이 따로 있나? 그렇게까지 중계진이 지지 않으려고 몰입하는 이유가 뭔가?
이재석 : 응원한 팀이 이기면 다음 녹화 때 중계차를 탈 수 있다. 그것 외에는 다른 보상은 없다. 중계차 안에는 모니터도 더 많고 화려한 장비 안에서 날씨 상관없이 쾌적한 컨디션으로 중계가 가능하다. 다른 중계석에는 테이블 위에 모니터 2개만 있고 야외에서 중계를 하게 된다. 물질적인 보상이 없고 중계차만 탈수 있는데도 그렇게 승부에 열광하는 이유는 중계진들은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일반인 선수들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인것 같다. 그런 분들이라 특별한 보상이 없어도 자기 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더 몰입하고 응원하는 것 같다.

Q. 중계차를 매번 녹화 마다 이용하는가? 스포츠 중계가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인데도 중계차를 이용해 방송을 한다는 게 신기했다.
이재석 : 녹화 때 마다 중계차를 이용하는데 현장에 중계차가 진입할 수 있는 길 상태에 따라 중계차의 사이즈는 달라진다. MBC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MBC가 스포츠 중계도 오랜 시간 잘 해왔고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에 하드웨어적인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중계부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이신데 재미있어 하시면서 협조를 잘 해주신다.

Q. 어떻게 중계 컨셉을 이용해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신 건가?

손수정 : 저희 둘 다 스포츠를 많이 좋아한다. 저는 축구를 좋아하고 이재석 PD는 야구를 좋아한다. 사적인 대화를 할 때 스포츠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스페인에 축구를 보러 갔을 때 내가 좋아하는 클럽의 경기를 클럽의 관점에서만 보여주는 채널이 따로 있는 걸 봤고 그 채널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다. 똑같은 경기라도 내가 좋아하는 감독,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 등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니까 희열이 느껴지더라. 원래 우리 편끼리 모여서 상대편의 단점을 이야기 할 때 재미있지 않은가? 그런 재미를 예능에 접목 시키고, 시청자들이 폭 넓게 공감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일상 생활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편파 중계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재석 : 스포츠는 그냥 보면 재미가 덜 하다. 특히 국가대표의 중계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큰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무조건 우리나라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흥분되는 것 아니겠나. 편파중계가 아직은 마이너한 채널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그런 컨셉을 누구나 봐도 공감할 수 있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방송으로 녹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편애 컨셉으로 꼭 방송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안을 가지고 예능국 파일럿 프로그램 PT에 들어갔는데 평소에는 형,동생 하며 편하게 이야기 하던 선배들이 갑자기 존대말을 쓰면서 저희 기획안을 조목조목 비판할 때 정말 세상천지에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외로울 때 우리 엄마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내 편이 있다면 얼마나 힘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조건적인 응원 컨셉이면 방송으로도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파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까지 포함되는 거라서 나만 응원하는 편애로 단어를 바꿔 컨셉을 정하게 됐다. 지치고 외로운 요즘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을 해줌으로써 힐링이 되길 바랬다.

Q. 일반인 출연자들은 공들여 섭외하시느라 방송 출연 전에 많이 만나실 텐데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몇 번의 녹화 경험으로 승부가 예측되기도 하나?
이재석 : 저희도 각각 담당하는 중계석이 있어서 은근히 우리 팀이 더 재미있게 잘 풀렸으면 하는 욕심이 나기도 하고 더 응원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대한 중립을 지켜서 편집하려고 애쓴다. 결과 예측은 전혀 불가능하다. 어떤 팀이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번도 현장에서 예측이 들어맞은 적이 없다. 예능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저희는 스포츠 중계라는 요소가 중요한 축이다. 스포츠가 각본 없는 드라마인 것처럼 중계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예측되는 중계는 재미도 없지 않은가? 예측한 대로 되지 않을 때 중계진이 현장에서 호들갑 떨고 소리 지르는 모습이 파일럿 때도 보여졌는데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포인트 중 하나다. 예측대로 되지 않기에 끝까지 집중하게 되고 집중하다 보니 더 깊게 몰입되는 것 같다.


Q. 서장훈-붐 팀이 파일럿 때 응원하는 선수가 헛발질 할 때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편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
손수정 : 내 편이 실수하고 잘 못하는 것에 대해 탄식하고 안타까워서 타박하는 것도 일종의 편애라고 생각한다. 우리 편이 잘 못하고 있어도 ‘무조건 잘했어’가 아니라 더 좋은 방법을 조언해 주는 게 진정한 응원 아니겠나. 내 친동생이 소개팅에서 엉뚱한 소리만 늘어 놓는다면 나라도 당장 등짝 스매싱을 하며 “야 이놈아!” 할 것 같다. 그런 심정으로 중계진의 애정 어린 리액션이 나오는 것 같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중계진에게 무조건 좋은 이야기만 해달라고 전달하지는 않는다.
이재석 : 결과적으로 잘 되라고 무조건적인 응원을 하는 것 아니겠나. 질책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스포츠 팀에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더 잘 하라고 야단도 치는 것 같이 중계진도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 대해 코칭을 하는 거라 봐주시면 좋겠다.

Q. 파일럿 방송 때 생활 체육 협회 박문기 심판의 역할도 컸다고 본다. 현장에서 제 7의 MC로 활약도 했고 예능적인 요소로도 활약을 하셨다. 이 분은 정규편성 이후에도 고정 출연인가?
이재석 : 고정이시다. 역할을 많이 하신다. 현장에서 제작진이 진행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심판이라는 설정을 넣었다. 스포츠 형태를 갖고 왔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하고 별 거 아닌 경기라도 경기에는 룰이 있고, 그 룰을 끝까지 균형 있게 끌고 갈 심판이 필요했다. 그 분의 활약은 계속 될 거다.

Q. 플레이어와 아이템이 바뀔 때 마다 사전에 제작진과 세세한 룰에 대해 합의를 하시나?
이재석 : 옐로 카드 두 장이면 퇴장이라는 정도만 제작진과 합의를 했다. 나름 방송 경험도 있으시고 현재에도 생활 체육 협회에서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 딱 적당하게 방송을 잘 하신다. 본인 재량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아이템 마다 공정하게 심판을 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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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규 첫 방송의 시간이 매주 화요일 밤 9시 50분이다. 기존에 MBC에서 예능을 하던 시간대가 아닌데 야심차게 이 시간을 공략하는 각오는 무엇인가?

이재석 : 기존의 시청 패턴이라는 게 있어서 화요일 밤 예능이 1~2주 만에 익숙해 질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말 욕심내는 건 프로그램의 퀄리티다. 본방의 시청률보다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끌어내는 데 더 신경 쓰려 한다. 재미만 있다면 그 시간에 처음 시도하는 예능이지만 시청패턴이 따라오기 쉬울 것이고,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내면 회사에서 공격적으로 월화 예능을 편성한 만큼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외롭고 지친 요즘 사람들에게 '내편'이 보내는 무조건, 직접적인 응원으로 만족지수 높아지는 힐링을 느끼시길 바란다.
손수정 : 파일럿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해 주셨는데, 그 반응이 정규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온 가족이 함께 봐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내용이다.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작은 도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 '편애중계'는 매주 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11월 5일 정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 서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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