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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작은 거인 박나래가 그려가는 여자 개그맨으로의 성공기

웹예능홈페이지 2019-10-23 20:17
[TV톡] 작은 거인 박나래가 그려가는 여자 개그맨으로의 성공기
어느새 경력 14년차인 박나래를 만났다. 지난 10월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은 주요 방송마다 박나래가 출연하고 있지만 박나래가 TV를 통해 부각되기 시작한 건 불과 몇년 전이다.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독특한 분장을 하는, 얼굴로 웃기는 개그맨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던 박나래가 이제는 2년 연속 MBC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였으며 올해도 유력한 대상 후보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숫자는 7개, 앞으로 시작할 새로운 프로그램도 하나 더 있으며 방송 외에도 간헐적으로 공연도 한다는 걸 감안하면 박나래는 당대 최고의 스타임이 분명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와 신뢰,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인 박나래가 넷플릭스에서 청불관람인 콘텐츠에 도전을 했다. 그것도 본인이 너무나 잘 하는 꽁트나 분장을 활용한 개그가 아니라 성(姓)을 소재로 한 스탠딩 코미디로 말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도전 이후에 쏟아지는 리뷰들은 어쩌면 박나래가 그 동안 듣지 못했던 종류의 것이기도 할 텐데 이런 모든 상황을 감내하고 그녀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이런 의문에 대한 박나래의 대답은 참으로 솔직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제가 잘 할 수 있는데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게 뭘까 생각했었다. 대한민국의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이야기를 쿨하게 터놓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던거 같아서 하게 되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인데 정치, 풍자 같은 소재만 스탠딩 코미디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개그맨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건 무대에 선다는 건 꿈 같은 일이다. 그런 무대는 한 3년 쯤 후에 많이 준비한 뒤에 갖고 싶었는데 회사와 넷플릭스의 강력한 추진력 덕분에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세트, 소품, 분장, 파트너 없이 입담 하나로 웃겨야 하는데 개그맨으로서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공연하러 올라가는 그 순간에도, 콘텐츠가 공개된 지금도 '이게 재미있을까?'라는 의문은 계속 든다. 하지만 '박나래니까 할수 있는 공연이다'라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난다"

박나래가 지금껏 큰 사랑을 받아 온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박나래는 절대로 남을 비하하는 개그를 하지 않았다. 자신을 소재로 삼아 오히려 자신을 깍아 내리는 개그를 하고 어떤 상황도 납득되게 만드는 대단한 분장술과 인간미 넘치는 설정으로 모두를 홀리는 꽁트를 했다. "개그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개그에 찡그리는 누군가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개그를 하고 있다"는 박나래가 직접 밝힌 소신 처럼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웃음을 주려고 무던히 노력을 해 왔다. 개그 뿐 아니라 리얼리티를 통해 보여진 박나래의 삶도 다르지 않았다. 받은 이상으로 남에게 베푸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눈물 흘리며 타인의 도움에 감사할 줄 아는 심성을 드러냈기에 시청자들은 박나래가 박사장이건 나래코기이건, 나래바르뎀이건 가리지 않고 환영해 주었던 것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착하고 재미있고 재주 많고 전완근이 강력하고 요리 잘하고 디제잉도 하는 부지런한 개그우먼으로 안정적인 방송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는 박나래이지만 이번의 과감한 행보로 그녀가 얻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 그녀 이름 앞의 무수한 수식어 중에 '섹시한'이라는 단어를 추가하고 싶어서? 그건 절대 아니다. "'안된다고 하지 말고 될 때 까지 하라'는게 저의 신조다. 이번 공연을 하고 나서 느낀건 '이것도 하면 되는구나'였다. 지금까지 자신 있었던 분장이나 슬랩스틱 코미디가 아닌 스탠드업코미디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공연은 잘 할 수 있는 소재로 치트키를 쓴거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아예 다른 주제로 도전해보고 싶다. 색다른 주제로 웃기고 싶다"는 박나래의 말은 그녀가 단순히 유명한 방송인을 꿈꾸는 게 아님을 의미한다. 지금 당장 어떤 소재, 어떤 형식의 방송을 하고 있더라도 자신은 개그맨으로서 무한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옹골찬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수위가 쎄서 은퇴하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는 개미 없을까봐를 제일 많이 고민했다. 그게 가장 큰 공포였다. 이번 공연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이다. 어려운 도점이었지만 해냈다는데 의의를 둬서 50점이고, 앞으로 더 잘 해낼수 있겠다는 욕심도 생겨서 50점이다"라고 이번 도전을 평가하는 박나래. 더 후한 점수를 줄수도 있을텐데 박하게 절반만 점수를 주며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에 대한 자신감까지 챙긴 다부진 박나래다. 대한민국에서 여자 개그맨으로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걸 과감히 시도하고, 처음이어서 더 냉혹한 평가에도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박나래는 이래서 '연예계의 징기즈 칸'이 아니겠는가.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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