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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티모시 샬라메로 완성시킨 매혹적인 이야기 '더 킹:헨리 5세' ★★★★

기사입력2019-10-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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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왕좌를 이어받길 거부한 채 제멋대로 살고 있는 영국 왕자 할(티모시 샬라메)은 왕궁 생활을 뒤로하고 평민들 사이에 섞여 살고 있다. 그러나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할은 헨리 5세로 즉위하게 되고 그토록 도망치고자 했던 삶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된 할은 왕궁의 정치, 부왕이 넘기고 떠난 혼돈과 전쟁, 그리고 걸친한 친구이자 멘토이지만 술에 찌든 나이든 기사 존 폴스타프(조엘 에저턴)와의 관계를 비롯해 왕궁 밖에서의 삶이 가져온 감정적인 짐까지 짊어진 채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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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스크리닝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던 티모시 샬라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더 킹: 헨리 5세"로 돌아왔다. 작품 수에 비해 큰 팬덤을 양산하며 청춘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 티모시 샬라메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내한하여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과 치킨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뜨거운 화제가 되었었다. 이미 영화를 본 소수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더 킹: 헨리 5세'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며 넷플릭스 공개 전 한정적인 극장 상영이니만큼 큰 스크린에서 대작의 스케일을 제대로 느껴보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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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 스크리닝

압도적으로 위엄있고 빨려드는 매력이 있는 티모시 샬라메였다. 이렇게 깡마르고 왜소하고 어린 미국의 남자배우에게서 카리스마와 품격이 무한대로 뻗어 나와 스크린을 뚫고 관객을 압도하는 신기한 경험을 직접 하고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단순히 맑고 청량한 미소 속에 뜨거운 열망을 지닌 젊은 배우가 아니었다. 역사적 인물로도 유명한 헨리5세이지만 티모시 샬라메가 그려낸 헨리5세는 역사 그 이상으로, 아니 마치 지금 우리바로 이웃에 15세기의 영국이 있는 듯한 생생함으로 위대한 왕, 올바른 지도자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이렇듯 역할을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작품을 빛낸 데는 티모시 샬라메 자체가 가진 매력도 큰 몫을 했지만 당시의 상황적 배경이나 시대적 분위기를 몇마디 대사만으로도 쉽게 유추하고 짐작할수 있게 했던 데에는 훌륭한 각본이 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조엘 에저턴이 작업한 이 시나리오는 한 문장만 내뱉어도 그 인물이 그 대사를 위해 했을 고민, 번뇌, 여러가지 대안, 말을 내뱉은 뒤 있을 결과까지 다 고려했음을 알 수 있도록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 같았다. 지위와 번뇌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인물별 맞춤형 대사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수 십 번이라도 다시 반복해서 보며 되새기고 싶을 만큼 매혹적인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적인 재미, 거대한 스케일, 당시의 시대상을 잘 드러나게 한 세트, 로케이션 등등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 작품은 모든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출연한 모든 배우들(조엘 에저턴을 비롯하여 숀 해리스, 러버트 패틴슨, 벤 멘델슨, 톰 글린카니, 릴리 로즈 뎁)의 연기가 합이 맞아 아주 작은 빈틈도 찾아볼 수 없다. 권력을 갖기 위한 인간들의 권모술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 권력을 가까이 하고 싶은 수 많은 인간군상들을 이들 배우들이 절묘하게 그려내는 가운데 스토리와 관객 모두가 헨리5세에 대해 '역시, 인정!'하게 되는 순간 뜻밖의 반전을 선사한다. 여기서 이 작품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난다. '식스센스'급의 요란법석한 반전은 아니지만 관객들의 머리 속에 띵~하게 큰 징소리를 울리게 할 만한, 스토리에 빠져 까맣게 잊고 있던 걸 떠올리게 하는 반전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권력이라는 욕망이 어떻게 대를 이어 변모하는지, 이상적인 정치나 이상적인 평화는 그저 명목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며 그 와중에 티모시 샬라메의 그윽하고 깊은 눈매가 자꾸만 떠올라 넷플릭스를 열게 만드는 작품이다.
'더 킹: 헨리 5세'는 넷플릭스를 통해 11월 1일 공개될 예정이며 극장에서는 10월 23일부터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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