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국영화

[애프터스크리닝] 사라져 가는 것을 위한 판타지 멜로 '판소리 복서' ★★★☆

한국영화홈페이지 2019-09-30 17:04
[애프터스크리닝] 사라져 가는 것을 위한 판타지 멜로 '판소리 복서' ★★★☆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한때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화려하게 주목 받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 그러나 한 순간의 지울 수 없는 실수로 복싱협회에서 영구 제명이 되어버린 그는 ‘박관장’(김희원)의 배려로 체육관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시 복싱을 시작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설상가상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드렁크(punchdrunk)’ 진단까지 받게 된 ‘병구’. 어느 날 ‘병구’가 뿌린 전단지를 들고 체육관을 찾은 신입관원 ‘민지’(이혜리)는 복싱에 대한 ‘병구’의 순수한 열정을 발견하고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민지’의 응원에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이자 자신만의 스타일인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로 결심한 ‘병구’는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비포스크리닝

매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엄태구가 생애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고 한다. 거친 목소리,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원석 같은 느낌의 배우 엄태구가 과연 어떻게 복싱과 코미디를 결합한 연기를 펼칠지 기대가 된다. 또한 최근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순수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이혜리가 '병구'를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출연한다는데, 특히 남성적인 성향의 배우와 호흡을 맞췄을 때 더욱 생기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혜리이기에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도 기대되는 바다. 연출을 담당한 정혁기 감독은 20회 전주국제영화제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이미 관객과 평단으로 부터 인정받은 위트와 개성있는 연출로 우리나라 전통 판소리를 어떻게 복싱이라는 액션과 결합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애프터스크리닝

영화를 보기 전 예고편에서 흘러나오던 '번개 같은 병구 주먹, 천둥 같은 민지 장단'이라는 흥겨운 가락이 영화를 보고 나니 얼마나 가슴아프고 애틋하면서도 절묘하게 그들의 현실을 비튼 가락인지가 새삼 느껴지는 영화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이상하다. '판소리 복싱'이라고 하는 듣도 보도 못한 기술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장구 소리가 어우러져 이래도 되나 싶게 순수한 인물들의 절실한 날들을 그려내고 있다.
어딘지 모자란 인물 처럼 보이는 '병구'는 무기력하게 보이다가도 꿈을 위해 무모하게 달려가는 청춘의 끝과 끝을 보여주며 똑 부러지는 인물인줄 알았던 '민지'는 이런 순수한 '병구'에게 어느새 마음을 빼앗겨 온 마음을 다해 그를 응원해주고 있다. 관객들도 마찬가지다. 정상인듯 부족한듯 보이는 두 사람의 순수한 케미에 어느 순간 빠져들어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심쿵하며 눈물도 슥 닦아 내게 되고, 연신 웃으면서도 마음 속 깊이는 아파하는 희한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관객을 이렇게 깊숙히 끌어당기는 매력의 대부분은 배우 엄태구에게 있었다. 입을 벌리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말소리가 흘러나오네 싶게 부지불식간에 이어지는 엄태구의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은 자꾸만 귀를 쫑긋하게 집중하게 만들며, 보고 있노라면 내 몸이 베베 꼬이는 엄태구의 묘한 몸짓은 저런 몸에서 어떻게 손이 안보이게 복싱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너무나 순수해서 웃음이 절로 나고 마음이 절로 짠해지는 '병구'를 엄태구가 아니면 누가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런 '병구'를 더욱 살아 숨쉬게 만들어 준 이혜리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었다. '병구'를 정말로 믿고 응원하는 맑은 눈과 꾸미지 않고 펄떡이는 이혜리의 뜀박질은 엄태구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며 영화를 더욱 반짝이게 했다.
단순히 복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재개발, 유기견, 치매, 저물어가는 인생 등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만드는 무거운 주제들이 나오는데 이런 주제들을 좀 더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좀 잘 이별할 수 있게 힘든 과정에도 힘을 내자는 메세지가 담겨져 있다. 많이 웃으면서도 많이 느낄수 있는, 정말 희한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영화다.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 분)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휴먼 드라마 '판소리 복서'는 10월 9일 개봉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