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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세련된 미장센과 위트있는 스토리, 놀랍도록 신선한 '메기' ★★★☆

기사입력2019-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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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사람들은 왜 서로를 의심할까요?” 상상도 못했던 도발적인 19금 엑스레이 사진이 마리아 사랑병원에서 발견된 이후 병원에서는 엑스레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그 가운데 간호사 윤영과 그녀의 남자친구 성원은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들이 아닐지 걱정을 하게 된다. 이때 병원의 한 환자가 키우는 물고기 메기는 "그건 너희 꺼가 아니야"라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싱크홀과 지구의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까지 있는 메기는 과연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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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의 4관왕에 빛나는 작품이다. 당시 '비교 불가능한 색깔을 가진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메기'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걸스온탑' 등 다수의 단편을 통해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유머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색깔과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이옥섭 감독이 처음으로 장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여기에 독립영화계의 슈퍼스타 이주영과 구교환. 믿고 보는 대표 여배우 문소리 등이 출연해 새로운 캐릭터와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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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어떻게 믿음이 쌓이고 깨지는지, 또 어떻게 사실이 사람들의 생각 속에 재조합되는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옥섭 감독의 기획의도는 유쾌하고 기발했으며 컬러풀하고 감각적으로 관객의 눈과 귀, 마음까지 정복했다. 믿고 싶은 '윤영(이주영 분)'이와 믿기 싫은 '경진(문소리 분)', 믿기 힘든 '성원(구교환 분)'이 서로 믿음과 의심을 반복하며 진행시켜가는 스토리는 엉뚱한 사건들의 연속이지만 그 사건들 사이의 이질감은 느낄새도 없이 자연스럽게 흥미를 끌고 다닌다. 현실의 압축판 같은 '메기'는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미장센을 앞세워 자유분방하면서도 튀지 않게 우리의 마음속을 헤집고 다니며 '믿음'이라는 게 뭔지, '사실'이라는 건 뭔지, 세상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생각은 왜 '사실'과는 다른건지를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스토리나 미장센만 내세우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나레이션을 이끌어가는 '메기'의 목소리는 천우희의 것이었으며 박경혜와 김꽃비, 박강섭, 래퍼 던밀스까지 출연해 의외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법 촬영, 취업난, 주거 불안정, 데이트 폭력, 인간관계의 균열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무겁지 않다는 것이다. 심각한 이야기도 인상쓰지 않고 웃으며 할 수 있는 감독의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영상미로 가득한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 '메기'는 9월 26일 개봉 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앳나인필름,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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