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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웃겼다 울렸다, 열연으로 빚어낸 짙은 브로맨스 '퍼펙트맨' ★★★☆

기사입력2019-09-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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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퍼펙트한 인생을 위해 한탕을 꿈꾸는 건달 ‘영기’(조진웅)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7억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가 나타난다. 두 달 시한부 ‘장수’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영기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을 제안하는데… 돈 쫌 많은 로펌 대표와 폼 쫌 잡는 꼴통 건달. 퍼펙트하게 다른 두 남자의 인생 최대 반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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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스크리닝

스릴러나 느와르에 어울릴 법한 조진웅, 설경구의 조합이 이번에는 코미디로 뭉쳤다. 두 사람은 연기력 뿐 아니라 케미력으로도 영화계에서 내노라 하는 인물들인데 매사 흥이 넘치는 폼 잡는 꼴통 건달을 연기할 조진웅과 시종일관 예민함 넘치는 돈 많은 까칠한 로펌배표를 연기할 설경구가 데뷔 이후 첫 호흡에서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뿐만 아니라 허준호, 진신규, 지승현, 김사랑 등의 개별로 보면 완벽하지만 뭉쳤을때는 생소한 조합이 만들어 낼 코미디는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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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 스크리닝

신체 장애의 돈 많은 남자와 더 이상의 바닥은 없을 것 같은 남자의 브로맨스로 유명한 영화로는 '언터처블'이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런 비슷한 부류의 영화겠지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비슷한 뼈대를 갖고 있는 영화이긴 하다. 하지만 '퍼펙트맨'은 좀 더 한국스럽고, 부산의 바다 냄새가 물씬 풍겨나고, 훨씬 더 펄펄 뛰는 생동감이 넘치는 남성스러운 작품이었다.
'퍼펙트맨'이 돋보이는 배경에는 우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있다. 설경구, 조진웅 뿐 아니라 조진웅의 단짝 친구로 나오는 건달 진선규도, 이들을 치고 올라오는 후배 건달 지승현도, 이들 건달의 최종 보스 허준호와 조진웅이 목숨처럼 아끼는 동생 김민석까지도 정말 각자의 캐릭터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조화를 이뤄 진짜, 찐, 현실 남자들의 세계를 보는 듯 했다.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설정값 자체가 뛰어나 존재 자체로 개연성을 보여주었는데 거기에 박장대소와 눈물까지 쏙 빼게 만드는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뻔할 수 있는 스토리도 다음 장면이 기대되고 점점 더 높아지는 기대치를 가지고 후반부까지 숨을 몰아쉬며 달려가게 만든다.
2000년대 초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신체 마비 증상을 겪으며 제한적인 생활을 했었던 경험이 있는 용수 감독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살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생생한 관찰과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의미있는 스토리는 단순히 두 남자의 브로맨스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잘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해 준다.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버무려지고, 거기에 내노라 하는 배우들의 명 연기까지 감상할 수 있는 영화는 추석 연휴에 개봉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가져다 준다. 상극 매력의 까칠 대표 설경구와 꼴통 건달 조진웅의 인생 반전 코미디를 담은 영화 '퍼펙트맨'은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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