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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정해인 "만족하는 순간 망가지고 무너져, 그래서 '케미 장인' 인정할 수 없다"

한국영화홈페이지 2019-08-24 08:00
[人스타] 정해인 "만족하는 순간 망가지고 무너져, 그래서 '케미 장인' 인정할 수 없다"
2013년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왔고, 차곡차곡 밟아온 연기 경력을 토대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핫한 멜로 킹이자 대한민국의 여심을 휘어잡고 있는 배우 정해인.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에 이어 정해인의 따뜻하고 애절하고 직진매력 넘치는 멜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까지 3연타로 뿜어내는 멜로 강타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땡큐쏘머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데뷔 7년차의 배우 치고 어찌보면 애늙은이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정해인은 까만색 정장을 입고 인터뷰 장소에 등장했다.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의 종영 인터뷰 때도 정해인은 정장차림 이었는데 혹시 인터뷰 이후에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옷을 차려 입었냐는 질문에 의외로 정장을 입는게 더 편하고 정장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김고은과 극 중에서 오랜 기간 우연처럼 만났지만 계속되는 현실의 벽 때문에 번번이 어긋났던 남자 ‘현우’를 연기한 정해인은 ‘사람에 대한 배려’를 케미의 노하우로 꼽았다. “상대가 선배건 후배건, 남자이건 여자이건 이야기를 할 때는 저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인정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저절로 상대가 이해가 되더라. 존중하지 않으면서 연기하는 건 힘들다”라며 케미 장인으로서의 노하우를 이야기 하면서도 “장인이라는 타이틀이 또 저를 더 채찍질 하는 것 같다. 뭐든지 만족하는 순간 망가지고 곤두박질 친다는 걸 안다. 그래서 그런 타이틀은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철저하게 자신을 몰아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연달아 작품에서 진한 멜로 연기를 선보이는 정해인에게 “혹시 지금 연애중이냐?”고 물었더니 “연애는 쉬면 안 된다는 주의다. 김고은과 계속 연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답으로 섣부른 추측은 막아 버린다. 그러면서도 “멜로 장르는 사랑할 때 느끼는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매력인 것 같다. 힘든 날, 슬픈 날, 행복한 날, 좋은 날 등 다양한 감정을 소화해야 해서 힘들지만 재미도 있다”라며 멜로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의도한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연달아 멜로물에 출연하게 되었다. 사실 이 영화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 전에 결정을 했었다. 이 영화의 대본을 읽고 너무 하고 싶었고, 제가 아날로그 적인걸 좋아하는 데다가 대본을 보자마자 장필순, 김광석 같은 옛날 노래들이 막 떠오르더라. 김고은씨가 이미 출연을 결정했다는 소식도 들어서 꼭 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결정짓고 나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찍었고, 그 뒤에 이 영화를 찍고, 그리고 ‘봄밤’을 찍었다. ‘봄밤’은 원래 계획이 없었다가 안판석 감독님께서 연락 주셔서 하게 된 작품이다”라며 시청자와 관객은 몰랐던 작품들 간의 결정 순서를 이야기 하며 “세 작품에서 보였던 ‘서준희’ ‘유지호’ ‘현우’ 모두 사랑하는 캐릭터고 소중하고 감사한 역할들이다. 이 세 캐릭터 중에 어떤 게 더 저의 모습에 가깝냐고 물어보시는데 전부 제 모습이 조금씩 들어가 있다. 저는 캐릭터를 만들 때 경험에서 도움을 받긴 하지만 경험을 끌어오지는 않는다. 인간 정해인을 끌어다가 캐릭터에 입히지 않는 편이다”라고 자신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배우마다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방법은 다르기 마련인데 정해인은 유독 캐릭터와 자신을 구분 지으려 하며 “제 삶과 연기는 연장선이 없다. 연기는 직업이고, 삶과 정확하게 구분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를 했다. 그런 이야기의 배경으로는 갑작스러운 국민적인 인기와 그에 대한 정해인의 철학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인기에 혼란스러운 건 당연하다. 책임감도 갑자기 막 생기고, 자존감을 쌓아 올리기도 참 힘든데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인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책임도 따라 오는데 그걸 감내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저를 좋아해 주시는 걸까 생각을 해보니 제 연기 때문이더라. 저라는 사람 때문이 아니라 제가 하는 연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거라는 본질을 생각하면 막연한 혼란이나 부담은 줄어든다. 제 연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연기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직업의식이 많이 생겼다”라며 최대한 지금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인기에 흔들리지 않게 자신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드라마 속 정해인에 대한 대중들의 환상이 너무 큰 걸까? 막상 정해인은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이들 못 알아 보신다며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은 없다고 이야기 했다. “혼자 모자 쓰고 추리닝 입고 다니면 대중 속에 잘 묻히는 편이다. 이목구비가 진하지 않아서인지 메이크업을 하고 정장을 입고 스탭들과 같이 티 나게 다니지 않으면 거의 모르신다. “정해인과 닮은 거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라고 수줍게 이야기 하는 정해인은 힘들 때 가족들에게 많이 의지한다고 했다. 특히 7살 터울이 있는 남동생과 요즘 들어 말이 잘 통한다며 “인생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동생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최근에 자신이 번 돈으로 처음으로 가족들과 여행가서 호텔 결제도 해 보고 서핑도 해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 봤다면서 “지금까지 부모님 도움을 받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제 돈으로 해봤는데 너무 행복하더라”라며 세상 부모님들이 부러워할 만한 효자의 모습을 보였다.

연달아 멜로 연기를 선보임으로 인해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게 될까 두렵지는 않냐는 질문에 정해인은 “연기를 길게 멀리 보고 있다. 이 시대, 제 나이 때 할 수 있는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감사할 일이다. 그런 소리를 안 들으려고 일부러 장르를 바꿀 생각은 없다. 멜로를 하는 것도 오래 연기하는 과정 중의 일부라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히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시동’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봄밤’을 찍을 때 동시에 촬영했던 작품인데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완전 다를 것이다. 멜로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다른 연기를 해야 해서 쉽지는 않았다. 두 가지 캐릭터를 오가는 게 어려웠지만 이것도 과정이라 생각한다. 데뷔 이후 쉬지 않고 공백기 없이 일을 했는데 작품 할 때 마다 연기로도 많이 배우지만 사람 정해인으로도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운다”라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했던 기억이 있을 테고 청춘의 기억도 있을 텐데 그 시절을 앨범에서 꺼내 보듯 청춘을 되짚어볼 수 있는 영화일 것 같다. 제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 보더라도, 내지는 나의 자식들에게 이 영화를 꺼내서 ‘내가 젊을 때 이랬구나!’라고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라며 한마디 한마디 곱씹듯 영화를 정의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멜로 영화로 8월 2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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