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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人스타] 김슬기 "이미지에 연연하기 보다 연기 잘 하는 배우 소리 듣고파"

한국영화홈페이지 2019-08-22 17:01
[人스타] 김슬기 "이미지에 연연하기 보다 연기 잘 하는 배우 소리 듣고파"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팩션 사극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어제 개봉했다. 풍문을 조작해 민심을 흔드는 조선 제일의 광대패 5인방이 권력 실세 한명회(손현주)에게 발탁돼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박희순)를 위한 미담을 만들어 역사를 바꾸려 하는 가운데 광대패의 홍일점으로 출연, 그녀의 장점인 시원시원한 발성에 거침없는 육두문자, 어떤 코믹한 분장도 찰떡같이 소화해 낸 여배우 김슬기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Q. 첫 영화 주연작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드디어 개봉했다. 개봉첫날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더라. 소감이 어떤가?

A. 믿기지 않는다. 영화는 ‘수상한 그녀’ ‘국제시장’에도 참여했는데 좀 더 중심 인물로 출연한 건 처음이라 많이 떨리더라.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 아침부터 떨렸다.

Q. 영화는 어떻게 보셨나?
A. 너무 좋더라. 초반에 재미있는 부분이 잘 살아서 유쾌하게 봤다. 광대들이 작당 모의하는 씬도 재미있었고, 제가 변신하는 장면도 재미있게 봤다.

Q. 영화에서 신내림을 받고 한때 이름을 날렸으나 신통력이 떨어진 무녀 ‘근덕’을 맡아 외모적인 변신도 많이 하고 와이어 액션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더라.
A. 광대로 음향을 담당하기도 하고,영업도 하고, 무녀이기도 하고, 연기도 하는 만능 재주꾼 역할이었다. 조선시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소신 있는 주체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의 포인트가 믿겨지지 않는 것을 재현해 내는 것인데 제가 겁이 좀 없는 편이라서 와이어 액션도 재미있게 했다. 가장 많이 했던 분장이 부처 분장이었는데 분장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부처 분장을 하고 와이어에 매달려 올라갔을 때 ‘너무 웃기겠지?’ 이런 생각으로 올라갔었고, 나를 보는 사람들마다 빵빵 터지는 게 재미있더라. 그날 스탭들과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었다. 부처 분장으로 연기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다시 신기가 들어오는 무녀 ‘근덕’을 연기하는 부분에서 ‘근덕’이의 매력이 가장 많이 나왔던 것 같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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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물 속에서 문수동자도 연기 했었다. 그때는 어땠나?

A. 물을 좋아해서 그날 촬영도 너무 좋았다. 추운 날 밤에 촬영하니까 좀 추워서 당시에 연골연화증이 왔었는데 영화가 끝나니까 싹 낫더라. 그때 그 씬에서 조진웅 선배에게 큰 감동을 받았는데, 그 전에는 제 대사가 연기하는 듯한 딱딱한 톤이 나왔었는데 조진웅 선배가 제 대사를 받아 주니까 제 대사 톤이 달라지더라. 상대방의 대사를 더 자연스럽게 끌어내게 받아주시는 게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영화 속에서의 대사도 참 재미있었는데 어떤 부분이 애드립인가?
A. 애드립으로 작정하고 한 건 없다. 생각보다 애드립을 못한다. 주어진 연기만 하는 스타일이고 혹시나 애드립이 있어도 사전에 계획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정해진 대사도 애드립 처럼 보이게 연기를 한다. (웃음)

Q.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많이 좋았다고 들었다.
A. 광대들이었기 때문에 저희의 관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처음부터 서로를 알아가고 팀웤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그덕에 잘 뭉쳐서 단체씬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던 것 같은데 선배님들께서 너무 잘 챙겨주셨다. 선배님들은 정말 천생 배우라는 생각을 했던 게, 뻔한 이야기도 되게 재미있게 해주시더라. 무슨 이야기를 해도 일어나서 성대 모사나 제스츄어도 섞어 가며 말씀 하시는데 너무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예전의 광대가 지금은 배우인 거니까, 선배님들의 그런 모습이 ‘진짜 광대다!’ 싶더라.

Q. 첫 주연 영화다. 감독님은 김슬기의 어떤 모습 때문에 캐스팅 하신 건가?
A. 감독님은 ‘근덕’을 목소리가 단단한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셔서 처음부터 저를 생각했다 하시더라. 감사했다. 그런데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볼거리가 많은 게 마음에 들었고, 조선시대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수 있다는 시도가 좋았다. 기본적으로 제 매력을 아는 감독님이어서 신뢰가 있었고, 감독님이나 CG팀을 믿고 있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은 특별한 연기 주문도 없었다. 혹시 다르게 생각한 부분이 있으면 현장에서 다양한 버전을 해 볼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셨다. 감독님과 정말 호흡이 잘 맞았다.

Q. 정통 사극도 처음이었다고?
A. 퓨전 사극이나 판타지로 사극을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사극은 처음이었다. 말투는 현대극 같았지만 의상이나 헤어 세팅이 쉽지는 않더라. 두피 알러지도 생기도, 피부도 안 좋아지고 불편함이 많았는데 솔직히 ‘드디어 나도 이런 걸 느껴볼 날이 왔구나!’ 싶어서 오히려 감사하더라. 손현주 선배님은 분장하는 데만 3시간 이상이 걸렸는데 내가 아직 그 경지까지는 안 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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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데 어쩌다 배우의 길을 가게 된 건가?

A. 어려서부터 집에서 엄마와 밤에 드라마 보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래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바로 시작했다. 어릴때도 사람들 앞에서 뭔가 선보이는 걸 너무 좋아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저는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 제가 혼자 뭘 하는 건 자신이 없었고 대본이 있는 상태에서 뭘 하는 건 자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걸 돌아보면 캐릭터가 확실한걸 좋아하는 것 같다. 마냥 여성스럽고 두리뭉실한 여자보다 주체적이고 당당하고 소신 있는 역할들을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거 같다. 그래서 항상 남자 배우였으면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은데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다. ‘광대들’에서도 제가 홍일점이지만 주체적인 느낌이 나는 인물이어서 이번 작품이 좋았었다.

Q.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니 생각보다 많이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같다. 그런데 작품을 통해 보는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어떤 게 진짜 모습인지 궁금하다.
A.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큰 소리를 잘 못 내는 성격인데 연기를 할때는 과장된 표정이나 평소에 안 쓰는 근육을 쓰고 평소와 다른 호흡까지 분출하고 나면 희열이 온다. 연기할때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현실에서는 에너지를 많이 아끼는 편이다. 현장에서 뿜어 내서 연기를 하고 대기실에 돌아오면 조용하게 있는 편이다. 쉴 때도 집에서 보통 게임 하거나 영화 보는 게 다였는데 요즘은 좀 활동적으로 움직이려고 수상 레포츠를 조금씩 하고 있다. 서핑을 시작했는데 너무 좋더라. 연기와 서핑의 공통점은 그 순간, 그 행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기는 대사를 외우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서핑은 파도만 생각하면 된다. 물 위에 떠 있는 느낌, 물이 주는 고요함, 파도 깨지는 소리, 바다가 주는 여유가 매력인 것같다.

Q. 이번 영화 다음으로 선보일 작품은 ‘하자있는 인간들’이다.
A. 제가 요즘 코미디에 꽂혔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하고 싶었던 시점에 제안이 와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여주인공과 케미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국가대표2’에서 오연서와 함께 출연하며 호흡이 좋았었는데 오연서와 함께라면 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어서 참여 하게 되었다. 이작품을 통해 제 코미디의 한을 원 없이 풀고 있다.

Q. 코믹 연기만 한 건 아니지만 코미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배우로서 이런 이미지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A. 그냥 보이는 대로 저를 봐 주시고, 저는 또 그때 그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 저에 대한 이미지도 때마다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뭔가를 억지로 하기 보다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를 꾸준히 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정극이건 희극이건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배우로서의 소신을 다 하면 되지 않을까?

Q. 이번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보고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해 주시면 좋겠나?
A. 즐거워 해주시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된다. 광대 또는 배우가 관객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시간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 영화가 생각이 많이 필요한 영화는 아니다. 기발한 생각을 실현하는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영화를 보시고 재미있는 연기를 좋아해 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마음 편하게 오셔서 재미있게 보시면 좋겠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눈컴퍼니,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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