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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조정석 "자랑같지만 대부분의 액션을 제가 다 했다", 자랑도 자랑스러운 배우!

기사입력2019-08-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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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의 흥행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에는 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영혼까지 끌어 모아 하드케리한 조정석이 있다. 감독이 이 역할의 1순위로 조정석을 생각했다고 할 만큼, 그래서인지 더욱 찰떡같이 역할을 연기해 낸 조정석은 그 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줬던 깨방정과 찌질함, 짠내, 순발력에 더해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엄청난 액션까지 소화해 내며 대체불가의 배우에 등극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Q.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가?

A. 언론시사회 때 배급관에서 같이 봤는데 반응이 좋더라. 그날이 제일 긴장되는 날인데 다른 영화 때 보다는 편안하게 보느라 중간쯤에는 긴장도 풀리더라.

Q. 정말 재미있었다. 웃게되는 순간도 많았지만 공감도 많이 되었다. 칭찬할게 너무 많은 영화인데 일단 액션씬에 대해서 궁금하다. 첫 등장에서 보여준 철봉씬은 정말 놀랍도록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시더라. 얼마나 연습을 하신 건가?
A. 자랑하는 거 같지만 철봉 장면은 진짜 연습 많이 했고 제가 다했다. 철봉은 이틀 동안 찍었는데 한번에 오케이 되지 않아서 수도 없이 반복했었다. 현장에 늘 피지컬 팀이 있어서 근육도 풀어주고 보충제도 먹으면서 다시 촬영하고 했다. 영화 속에서 고공 액션, 와이어 액션, 클라이밍도 있어서 촬영 전에 기초체력을 많이 올렸어야 했다. 원래 운동은 꾸준히 해 왔고 PT를 받으면서 전신을 고루 운동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앞두고는 철봉을 집중적으로 했다.

Q. 클라이밍 장면도 대단했다. 너무 긴장하면서 지켜보다 보니 오금이 저릴 정도였는데 촬영할 때는 어땠나?
A. 물론 안전 장치도 다 있었고 와이어도 있었지만 와이어는 거들 뿐 진짜 제가 다 했다. 진짜 힘들어서 영화에서 보여지는 힘든 표정들이 억지로 표정 연기를 한 게 아니라자연스럽게 나왔던 리얼한 표정이었다. 제가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래서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려고 할 때는 정말 무섭다. 그때의 요동치는 마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무섭다고 말은 못하고, 누가 대신할 수도 없고, 정말 힘들었다. 실내에서 블루 스크린으로 촬영한다고 해서 대충 낮게 세트를 지어 놓고 촬영 했던 게 아니라 낮은 건 5M, 높은 건 15M까지 세트를 지어 놓고 촬영을 했었다. 그러니 뛰어 내리는 장면들, 뛰어오르는 장면들을 촬영 할 때 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겁이 나더라.
제가 어릴 때부터 성룡의 광팬이었다. 성룡의 모든 영화를 다 봤었고 성룡 액션을 보고 자라온 저로서는 그런 영화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성룡 액션에서의 장점이 주변의 도구나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는 것이더라.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그런 지점이었다. 고공 액션이라는 활자만 봤을 때는 너무 무서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내고 싶었다.


Q.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어땠나? 혼자서 하드캐리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A. 초반부터 중반까지도 가족들이 한참 같이 촬영을 하면서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진짜 누나 같고 형 같고 조카 같고 엄마 아빠 같아서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는데 그러다가 혼자 촬영하는 장면은 너무 외롭더라. 그래도 후반부에는 윤아가 옆에 있어서 정말 힘이 많이 되었다. 가족들이 등장 하는 장면들은 현장 분위기도 좋고 너무 재미있어서 스케줄 표를 받으면 가족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언제인지를 먼저 체크하고 기다릴 정도였다.

Q. 장면마다 빵빵 터지는 대사 때문에 웃다가, 짜릿한 액션 때문에 마음 졸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현장에서 애드립은 없었나?
A. 애드립은 없었다. 활자로 미리 대본에 다 쓰여져 있는 건데 상황이나 호흡, 배우들의 연기 느낌으로 조금 변경을 줘서 마치 애드립 처럼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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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독님과 윤아도 입을 모아서 조정석의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에 정말 놀라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말을 하더라.

A.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라고 주변에서 이야기 해 주시는데, 뻔히 생각해 낼 수 있는 연기를 한다면 그냥 그런 코미디가 될 수 밖에 없지만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걸 발견해 내면 기발한 장면으로 발전되더라. 그런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희열이 있다. 평소에 촬영 끝나고 내일 촬영본을 보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평소에 상상하는 걸 정말 많이 한다.

Q. 이번 영화의 장면 장면마다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겠지만 진짜 고생했는데 잘 나왔다 생각된 장면은?

A. 학원학생들 올려 보내고 크레인까지 가는 씨퀀스는 정말 많이 뛰었고 정말 많이 넘어 다닌 장면이다. 블루스크린에서 찍었고, 현장에 CG팀이 나와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프레임에서 어긋난 게 있으면 다시 찍어야 했다. 전력 질주하는 걸 몇 번씩 찍고 나면 근육에 무리가 와서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데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며 찍었다. 고생한 만큼 긴박하고 숨가쁘게 잘 나온 거 같더라.

Q. 쓰레기 봉투로 만든 옷을 입었던 장면 촬영은 많이 덥고 힘들었을것 같은데 어땠나?
A. 정말 말도 못할 정도였다. 8월에 시작해서 12월에 촬영이 끝났는데 쓰레기 봉투 옷을 입었던 장면의 촬영들은 나름 선선할 때 촬영했다고 했지만 엄청 뛰다 보니 몸에서 열이 나서 힘들었다. 한번에 몰아서 촬영 한 게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여러 번 찍었는데 화장실 다녀올 때나 한 장면 촬영하고 나서는 매번 다시 입고 테이프로 감아야 해서 번거로웠다. 그래도 의상팀에서 아이언맨의 수트처럼 바지와 상의를 미리 여러 벌 제작을 해 두셔서 입을 때 착착 손과 발을 넢으면 되어서 신기하긴 했다.


Q. 감독님께서 캐스팅 1순위가 조정석이었다고 하시더라.
A.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끝내고 시력 수술을 받아서 며칠 동안 눈을 뜨지 못하고 집에 있는데 류승완 감독이 연락이 오셔서는 책을 추천하시더라. 제가 “감독님 저 눈 수술을 받아서 며칠 동안 앞을 못 봐요” 했더니 “어, 그럴 때 더 추천하는 책이야”라고 하시더라. 그만큼 뭔가 독특하고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책을 보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신인 감독님이신데 독특함도 느껴지고, 조근조근한 말투와 다른 방향성의 대화를 하시는 거 보니까 마음에 안 들 수 없는 상황이더라. 칠순 잔치도 나오고, 막내 역할이고, 취준생이고 이런 상황들이 실제 저와의 연결고리가 많았다. 제가 원래 집안에서도 막둥이고 삼수까지 했던 터라 취준생의 상황도 너무 이해가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더 애정이 생겼고,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님께서 저를 1순위로 생각하고 쓰셨다고 했지만 책을 보는 순간 저도 이 작품이 1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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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중 인물 용남이와 조정석 사이에는 막내와 취준생이나 재수생이라는 것 외에 또 어떤 공통점이 있나?

A. 제 성격과 완벽하게 맞는 건 아닌데 용남이의 마음이 많이 이해가되었다. 제가 재수, 삼수 끝에 연극과에 들어갔을 때 친척분들이 만나기만 하면 TV에 언제 나오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셨다. 그리고 제가 재수, 삼수 할 때 친구를 만나면 저에게 토닥토닥 해 주는 상황이 많았다. 극중에서 용남이가 칠순 잔치에서 친척들에게 듣는 말들이나 친구들에게 듣는 이야기들이 제 경험과 비슷했다.

Q. 이제는 그야말로 ‘믿고보는’ 배우가 되었다. 어떤 작품을 하건 또 조정석의 연기가 기대가 되고, 또 작품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소감이 남다르시겠다.
A. 제가 재수, 삼수할 때 주변에서 많이 토닥거려 줬는데 막상 제 마음은 편안했다. 힘들어도 우울할 필요 없고 누가 칭찬해줘도 우쭐거릴 필요 없다는 주의다. 그저 제가 가는 길에서 최선을 다 하다 보면 다 잘 될거라는 생각으로 살다 보니 매 작품 할 때 마다 스스로가 신기하고 재미있고 힘이 난다. 어떤 분들은 ‘더 킹 투 하츠’에서의 제 모습을, 어떤 분들은 ‘건축학개론’에서의 제 모습을 첫모습으로 기억하실 텐데 저는 매체 연기를 하기 전에 오랫동안 무대에서 연기를 해 왔었고,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한 첫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매 작품마다 뿌듯하다. 또 새로운 작품을 할 때 마다 ‘와~ 내가이런걸 하나’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녹두꽃이라는 작품을 내가 주인공으로 했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 매번 놀랍다.

Q. 올 한해 정말 바쁘게 보내셨다. 영화 ‘뺑반’ 부터 드라마 ‘녹두꽃’ 그리고 ‘엑시트’에 이르기 까지 쉼 없는 일정이었다. 이후의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
A. 지금 확정된 작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밖에 없고 내년에는 꼭 무대에도 서고 싶다. 아직 들어온 작품이나 접촉된 건 없는데 그냥 혼자서 내후년에는 공연 한번 해야지 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TV, 스크린, 무대 가리지 않고 꾸준히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이고 싶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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