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은 이른바 ‘독립축하금’ 5억 달러에 일제의 학살과 수탈이 봉합되는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한일조약의 어디에도 일본 전쟁범죄를 사죄하거나 반성하는 단어는 없었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재일교포 사학자 박경식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를 증언한 책 ‘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일제 치하 강제동원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였으며 일본이 은폐한 조선인 강제연행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 책에 기술한 희생자 증언과 현장기록은 오늘날 우리에게 소중한 역사적 증거가 되었다. 박경식은 일흔이 넘는 나이까지 단 한 장의 자료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하다 1998년 세상을 떠났다. 이소연은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박경식의 빈곤한 삶에 눈시울을 붉히며 “한 사람의 바른 생각과 용기 있는 행동이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결과물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캠페인 다큐 ‘기억록’은 MBC에서 수시 방송되며, 이소연의 ‘기억록’은 오늘(5일)부터 일주일 간 만나볼 수 있다.
iMBC연예 차혜미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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