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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돈 워리' 그럼에도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에게 ★★★☆

기사입력2019-07-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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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만취한 채 음주운전을 하는 친구 덱스터(잭 블랙)의 옆자리에 동승했다가(본인 역시 취한 상태로)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신세가 된 존(호아킨 피닉스)은 보호사의 도움이 없으면 목욕도, 식사도 혼자 하기 어렵다. 10대 시절부터 알코올에 의존해 살아온 존은 휠체어 신세가 되어서도 술을 끊기 어려워 병원 밖에서 몰래 술을 마시곤 한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동네의 금주 모임을 찾아간 존은 모임의 멘토인 도니(조나 힐)와 대화를 나누며 점차 그동안 몰랐던 자기 자신의 마음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거리를 뒀던 존은 점차 금주 모임의 사람들에게 속내를 터놓기 시작하고, 병원에 자원봉사를 왔던 아누(루니 마라)와도 연인 관계가 된다. 자기 연민에 빠져 술만 마시던 존은 주변 사람들을 주제로 카툰을 그리기 시작하고 지역 잡지에도 연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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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스크리닝
'돈 워리'는 포틀랜드의 지역 잡지에서 카툰을 그렸던 유명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한다. 알코올 의존증이었으며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장애인이 되었지만 특유의 풍자와 독설로 유머러스한 카툰을 그렸던 존의 자서전에 매료된 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영화화 판권을 구매했고, '굿 윌 헌팅'을 함께 작업했던 감독 구스 반 산트에게 '영화로 함께 만들 것'을 제안한 것이 20여년 전이다. 로빈 윌리암스가 영화의 주연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배우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되었지만 호아킨 피닉스가 합류하며 다시 영화화 되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은 1980년대에 포틀랜드에 살던 당시 길에서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는 존 캘러핸을 멀리서 본 적이 있었다고 한다. 영화는 구스 반 산트 감독과 로빈 윌리암스가 함께 했던 '굿 윌 헌팅'을 여러 모로 닮아 있다. 절망 속에서도 자신을 긍정하고 희망을 찾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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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 스크리닝
영화는 금주 모임에 나간 존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서 시작한다.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모인 사람들이니만큼 각자의 사연도 구구절절하다. 술에 취해 했던 실수들, 술 때문에 인생을 망가트린 과정, 왜 술을 마실 수 밖에 없었는지를 늘어놓는 사람들을 향해 멘토 도니는 때론 단호하게, 때론 다정하게 말을 건낸다. 무조건 그들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연민에서 빠져나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내 탓'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도니의 방식이다. 언제나 평온한 푸른 눈동자로 상대를 직시하는 멘토 도니를 연기하는 것은 놀랍게도 조나 힐이다. 전작에서 주로 시끌벅적한 역할을 해왔던 조나 힐이 '돈 워리'에서는 불안정한 존을 이끌어주는 친구이자 멘토를 연기하며 삶의 중심에 가닿는 명대사를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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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의 맥과이어 교수(로빈 윌리암스)가 윌(맷 데이먼)에게 건냈던 위로의 손길을 '돈 워리'에서는 도니가 존에게 내민다. 1997년 작 '굿 윌 헌팅'이 자신의 상황을 탓하며 인생을 포기한 듯 살아가는 윌에게 "니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줬다면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제작된 '돈 워리'는 먼저 "니 탓도 있음을 인정하고 너 자신을 용서하라"고 말한다. 음주 운전으로 자신을 장애인으로 만든 친구 덱스터 탓만 하며 자기 연민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존에게 도니는 "당신이 그 차를 탄 것은 당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당신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도니는 "당신 인생을 바꾸는 번개 같은 순간은 오지 않는다. 다만 발견과 성찰이 있을 뿐"이라며 "고통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껴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롭고 고통스러운 인생이지만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의 순간이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는 영화다. '돈 워리'는 7월25일 개봉한다.

iMBC 김송희 |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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