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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TV톡] 쓴소리도 달게 듣는 김태호PD의 방송처세술

놀면 뭐하니?홈페이지 2019-07-25 16:39
[TV톡] 쓴소리도 달게 듣는 김태호PD의 방송처세술

김태호PD가 '무한도전'의 종영을 선언한 지 1년 3개월만에 신작을 내 놓았다. 그 첫 스타트를 릴레이 카메라 형식으로 방송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한 것도 의외였지만 지난 20일에 방송된 프리뷰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어 그 또한 의외였다.


김태호PD가 선보인 '놀면 뭐하니?'에 대한 반응은 싸늘했다. "무도를 너무 사랑하지만 이번은...." "미안한데 너무 재미 없음" "아무리 김태호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등 일반적인 프로그램의 반응이라기엔 강도 높은, 짝사랑하던 사람의 결혼소식이라도 들은 사람들마냥 감정을 실은 평가가 많았다.

무려 13년간 큰 사랑을 받아왔던 '무한도전'이었다. 무한상사 시리즈, 꼬리잡기 특집,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무도가요제, 명수는 12살, 레슬링 특집, 모내기 특집 등. 손을 꼽자면 10손가락이 부족한 레전드를 만들어 내며 전 연령층에게 '무한종교'급의 인기를 끌어왔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시청자들에게는 종영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컸으리라. 그랬기에 '다른 거 말고 무한도전 시즌2'를 바랬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가 다른 프로그램을 대하듯 똑같은 기준으로 보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주 토요일 '놀면 뭐하니?'의 정규 방송을 앞두고 오늘 상암동 MBC사옥에서는 김태호 PD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고 김태호 PD는 아주 담담한 어투로 시청자들의 아주 작은 반응까지 언급하며 성실하게 답변을 하였다.

우선 김태호 PD는 "제작진들이 유튜브에 맞는 콘텐츠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잘 몰라 시행착오를 거치며 공부를 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 하며 "어떤 방송시간대건 요즘은 TV와 함께 모바일과의 접근성이 중요한 것 같더라. 그래서 동영상 플랫폼, 포털과 융합해서 같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를 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 했다.

유튜브를 통해 무려 6편의 릴레이 카메라의 내용을 공개 했고, 프리뷰 방송을 통해 그 내용들이 대부분 공개 되었기에 이미 유튜브를 통해 '놀면 뭐하니?'를 봤던 네티즌들은 더더욱 방송에 대해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네티즌들의 이런 마음을 고려한 듯 김태호 PD는 이날 행사에서 토요일 본방에서 공개할 방송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 했다. 그 자리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유튜브로 보여진 내용 이후의 이야기로, 조세호의 집에서 릴레이 카메라 1탄의 출연진이 모여 유튜브 영상의 반응을 보는 장면이 그려졌다. 유튜브 때와 달리 확실히 방송용 콘텐츠임을 감안한 자막과 자료영상 등이 추가되었고 프리뷰 방송에서 지적된 영상의 흔들림도 많이 보완되었다. 또한 여러 출연진들이 한번에 등장, 따로 따로 등장했을때와 달리 출연자들 사이의 관계와 케미가 드러나 유튜브용 릴레이 카메라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처럼 10년 이상 확장할 프로그램으로 릴레이카메라를 가져온건 아니다. '놀면 뭐하니?'에는 스핀오프로 발전시킬 수 있을만한 코너들이 있다."라며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된 '릴레이 카메라' 이외에도 릴레이 카메라에 출연한 사람들끼리 조세호의 집에 모여 방송모니터를 하는 컨셉의 '조의 아파트', 일반인에게 까지 확대된 카메라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전국 곳곳을 비롯 세계까지 확장되는 '대한민국 라이브' 편도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보여지는 릴레이 카메라가 '놀면 뭐하니?'의 전부가 아니라 "관찰 예능이 아닌 캐릭터 버라이어티를 하려고 한다. 아직 캐릭터도 확정되지 않았고 아이템도 방향이 좁혀지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리얼' '신선함' '릴레이'라는 코드를 가지고 이후의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후의 방송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김태호 PD는 이날 '제작진은 뭘 하냐?'는 시청자들의 질문에도 대답을 했다. 연출의 개입이나 제작진의 섭외 없이 출연자들이 알아서 카메라를 다른 출연자에게 전달되는 포멧을 본 시청자들이 제작진에 대해 궁금해 했던 질문이었다. 김태호 PD는 "유재석과 오랫동안 앞으로 뭘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많은 대화가 있었기 때문에 카메라를 쥐어주고 제작진이 한 걸음 물러나 있어도 서로가 생각하고 이야기 해 왔던 내용들이 비슷하게 담겨지더라. 촬영이 끝난 후에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하고, 대화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가능했던 방송이었다"라며 사전에 제작진과 많은 공감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처음부터 시청자 마음에 저격할 콘텐츠는 아니겠지만, 그 간격을 좁혀가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는 김태호 PD는 "좀 더 재미있고 안정적이고 다른 게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담아 보겠다"며 오늘의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 PD로서 짧은 모니터 기간 동안 쓴소리 단소리를 모두 귀담아 들으며 대중에게 미흡했던 부분은 바로 바로 반영하며 작업 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인기 있었던 포멧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자기 복제를 하여 스타 PD의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는 사례에 비하면 김태호 PD는 트랜드에 뒤쳐진다 싶으면 바로 그 아이템을 폐기할 정도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태호 PD이기 때문에 그에게 큰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고, 대중의 그런 기대를 알기에 높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김태호 PD는 대중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쉼 없이 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처음을 떠올려 보자. 지금에서야 정말 대단한 '무한도전'이지만 방송 초창기에도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가?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유독 김태호 PD에게만 높은 잣대로 세상에 둘도 없는 절대적으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강요하지는 말자. 당장 이번주 부터 방송될 '놀면 뭐하니?'를 보면서 그의 노력이 얼마나 대중의 마음을 향해 가까이 다가 왔는지를 지켜보자.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MBC,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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