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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김경남, 카멜레온 같은 변신으로 매 작품마다 놀라움을 가져다 주는 배우

기사입력2019-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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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MBC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 윤현무 역할로 강렬한 다크한 연기를 뿜어내며 그해 연기 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김경남이 어느새 한 작품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언제 어둡고 폭력적인 인물을 연기했었는지 까맣게 기억이 안날 정도로 아니, 아예 과연 이 두 인물이 동일 인물인가 싶도록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는 완전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받은 김경남을 만났다.


Q.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호평 속에 종영되었다. 종영 소감은?

A. 무척이나 감사한 사랑을 받고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 되었다. 스탭, 배우, 감독님 모두 현장에서 열심히 했고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 한 만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주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Q. 첫 주연작이다. 주인공 제안을 받고 어땠나?
A. 저에게 대본도 주시고 주인공 제안도 해 주셔서 감사했는데 처음 느낀건 당연히 책임감과 부담감이었다. 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담감에 억눌리기보다 잘 해내고 싶었고 꼭 해내고 싶었다. 그 동안 2년 남짓 쉼없이 작품을 해 오면서 그간에 약간의 노하우도 쌓였고, 그래서 이전 작품에서 얻어지고 느끼고 배웠던 걸 잘 써먹어 보자고 생각했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자 마인드 콘트롤을 많이 했다. 작가님도 대본리딩 하던 날 칭찬으로 힘을 실어 주셨고 김동욱 선배님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다른 동료, 선배 배우들이 힘을 실어주셔서 버텨내며 잘 해낼 수 있었다.

Q. 첫 주연이라 믿어지지 않게 너무 능숙하게 연기하더라. 특히나 같이 연기한 배우들과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극의 분위기가 한층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A. 감독님이 제게 특별히 부탁하고 요구하셨던 것이 바로 케미였다. 흥신소 갑을 기획의 세 명이 원래 끈끈한 가족같은 사이처럼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요구하시더라. 그래서 현장에서나 촬영 외적으로, 사적으로도 동생들과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다. 밥도 같이 먹고 회식도 촬영 중간중간에 가지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더 알아갈 수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 갑을 기획 멤버들이 촬영 막판쯤에는 저한테 실제 성격도 덕구같다고 이야기 해주던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 현장에서 동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김동욱도 잘 이끌어 주어서 케미가 잘 살 수 있었다.


Q. 김동욱과의 호흡은 어땠나? 극중에서 사제지간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정말 동지같이, 좋은 사람들의 조합이라는 인상을 주어서 참 아름다운 관계였다.
A. 제가 원래 낯가림이 있어서 많이 친해지면 덕구스러운 모습이 있지만 친해지기 전에는 사람들에게 저를 드러내거나 활발하고 유쾌한 성격이 아닌데 김동욱 선배의 성격도 저와 비슷하시더라. 그런 유사점도 저희의 케미에 큰 몫을 했던 것 같다. 김동욱 선배는 정말 상남자 스타일이시다. 김동욱 선배는 저와 선후배가 아니라 같이 연기하는 동료로 생각하시고 대해주셨던 것이다. 연기 이야기 할 떄는 열정적이고 진지해서 예전 학교 다닐 때 열의에 찼던 동기들과 이야기 하듯이 신나서 이야기 하시더라. 아직도 그런 열정을 갖고 계시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그리고 제가 기존 작품보다 노출 빈도가 많아지고 극을 이끌어 가는 부분이 많아지다보니 길을 잃을뻔 한 적도 있고 잘하고 있나 고민되는 시점도 있었는데 그럴 때 마다 김동욱에게 조언도 많이 구하고 많이 물어보고 했었다. 극중에서 천덕구에게 조진갑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큰 인물이었는데 현실에서 저 김경남에게 김동욱 선배 또한 마찬가지로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을 주는 선배이자 기억에 오래 남을 선배다.


Q. 이번 작품 속에는 액션, 멜로, 코믹,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들이 버무러져 있었는데 특히 김경남은 이 모든 장르를 다 했어야 했다. 우선 액션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조장풍은 전직 유도국가대표선수 출신이어서 액션에 유도가 많이 들어갔는데 천덕구의 액션은 어떤 장르였나?

A. 저희 드라마 같이 통쾌한 드라마에 액션은 꼭 필요했던 요소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이 더 많아져서 좀 힘들기는 했지만 사이다 같은 드라마에 딱 어울리는 장면들이라 완성된 방송분을 보고 만족했었다. 저는 따로 액션스쿨을 가서 배우지는 않았고 예전에 했던 작품에서 액션을 소재로 한 공연이 있었어서 알고 있던 수준에서 소화를 했다. 천덕구는 크고 화려한 동작 보다는 시원한 한방이 있는 액션을 주로 했다. 그리고 천덕구가 롱코트를 자주 입고 있어서 코트를 활용해서 턴 할때도 코트가 흩날리도록 화려하게 보일 수 있는 동선으로 많이 짜주시더라.

Q. 멜로는 어땠나?
A. 사전에 살짝 있을거라는 식으로만 이야기 해줬는데 이렇게 진한 멜로일줄은 예상 못했다. 초반에는 말숙이와 티격태격 했던 장면이 재미있었고 후반에 갈수록 급작스러워 보일 수 있겠지만 최대한 타당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가려고 했다. 처음에는 서먹하고 어색한 게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 제가 멜로 경험이 없어서 조심스럽기도 했는데 중반부터는 많이 편해지고 친해졌다.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씬을 많이 맡겨주는 편이어서 많이 고민하면서 찍었었다. 쇼파에서의 애정씬 경우 원래 대본상으로는 덕구와 말숙이 눈을 마주치고 뭘 하려고 할 때 진갑이 들어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김동욱 선배가 들어올 타이밍에 안 들어오더라. 카메라는 계속 돌고 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갑자기 키스를 해야 했다. 그런 식으로 감독님과 배우들이 현장에서 많이 자연스러운 커플 케미를 만들어 주기도 하셨고 놀리기도 하셨다.

Q. 멜로도 너무 잘 어울리더라. 김경남 배우를 보면 잘생김도 연기해내는 배우 같다.
A. 제 전작이 '여우각시별'이었는데 거기에서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풋풋한 멜로가 그려졌었다. 그게 굉장히 의외였다. 바로 전에 했던 '이리와 안아줘'에서 무섭게 느껴지는 이미지였기에 내가 멜로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오대기의 모습을 예쁘게 봐 주시니까 '나도 할 수 있구나, 이쁘게 봐 주시는 구나' 생각되면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연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좀 더 진해진 멜로를 이번 작품에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그러고 보면 정말 작품을 할 때마다 전작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게 잘 변신하는 것 같다. 분명 '여우각시별'에서 오대기도 봤었는데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천덕구를 볼 때는 같은 인물 같지 않았다. 특히나 '이리와 안아줘'에서의 모습은 더 생각나지 않고. 변신을 정말 잘 하는 것 같다.
A. 역할에 따라 현장에서의 제 모습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이리와 안아줘'때의 촬영 감독님이 이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도 촬영 감독님이셨는데 너무 달라보인다고 하시더라. 그때는 역할상 많은 감정이 함축되고 숨겨져 있어서 다크하게 느껴지셨나 본데 이번에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계속 이야기 하고 스탭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는 걸 보시고 다른 인물 같다고 하시더라. 작품마다 모습이 달라 보인다는 칭찬은 전적으로 제가 작품을 잘 만나서 듣게 되는 것 같고 다른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큰 이질감 없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배우로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렇게 다양한 역할을 맡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하다보면 겹치는 캐릭터를 만나기도 하겠지만 그 안에서 다른 표현에 대해 항상 고민하겠다.


Q.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많이 사랑 받고 호평 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현실과 맞닿은 에피소드들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도 여러가지 의미로 드라마가 와 닿았을 텐데 김경남에게 드라마가 가져다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A. 유명한 사건들의 풍자도 많았고 사회이슈가 되었던 발언들도 많이 사용이 되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도하의 아버지가 사망한 날이 4월 16일이라는 설정이었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지켜지지 않아서 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우리 드라마가 전하는 메세지 인데 이런 날짜 설정까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기억에 남았고 우리 작품이 정말 좋았다. 제가 과연 조진감 만큼, 또는 천덕구 만큼 용기를 낼 수 있을지는 닥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소신 있게 잘못된 건 말하고 옳은 편에 서는 게 맞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Q. 천덕구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되시나?
A. 제게 감사한 의미로 남을거 같다. 천덕구 같은 역할을 또 해볼수 있을까 싶다. 작품 안에서 액션, 멜로, 코미디, 브로맨스 등 남자 배우라면 탐낼만한 모든 모습이 담겨져 있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 애착이 많이 가고 기억에 많이 남는 캐릭터다. 많이 사랑받은 만큼 감사도 한데, 그만큼 앞으로의 작품 선택에 부담감도 생긴다. 아직 연기 인생의 초반이고, 시작하는 단계라 모르는 것도 많은데 차근차근 해 오던대로 하면 예쁘게 봐 주시지 않을까.

Q. 쉼 없이 일하는 배우이고 하는 만큼 새롭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시청자나 관객을 즐겁게 해 주는 배우인 것 같다. 얼마 전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도 출연했더라. 영화에서 만나는 모습도 좋더라.
A. 저희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스탭들이 쉬는 날 단체로 그 영화를 보고 오셔서 현장에서 저에게 '영화 속에서는 착한 덕구 같더라'고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 너무 감동이었다. 저도 스케줄 없을 떄 혼자 보러 갔었는데 제가 나오는 부분에서 관객분들이 재미있어 해 주시는 걸 같이 객석에 앉아서 보고 있으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Q. 배우 김경남의 꿈은 무엇인가?
A. 오래 연기 하는 것이 꿈이다. 오래 하려면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더라. 지치지 않게 체력관리 하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제이알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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