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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봉준호 + 명배우들의 색다른 매력이 보여주는 놀라움의 연속, '기생충' ★★★★

기사입력2019-05-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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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 비포 스크리닝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우리나라 영화로는 최초 수상이고, 올해가 한국 영화 100주년임을 떠올린다면 더더욱 의미가 있는 수상이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가질 수 있는 기대감이 어디 이 하나 뿐이랴. 귀여운 곰처럼 생글거리며 위트 넘치는 말을 하지만 작품을 통해서는 날카롭고 예리한 모습을 모여주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이며 조연이지만 주연의 연기를 넘어서는 이정은까지 합류했기에 이들이 보여줄 연기 또한 기대감을 높여 준다.
어떤 영화일지, 어떤 세상을 보게 될 지, 어떤 느낌을 갖게 될지 너무나 기대하며 영화 홍보 자료를 보던 중 눈에 띈,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글로 영화 보기전의 설렘을 대신한다.
"서로 다른 처지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생 또는 공생'이라는 인간다운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누군가 누구에게 '기생'해야만 하는 서글픈 세상 속에서는 더더욱. 그런 세상 한복판에서 발버둥치는 어느 일가족의, 난리법석 생존투쟁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기생충'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살인이 추억이 되어서는 아니 되었듯이 이들 또한 애초부터 기생충이 아니었다. 그저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의 이웃, 친구, 동료들이었을 뿐. 이 영화는 이토록 평범한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기에, 광대가 없음에도 희극이, 악인이 없음에도 비극이, 한데 마구 뒤엉켜 계단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도무지 멈춰 세울 수 없는, 맹렬한 희비극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애프터 스크리닝

영화를 보는 동안 많은 것에 놀란다. 홍보되지 않았던 깜짝 출연 배우에 한번 놀라고, 관객이 마치 그 공간에 함께 있는 듯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영화 속 기택의 반지하집의 디테일에도 놀라고, 최우식, 박소담 등 젊은 배우들의 재기발랄하면서도 홀리는 듯한 연기에 놀라고, 찰떡같이 딱 맞게 캐릭터를 보여준 조여정, 이정은, 장혜진의 모습에도 놀라고, 숨이 막힐 듯 전개되는 서스펜스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스토리에 다시 한번 놀란다. 영화가 모두 끝난 후 박사장네 집 앞 도로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간이 만들어진 세트였다는 사실에 또 다시 놀라며 등장했던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다시 곱씹으며 계속해서 감탄을 쏟아내게 만드는 영화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가사가 참 독특했는데, 크레딧을 보다보면 그 노래도 봉준호 감독이 직접 작사를 했고 최우식 배우가 직접 불렀더라.
웃음이 터져나오는 코미디와 소름돋는 반전이 있으면서 표정관리하기 어려운 슬픔과 씁쓸함까지 안겨주는 참으로 복합적인 영화였다.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직접 구상했다는 공간적인 설계도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배우들이 제각각 뿜어 내는 개성있는 연기의 앙상블도 훌륭했다. 배우들의 매력을 이렇게 잘 뽑아낼 수 있었던 건 봉감독의 시나리오 덕분이었을까? 뭐가 먼저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훌륭한 조합이었다.
영화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관람을 계획하는 예비 관객들을 위해 영화의 자세한 내용을 쓰지는 않겠다.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는 걸로 큰 칭찬을 받았으니 이제 우리 관객들은 봉감독의 시나리오에 생명력을 불러 일으켜준 배우들을 아낌없이 칭찬해 줄 차례다.
영화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한다.(15세 관람가)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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