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人스타] 최수영 "설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망가짐도 불사하며 도전하는 배우!

기사입력2019-05-13 15:08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소녀시대 수영에서 과감한 캐릭터로 여성스럽던 지금까지의 이미지와 정 반대인 파격적인 코믹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는 영화배우 최수영을 만났다. 쏟아질 듯한 눈망울과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는 걸그룹 멤버답게 아름다웠지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초심부터 시작하는 신인 배우 처럼 긴장과 걱정과 간절함이 담긴 새로운 모습이었다. 이 정도 연예계 활동을 했으면 그 어떤 상황도 베테랑 같이 넘어갈 법도 한데 아직도 상기된 표정으로 설렘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최수영은 솔직해서 더 응원하고 싶었다.


Q. 영화가 개봉했다. 소감이 어떤가?


A. 배우들의 단톡방이 있는데 다들 떨린다고도 하고 파이팅 하자고도 했다. 찍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아름다웠다면서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다.

Q. 라미란과 이성경의 투톱 영화라 생각하고 봤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최수영이라는 배우가 너무 눈에 띄더라. 재미있게 봤다. 쎈 캐릭터였고, 지금까지 연기에서 보아온 소녀시대 수영의 모습과 완전 다른 모습이어서 놀라기도 했다.
A. 감사하다. 언젠가 ‘장미’같은 캐릭터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를 시작할 때 나답게 시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고 캐릭터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확고한 성격과 캐릭터가 있는 인물을 만난 게 굉장히 설렜다. 영상으로 나온 결과물은 제가 대본으로 봤을 때 보다 더 재미있었다. ‘장미’는 제 기대보다 덜 나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지만 다들 좋게 이야기 해 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기는 하다.
대사에 욕설이 많이 나온다. 맨 처음 리딩을 하고 나서 감독님이 욕설이 더 ‘장미’스러웠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날부터 내 욕설을 어떻게 해야 ‘장미’ 스러운 건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주변에 진짜 ‘장미’ 같은 언니가 있다. 생각도 웃기고 말 하는 것 마다 웃긴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를 만나서 계속 읽어보라고 시키고, 맛깔나는 욕을 배웠다. 현장에서도 라미란이 조언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되었다.

Q. ‘걸캅스’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
A. 제작사 대표님과 몇 년 전에 한번 뵀었고 그때 연기 하고 싶다고 말씀 드리고, 대표님도 내가 영화를 하게 되면 꼭 너에게 연락할게 라고 하셨다. 많은 분들과 만나면 그런 이야기는 인사치레처럼 하시는데 진짜로 연락을 주셨고, 그렇게 정말 연락을 주신 분이 처음이어서 너무 감사했다. 저를 기억해 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했고, 주신 대본의 캐릭터가 너무 해보고 싶은 캐릭터여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교회 가는 길에 전화 받았는데 대표님의 번호가 뜨자마자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무엇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너무 설레서 하겠다고 했다.


Q. 드라마 ‘내 생애 봄날’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인지 모르겠는데 최수영은 가슴절절한 멜로 연기나 조용하고 차분한 연기를 주로 해 왔던 걸로 기억된다. 이렇게 코미디도 잘 하는 배우인 줄은 몰랐다.
A. 제가 연기하면서도 웃기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유독 ‘걸캅스’는 긴장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은 감독님이 생각한 캐릭터와 톤이 있어서 그걸 100% 재현해 내는 게 제 역할이고 몫이었다. 그런데 혹시나 감독님이 생각한 ‘장미’가 아니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부담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머리를 많이 쓰고 편하지는 않았고 제가 웃고 즐길 때는 유일하게 라미란의 연기를 볼 때와 쉬는 시간에 라미란이 긴장을 풀어 주려고 할 때뿐이었다. 희극이 어렵다는 걸 몸소 체감한 작품이었다. ‘내 생애 봄날’에서는 시한부였고 ‘38사기동대’는 장르물, 로코도 했었지만 호흡을 가지고 놀아야 하는 코미디는 처음이었는데 그걸 라미란이라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감사했다. 다른 작품에서 또 ‘장미’ 같은 캐릭터를 만나기는 힘들 테고 ‘걸캅스’가 시리즈로 나와서 제가 꾸준히 ‘장미’를 연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


Q. 캐릭터를 위한 디테일한 준비도 많이 했더라. 캐릭터 이름이 ‘장미’라고 네일아트도 장미로 하고 안경 올리는 손가락 모양이나 키보드를 치는 모습 등 정말 한 장면도 놓치기 아까웠다.

A. 손가락으로 안경 올리는 디테일은 사실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써먹었다. 근데 관객들이 큰 스크린으로 보면 기분 나쁠 수 있다는 생각을 감독님께서 하셨는지 딱 한번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관객들이 많이 웃더라. 감독님이 생각한 ‘장미’는 ‘미영’이나 ‘지혜’보다 옷도, 생각도, 목소리도 훨씬 톤이 높은 인물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스타일로 완성되었고 키보드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역할이다 보니 손톱에 힘을 주면 어떨까 싶어서 여러 가지 장미 시안을 골랐었다. 고급스러운 장미, 투박한 장미, 스티커로 붙인 장미, 입체적인 장미 중에서 결국 투박한 장비로 채택이 되어 촬영떄 마다 똑같이 그리느라 네일샵 직원들이 고생을 하셨다.

Q. 라미란 배우가 ‘걸캅스’의 시즌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하더라. 만약 시즌이 계속 된다면 ‘장미’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A. 만약 계속 된다면 ‘장미’ 역할을 놓을 수는 없을 테고 이번 작품에서 언급 되었던 막내형사와의 러브라인이 마무리 되지 않아서 시즌2에서는 조병규와 만나는 장면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Q. 캐릭터가 있는 인물로 영화를 하고 싶다는 걸로 봐서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이 많았나 보다.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나? 배우로서 어떤 포부를 갖고 있나?
A. 저는 그냥 사람 최수영으로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저의 시작이 소녀시대고 아직도 그렇다. 걸그룹이라는 화려한 외투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외투를 입는, 어떤 외투건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는 편이다. 많은 분들이 소녀시대를 너무 좋아해 주셨고 제가 소녀시대라는 걸 다 알고 계신데, 그런 연장선에서 다양한 모습이 어울리는 사람이고 싶다. 아이돌 출신이지만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 가수로 데뷔했을 때도 목표를 세우고 활동을 하지는 않았었다. 지금도 뭘 목표로 세우고 활동하는 건 아니다. 배우는 관객, 제작자, 감독님들의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다양한 선택지에 놓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수영이어서 배제되는 게 아니라 수영이어서 생각해 봄직한 배우가 되는 게 우선이다. 다양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많이 알아봐 주시면 그때 가서 포부다운 포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연인인 정경호는 이번 캐릭터를 보고 어떤 반응이었나?
A. 새로운 시도를 많이 응원하는 스타일의 사람이고 걱정보다 기대와 응원을 많이 해주는 스타일이다.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연기 커리어적으로도 선배여서 이런 생각을 편하게 공유할 상대가 있다는 게 든든하다. 촬영 전에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 역할은 주연배우들을 잘 서포트 해 주는 역할이면서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으니 작품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 나오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 줬었다.

Q. 30대가 코앞이다. 10대에 데뷔해서 20대를 소녀시대로 보냈었다. 이제 최수영의 30대는 어떻게 채워갈 예정인가?
A. 20대를 돌아보면 다양하고 많은 일을 했는데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다. 내가 한 선택에 책임도 져야 하는 나이이고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나이라 생각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선택하지 않은 것도 감당해야 할 나이라고 하던데 그런 걸 배우는 나이가 30대 같다. 좀 더 도전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면 40대에는 그런 게 쌓여서 편한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선택들은 일하는 동안 제가 즐거운 쪽이었는데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뭐든지 설레임을 향해 가려고 하며, 설레게 하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