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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법정영화가 이렇게 경쾌하고 재미있기 있나? 게다가 마지막 감동까지! '배심원들' ★★★★

기사입력2019-05-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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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국민이 참여하는 역사상 최초의 재판이 열리는 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 사람들이 배심원단으로 선정된다. 대한민국 첫 배심원이 된 그들 앞에 놓인 사건은 증거, 증언, 자백도 확실한 살해 사건. 양형 결정만 남아있던 재판이었지만 피고인이 갑자기 혐의를 부인하며 배심원들은 예정에 없던 유무죄를 다투게 된다.
생애 처음 누군가의 죄를 심판해야 하는 배심원들과 사상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재판을 함께해야 하는 재판부. 모두가 난감한 상황 속 원칙주의자인 재판장 ‘준겸’(문소리)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재판을 끌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끈질기게 질문과 문제 제기를 일삼는 8번 배심원 ‘남우’(박형식)를 비롯한 배심원들의 돌발 행동에 재판은 점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데... 처음이라 더 잘하고 싶었던 보통 사람들의 가장 특별한 재판이 시작된다!


▶ 비포 스크리닝

요즘은 익숙해진 국민참여재판의 첫 시작은 어땠을지에 대한 이야기다. 딱딱할 것 같은 법정 영화이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문소리 부터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까지 빼곡하게 채운 배우들의 면면이 영기의 빈틈은 없겠다는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이들이 피해자나 가해자는 아니고 배심원들을 연기한다고 한다. 배심원이 보여 줄 수 있는 연기의 폭이 얼마나 클지 쉽게 예측이 안되지만 적어도 이런 배우들을 모아 놓았으니 뭐라도 보여주겠지라는 작은 기대감이 생긴다. 게다가 요즘 한참 연기로 반짝 반짝 빛이 나는 박형식이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자 생에 첫 상업영화 데뷔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 애프터 스크리닝

딱딱한 법정 영화일까 생각했으나 웬걸 굉장히 경쾌하고 재미있고, 코끗 찡한 감동까지 가져다 주는 영화였다. 흥미진진한 상황의 연속으로 지루할 틈 없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지며 8명의 배심원을 연기한 배우들의 다양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들 때문에 현장감과 몰입감도 높게 했던 영화다.
대한민국의 첫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강한 신념의 원칙주의자인 재판장 '김준겸'을 연기한 문소리는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한다'는 소신이 얼굴과 눈빛에소 드러날 만큼 강하게 캐릭터에 몰입되어 배심원들의 엉뚱한 제안과 돌발 행동에 난감해 하면서도 판사 본연의 논리와 원칙으로 법조인의 초심을 지켜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판사에 대해 가졌던 고정 관념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조용하지만 강한 연기였다.
또한 나이도 직업고 성격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사람을 대변한 배심원단들은 그야말로 8색조 매력으로 스토리를 끌고 갔다. 어떤 배우들은 자신의 기존 이미지와 비슷한 연기를 했었지만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배역과 딱 맞아 떨어져 이렇게 완벽한 조합이 있을 수 있을까 감탄이 나올 정도로 케미가 돋보이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제목이 '배심원들'이라는 단체를 지목했는지 공감이 되도록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졍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의 케미는 더할나위 없었다. 거기에 감독의 순수한 상상력으로 창조된 '청소요정' 캐릭터까지 더해져 '사람을 심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유쾌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이루고 해 내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한다. 처음 하는 일이니 만큼 잘 하고 싶었던, 처음으로 누군가를 심판하게 되었기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순수한 배심원들의 마음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야기 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참 따뜻했다. '어벤져스'의 열풍이 지나간 자리를 이렇게 좋은 한국영화들로 채우며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5월이 되길 바란다. 영화는 5월 1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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