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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무엇이 '마리텔'의 모르모트 PD를 계속해서 춤추게 하는가?

기사입력2019-04-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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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V2'가 어느덧 4회째를 맞이 한다. 시즌1을 얼마나 즐겁게 봤었는지,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시즌2에 대해 얼마나 기대했던가는 모두가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마리텔'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추억의 이름들 중에는 '기미작가'와 '모르모트PD'가 있다. 방송을 진행하는 셀럽보다 더 열심으로 방송에 참여하고, 그런 열심인 모습이 감동과 더불어 큰 웃음까지 전해주었던 제작진들이 '마리텔' 시즌1을 이끌어가는 주요 장치였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서 아마 모든 시청자들이 "이번에도 모르모트 PD가 활약을 하려나?"를 궁금해 하셨을 텐데 1,2회 방송 동안 등장하지 않는 모습에서 조금은 실망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3회 이후부터 모르모트 PD가 다시 활약하기 시작했고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댄스 빌런의 모습을 선보였다.
시즌 1때는 조연출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PD인데 왜 권해봄 PD는 모르모트 역할을 계속 하는 걸까? 직접 만나서 물어 보았다.


Q. 모르모트 PD를 다시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여전하시더라. 이제는 어엿한 PD인데도 모르모트로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처음부터 나오려고 계획했던 것도, 출연자들과 짜고 나온 것도 아니다.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채팅창에서나 셀럽들에게서 갑작스럽게 요청이 와서 마이크도 달지 않고 무대에 올라가게 됐다.

Q. 제 2의 모르모트 PD를 키울 생각은 안 하셨나?
A. 당연히 생각했었고, 방송전에 새 친구들 몇몇에게 물어 보았다. 방송 중에 나가서 내가 했던 역할을 해줄 수 있겠냐고 했을 때 다 거절당했다. 친하게 믿었던 후배들도 거절하더라.

Q. 조연출일 때와 PD일때는 많이 다를 텐데 방송을 해 보시니 어떤가?
A. 아무래도 PD가 되고보니 촬영장에서 역할이 많이 달라지더라. 시즌1에서는 여러방 중에서 한 방만 맡아서 출연자와 교감을 했었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다 봐야 하고, 한 방에만 집중하지 못 하고 골고루 신경을 써야 하니까 생방송 녹화할 때 정말 힘이 든다.


Q. 모르모트 PD뿐 아니라 기미작가도 다시 등장하는 건가?
A.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마리텔’은 미리 계획하거나 짜고 가는 것 보다 시청자의 참여로 인해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크다. 많이 열려 있는 방송이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할수 없다.

Q. 방송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춤도 추고 많은 걸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뭔가 재주 있는 직원들은 워크샵이나 회사 행사가 있을 때 많이 요청을 받게 되던데 PD님도 방송 외의 장소에서 솜씨를 뽐낼 기회는 없었나?
A. 제가 무대 공포가 엄청 심하다. 주목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 방송에서 순전히 제 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고, 같이 배우는 사람도 옆에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덜 했다. 인터넷으로 몇 만 명이 보고 있어도 그 사람들이 저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직접적으로 들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가끔 시키긴 하는데 외부에서는 그렇게 해본 적은 없다.

Q. 주목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매번 방송 때마다 나와서 여러 가지를 하셨었나?
A. 시즌1때는 조연출이었고, 제 위에서 시키는 분이 있다 보니까…. 그리고 시키는 사람이 바로 앞에서 지켜보고도 있고, 또 그 부분을 편집도 해야 하니까 재미있게 살리려고 했었다. 지금은 또 PD가 되고,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기분으로 하게 되더라.

Q. 그런데 정말 쟁쟁한 분들에게서 1:1 코치를 받았는데도 신기하게도 실력이 눈에 띄게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더라.
A. 제가 생방송 녹화를 하는 3시간 동안만 딱 배우고 그 이후에 계속해서 반복 연습을 하거나 춤을 춰보거나 하지 않으니까 춤의 경우는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리셋이 되는 거 같다. 그런데 그 3시간 동안 어떻게든 조금씩 발전하는 건 있다. 제가 춤만 배운 게 아니라 펜싱도 배우고 격투기도 배우고 뭐든 다 배우는데 아무리 생소한 것이라도 어떻게든 해 내기는 한다. 확실히 비포와 애프터가 있다. 몸치이긴 하지만 학습을 하면 발전은 있는 타입이다.



Q. 일각에서는 PD님을 ‘댄스빌런’이라고도 부르더라. 이런 별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

A. 지난 주 방송에서 췄던 ‘뚜두뚜두’도 원작자가 보면 기분 나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의 취지를 해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저 때문에 더 알려지고 회자가 되는 것도 있더라. 예전에 방송에서 ‘여전히 아름다운지’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방송 이후 그 노래가 음원사이트 순위에 올라가 있더라. 제가 잘 못 부르니까 잘 부르는 걸 듣고 싶으셨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홍보 효과는 있는 것 같다.

Q. 그 동안 쟁쟁한 안무가, 무용가, 댄서들에게서 춤을 배웠었는데 혹시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는 춤이나 안무가가 있는가?
A. 박진영에게 배워보고 싶다. 장르가리지 않고 어떤 안무든 다 하는 분이어서 그분이라면 제 몸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마리텔’이 금요일 저녁 편성으로 들어오면서 MBC 예능국에 뭔가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나?
A. 올해 초 ‘마리텔’을 준비할 때만 해도 이 시간대가 그렇게 빡센 시간대는 아니었다. 경쟁 채널들도 그렇게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는데 공교롭게도 저희가 출발하기 2~3주 전에 타사에서 먼저 시청자들을 잡아 끄는 걸 해버렸다. 원래 방송이 시작 시간 5분 가지고도 민감하게 생각하는데 2주를 먼저 선점해 버리니까 초반에 좀 힘들었던 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제성은 저희가 좀 더 많이 가져오더라. 시청률을 신경 안 쓸 수 없는 입장인데 경쟁사의 드라마가 종영되고 나면 우리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주 방송이 특히나 재미있다. 요즘 방송국에서는 시청률 보다는 2049 지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번 주에 저희가 다시 1위를 했더라. 시청률에 대해 크게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있는 건 광고가 많이 들어와서다.

Q. 새로워진 마리텔은 기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 모금액에 비해 두 번째 모금액이 조금 줄었더라. 점점 모금액이 줄어 들어서 목표치를 못 채우게 되면 어떻게 되나?
A. 그럴 경우를 대비한 안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기부 방식이 쉽지는 않다. 생중계를 하는 플랫폼이 신생이다 보니 이용자들이 아직 적응이 덜 된 것 같다. 조금 익숙해지고, 프로그램도 더 자리를 잡으면 많이 늘어날 것 같기도 하다. 셔누의 경우 첫 번째보다 두 번째에 기부금이 더 많아졌고, 김구라의 경우 회를 거듭할수록 2배씩 오르고 있다.

Q. 시즌 1에서는 정말 걸출한 스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워낙 재미있는 장면도 많아서 그런지 시즌2를 보면서는 정말 편집에서 많은 고생을 하시는구나 싶더라.
A. 약간 미화되는 것 같은데 그때도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 시즌1이 더 재미있었다고들 하시는데 아무래도 즐거운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아닐까? 그때도 3~4시간 촬영한 걸 15~20분으로 압축하는 게 정말 힘들었고 편집과 CG로 날고 기면서 방송을 만들어 가고 있다. 스타와 관련해서는, V2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만큼 지난 시즌과 똑 같은 그림은 안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김풍의 경우 원래 자취생이 만드는 손쉬운 요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시즌1이 워낙 쿡방으로 선구자적인 인기를 끌었기에 실험적인 요리로 방향을 틀었었다. 축구의 경우도 지난 시즌에서 ‘김느안느’가 큰 사랑을 받았었기에 70대의 강부자를 모셔서 방송을 했다. 또 야노시호 처럼 실험적인 2원 통역 방송도 시도를 해 보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다르게 보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시청률에 크게 도움은 안 되더라도 시청자들에게 먹히는 것만 리바이벌 하기 보다 새로운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크다. 새로운 시도에 대해 평가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데 시청률만 가지고 평가 받는 것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Q.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1인 미디어가 무수히 많고 특히나 연예인의 개인 방송도 많은 와중에 시선이 가는 특별한 아이템을 끌어 내는 노력은 '역시 ‘마리텔’!'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야노시호 편도, 강부자 편도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더 많이 보고 싶은데 계속 나오지 않아서 아쉽더라.
A. 야노시호나 강부자의 경우 공간의 제약 때문에 그분들이 가진 매력을 많이 못 보여드린 부분이 많아서 우리도 아쉬웠다. 그분들 스케줄도 많아서 일정 잡기도 힘들기도 했는데, 이후에는 공간의 변주를 하려고 기획중이다. 이분들처럼 다른 방향으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분들이나 아이템도 기획하고 있다.

Q. 이번 주 마리텔을 직접 홍보하자면?
A. 이번 주에는 김구라가 성교육 콘텐츠를 다룬다.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성교육이라는 콘텐츠를 누가 직설적으로 할수 있겠나. 시청자가 궁금한 것도 짚어 내면서 웃기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를 생각하면 김구라 말고 대안이 없더라. 김구라는 확실히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애정을 갖고 '마리텔'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 매회 다른 콘텐츠를 다루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재미도 느끼시고 특히 박진경 PD와의 관계가 끈끈하다.

Q. 오늘 밤 ‘마리텔’이 엄청 기대된다.
A.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2049연령대에서는 이미 안정적이지만 아직 생중계 시청 연령인 10대들은 방송까지 넘어오는 비중이 적은 것 같다. 그들까지 같이 주 시청층이 되어서, 주말에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방송을 즐겨주시면 좋겠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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