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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땡큐 마블, 아듀 어벤져스, 뜨거운 눈물과 감사로 떠나보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

기사입력2019-04-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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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 먼저 떠난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위대한 어벤져스, 운명을 바꿀 최후의 전쟁이 펼쳐진다!


▶ 비포 스크리닝

전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몹쓸 결말 이후 과연 MCU는 어떤 다음을 맞이 할 수 있고 그래서 어떻게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많은 상상을 이끌어 내었다. 그래서 제작진의 말 한마디 한마디, 보도스틸 한 컷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저 제시어가 가져올 스토리의 변주는 어떤 것일지에 대해 신경을 쓰게 만들었다.
내한 행사에서 프로듀서 트린 트랜은 “여성 히로인들이 이전의 영화에서도 그렇고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강하게 자리 잡으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저희는 항상 그 점을 고려하고 있고 앞으로도 여성 히로인을 계속해서 서포트 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엔딩을 상상할 수 없게끔 엄격하게 입단속을 해왔던 마블측에서 어떻게 이런 떡밥을 안겨주나 싶도록 스토리에 관한 거의 유일한 단서였다. 마블의 전작 주인공인 ''캡틴 마블'이 반토막난 어벤져스를 도와 다시 세계를 살릴 것인가?'라는 쉬운 추측도 해 봤지만 '여성 히로인들'이라고 여럿을 지칭한 것이 신경이 쓰인다. 과연 혼돈과 멘붕의 MCU를 구할자는 누구인가?
내용도 궁금하지만 예매야 말로 당장 MCU팬들에게 닥친 '타노스'급 장벽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우리집 근처에서 영화 티켓을 구하는게 이렇게 힘들 일이란 말인가? 남들의 입을 통해 결말을 듣고 싶지 않고 내 눈으로 직접, 빨리 확인하고 싶은데. 하.... 쉽지가 않다.



▶ 애프터 스크리닝

2008년 '아이언맨'이 시작되었을 때 부터 마블은 지금의 이런 결론을 그려 놓은 걸까? 어쩜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1만 피스 퍼즐같이 요소요소 인물이며 캐릭터며 히스토리가 잘 맞아 떨어지는지! 이 창대한 엔딩을 바라보는 180분 57초는 1초도 아쉬울 것 없이 벅찬 시간이었다.
오늘부터 영화를 볼 최소 천만명의 관객을 위해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우리는 정말 '어벤져스'를 많이 그리워 할 것 같다. 더 이상은 히어로물로 아류작이 나올 수 없도록 애도와 추모까지 다 해버린, 11년 간의 창대했던 '어벤져스'와의 일정을 박수 받을 때 스스로 끝내버리는 마블의 정성과 과감함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된다.
'어벤져스'의 엔딩을 구실로 타노스와 어벤져스의 얼굴을 하고 관객들에게 세계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마블의 화법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과연 과거를 기억하기 때문에 미래에 저항하는 것인지, 과거를 기억하기 때문에 미래를 더욱 기다리는 것인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히어로들이 나서야 할 것인지, 이제 히어로의 세상은 추억으로 접어 두고 다른 꿈을 꾸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벤져스'와의 시간이 이젠 정말로 끝나버렸다. 그토록 우리를 기대감에 부풀게 만들었던 쿠키 영상도 없었고, 눈물 펑펑 흘리며 '어벤져스'와의 이별을 애도할 수 있게, 더 이상 서운할 거 없으라고 상영 시간도 길었다. 11년 동안 함께 해줘서, 마치 다른 나라 이야기라 여기듯이 MCU라는 세계관을 친근하게 알려 주어서, '다음'을 기다리게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어벤져스'! 이젠 익숙했던 '다음'은 없겠지만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 오길 기다리겠다. 마블!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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