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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규탄 회견] 박건식 'PD수첩' PD "소송을 거는 건 김기덕 감독의 자유, 하지만 피해자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기사입력2019-04-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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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초동에 위치한 변호사회관에서는 김기덕 감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건식 MBC 'PC수첩' PD와 한유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전문의원,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홍태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발언을 하였다.


앞서 김기덕 감독으로 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을 폭로한 피해자 A 씨는 지난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도중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관계는 물론 시나리오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하며 2017년 8월 김기덕 감독을 폭행 및 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관련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고, 뺨을 때린 혐의(폭행)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원에 그를 약식기소 했다.


이 가운데 PD 수첩은 배우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혐의 등을 다룬 ‘거장의 민낯’ 편과 ‘거장의 민낯 그 후’를 방송했고,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은 물론 피해를 주장하는 A 씨를 비롯한 방송에 출연한 여배우 2명을 무고와 명예훼손을 이유로 소송하였다. 이 소송에 대해서 검찰은 피해자의 증언과 방송의 내용이 허위 사실로 보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였으며 김기덕 감독은 패소하였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MBC 'PD수첩'에 대한 형사 고소, 지원단체인 민우회에 대한 3억 손해배상 소송, 피해자와 MBC 'PD수첩'에 대한 10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였다. 뿐만 아니라 베를린영화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피렌체한국영화제 등 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스크바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PD수첩'의 박건식 PD는 "저희는 지난 1년간 여러 방송을 해 왔지만 장자연 편, 김학의 편, 윤종천 편 등을 통해 보면 비슷했다. 여성들이 거대권력 앞에서 도구화 수단화 되면서 여성이 인격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물건처럼 대우 받고 있다는 것을 지난 한해 동안 많이 느꼈다."라며 "이런 상황은 영화계가 더 심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 되더라.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미투 운동이 미국에서부터 먼저 시작되었고, 미국은 가해자를 고소한 분들이 100분이 넘는다. '나는 누구에게 당했다'며 유명한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소를 했고 스탭들도 마찬가지로 고소했고 그 결과 가해자는 영화계에서 완전히 떠나게 되었다." 라고 미투운동의 시작과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건식 PD는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소송을 거는 건 김기덕 감독의 자유겠지만 가장 안타까운건 김기덕 감독은 더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김기덕은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분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이다. 하지만 여성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분이 더 유명해질수록 더 초라해 진다고 하더라. 김기덕 감독의 해외의 활동 소식이 들릴수록 자신들은 더 비참해지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라며 우리나라의 미투 운동이 미국과 달리 피해자가 더 고통받는 상황을 이야기 했다. 이어 "'PD수첩'은 정의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인데 피해를 입은 분이 비참함을 느끼고 영화계를 떠나야 하는 상황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피해 입은 분이 떴떳하게 살고 가해자가 영화계를 떠나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정치, 언론, 문화, 대학가에서도 이런 현실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미투 운동 이후 사회는 조금씩 변화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용기있게 자신을 드러냈던 분이 고통받는 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iMBC 김경희 | 사진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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