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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김동욱, 뚜껑 열렸다! 모두가 기다렸던 히어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기사입력2019-04-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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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뚜껑 열리게 하지 말라니깐!"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첫 방송부터 제대로 본색을 드러냈다. '갑질'이라고 통칭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동 문제가 뼈아프게 그려졌고, 이에 한 방을 먹일 히어로 조진갑(김동욱)은 벌써부터 든든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작은 아주 평범하고 흔한 악덕 사업주와 공무원들의 만남이었다. 노동부에 신고 당한 사장들은 학생의 아르바이트비를 떼어먹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들어 근로자를 해고하고, 업무와 상관없는 폭행과 인신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감시하고 시정해야할 근로감독관들은 공무원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할 뿐 최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피하려했다. 심지어 그 중에 일부는 서로 얽히고설켜 공생하고 있었다.


마치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답답함에 목이 메어 올 때쯤 히어로 조진갑이 통쾌한 발차기와 함께 각성한다. 6년 간 정의감을 꾹꾹 누르며 평범한 공무원의 삶을 살고자 했던 조진갑은 옛 제자의 억울한 사연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자신을 믿어주던 딸의 눈물에 흔들리고, 폭행 당하는 운전기사를 보며 분노한다. 그러다 결국 제자 김선우(김민규)가 상도여객 사장 구대길(오대환)에게 똑같이 폭력으로 맞대응하려던 바로 그 순간, 영웅처럼 등장한 조진갑은 시원하게 발차기를 날리며 정면승부를 선언한다.



위기의 순간, 쫄쫄이 의상 대신 유도 기술과 정의감으로 똘똘 무장하고 나타난 조진갑. "사고를 쳐도 내가 친다."며 든든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 이상의 늠름함이 묻어난다. 극 초반부터 아르바이트비를 받지 못하고도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했던 학생이 애타게 찾았던 '나 대신 싸워줄 어른'. 바로 그렇게 누구나 각자의 위치에서 한 번 쯤은 꿈꾸고 기다려봤을 히어로를 만나게 된 순간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집필한 김반디 작가는 전작 '앵그리맘'에서도 거대 사학 비리에 맞서기 위해 직접 학교로 들어간 평범한 엄마의 투쟁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바 있다. 그저 법을 준수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하고 싶었던 평범한 7급 공무원 조진갑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흥신소 사장 천덕구(김경남)와 손을 잡고 실현해나갈 정의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물론 초능력 없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고, 근로감독관 한 명이 사회의 모든 부조리를 바로잡을 수는 없겠지만, 첫방송을 통해 히어로 조진갑이라면 최소한 고구마 뒤에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은 꼭 챙겨주리라는 신뢰가 생겼다. 답답한 현실 속 작은 희망이 되어줄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




iMBC 김은별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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