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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과거와의 화해, 좀 더 충실해 지는 현재, 그래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다시,봄' ★★★

기사입력2019-04-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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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인생의 유일한 행복인 딸을 사고로 잃은 후 절망에 빠진 ‘은조’(이청아)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눈을 떠보니 시간이 어제로 되돌아갔다. 거꾸로 흐르는 시간을 살게 된 ‘은조’는 불행했던 자신의 어제를 바꾸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계속 어제로 흐르는 시간에 마음이 초조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여행에 관한 미스터리한 키를 쥔 남자 ‘호민’(홍종현)을 만나게 되는데… 시간을 되돌려,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비포스크리닝

특별한 시간여행을 통해 인생에 ‘만약’을 선물해줄 영화 '다시, 봄'은 라라시스터 작가의 DAUM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툰 연재 시에도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다시, 봄'은 이청아, 홍종현, 박경혜, 박지빈까지 물 오른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과 섬세한 연출력의 정용주 감독이 합세해 만들어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애프터스크리닝

또 뻔한 '타임루프'물이냐?는 질문이 아마도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이 가장 먼저 하게 될 질문이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흔하디 흔한 타임루프들과는 많이 달랐다. 하루씩 뒤로 가는 시간 속에 주인공은 자신의 삶의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을 수 있었지만 그와 얽힌 타인의 삶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잡은 듯 보인 자신의 삶 또한 계속해서 시간이 거꾸로 지나감으로 인해 '그 후로도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아니었다. 뻔하지 않은 전개, 예상을 뛰어 넘는 반전, 배우들의 우월한 비주얼과 더불어 진정성이 느껴지는 담백한 연기가 살아 있었고, 탄탄한 서사 속에 영화는 거슬러 가는 시간을 통해 지금의 악연이 과연 정말 악연인건지? 이 악연이 어찌보면 좋은 인연이었을 수 있었을 텐데 현실에 쫒겨 악연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닌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이 시간을 거꾸로 살면서 매일 시도하는 과거와의 화해는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당신이 바쁘게 흘려보내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인지 알고 있냐?"는 질문을 던진다. 하얀 벚꽃이 팝콘처럼 피어나는 요즘, 순간 순간이 참 아름다운데도 불구하고 행복 보다는 일상에 지친 피로감을 호소하는 우리들에게 이 영화는 참 소중한 메세지를 던져 준다.
이 영화는 메시지 뿐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관객에게 또 다른 위로를 전해준다. 인서트로 들어간 계절의 풍경 조차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싶은 잘 찍은 풍경사진처럼 평화롭고 예쁘게 찍혔다. 시간의 흐름을 계절의 변화로 표현하고자 했다는 제작진의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귀에 익은 배경 음악과 더불어 아름다운 풍광, 과장없는 배우들의 담백한 연기에 따뜻한 메세지 까지, 이 봄에 딱 어울리는 영화다.
딸을 잃은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타임 리와인드 무비 '다시, 봄'은 4월 1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스타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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