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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人스타] 이선균 "'악질경찰'을 보고 어떻게 살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한국영화홈페이지 2019-03-21 14:34
[人스타] 이선균 "'악질경찰'을 보고 어떻게 살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영화 '악질경찰'에서 뒷돈도 챙기고, 비리도 눈감아 주며, 오히려 범죄를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를 연기한 이선균을 만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에게 '두번 다시 없을 인생 드라마'로 손꼽힌 '나의 아저씨'로 인생케를 만끽했던 이선균이었다. 그랬기에 또 이런 독한 악역으로 관객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이번 영화는 이선균에게 어떤 의미 인지를 물어 보았다.


Q. 영화 어떻게 보셨나?

A. 큰 아쉬움 없이 영화를 봤다. 장르적인 재미도 좋았고 이야기 하고자 하는 진실이 뭔지 알겠더라.

Q. 세월호 이슈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A. 저보다 감독님이나 제작하시는 분들이 더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그래서 더 진심을 알기도 하고 개봉도 2년 늦춰졌지만 개봉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이 시대의 어른이라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사명감, 미안함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조심스럽기는 했다. 촬영 전에도 깊이 그런 마음을 간직하면서 찍었다. 상업영화에 세월호가 들어가다 보니 이걸 관객이나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혹시 이용하는 걸로 보이지 않을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적인 재미를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 각자 자기 역할이 있는거니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Q. 조필호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좀 해 달라. 어떤 캐릭터였나?
A. 조필호를 '끝까지 간다'의 고건수와 많이 비교하시더라. 생활 밀착형 액션도 비슷해 보이고 구도도 비슷해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끝까지 간다'는 경찰의 본분에 더 가까웠다면 조필호는 범죄자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그래서 경찰처럼 안 보이길 바랬고 외형적으로도 안산 뒷골목에 돌아다니는 양아치 처럼 보이길 바랬다. 욕도 더 많이 했고 거칠기도 하고 비열하고 비겁한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한 역할 중에 가장 욕을 많이 한 인물이었다. (웃음)

Q. 연기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어떤 것인가?
A. '왜?'였다. 어떤 인물이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개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필호라면 어떻게 할까'를 많이 고민했었다. 개연성 갖게 연기 해야겠다는 게 저의 의무였다. 조필호는 나쁜 짓도 하지만 그 안에 균열이 있고 흔들림이 있는 인물이다.

Q. 이정범 감독의 작품이라 액션을 기대했고, 역시나 개싸움에 가까운 현실감 넘치는 액션이 재미있었다. 액션 연습할때 힘들지는 않았나?
A. 즐거웠다. 체력 훈련을 하려고 간거고 액션팀과 액션 연습 뿐 아니라 축구도 많이 하며 즐겁게 지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액션이 거의 개싸움 수준의 난투극이지만 저는 주로 맞는 역할이었다. 맞는 장면 촬영이 끝나면 바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합을 맞춘다고는 하지만 초커도 당하고 힘든 장면이다. 워낙 감독이 액션 설계를 잘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더라. 그런게 배우로의 즐거움인 것 같다.


Q. 이번 액션에서는 굉장히 프리한 의상을 입고 하셨다. 옷을 입는 액션과 벗는 액션은 차이가 있나?

A. 이게 처음 벗는 게 힘들지 벗으면 진짜 편하다. 뒤로갈수록 이도 빠지며 격렬해 지는데 원래는 앞니가 빠지는거 였다. 그런데 이걸 빼고 앞니 부분을 까맣게 하고 보니까 너무 웃겨서 집중이 안되더라. 세상에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싶더라. 그래서 송곳니가 빠지는 걸로 바꾸었다. 감독님의 의도는 원주민 같은, 피범벅이 되고 앞니까지 빠지고 광기어린 눈빛만 남은 모습이었는데 생각만틈 안 되었고 또 현장에 아이들도 있고 해서 부담스럽더라.

Q. 이왕에 훈련도 받는데 개싸움 말고 더 멋진, 액션계의 화두가 될만한 멋진 액션에 대한 욕심은 들지 않는가?
A. 에이 무슨... 그냥 개싸움이나 하련다. (웃음)

Q. 박해준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A. 배우로서 박해준을 참 좋아한다. 부러운 배우다. 그의 얼굴이 너무 부럽다. 얼굴에서 나오는 느낌, 평소에는 샤이한데 연기를 하면 달라지는 모습이 정말 신히하면서 놀라운 얼굴이다. 악역을 할 때 마다 그렇게 찐한데 담백하고 이국적인데 뭔가 좋은 마스크를 가진 독보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박해준도 학교 후배인데 학교 다니면서는 서로 군대와 복학 시기가 달라서 같이 작업할 일이 없었는데 나중에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더 가까워졌다. 되게 편한 사이다.

Q. 전소니는 어땠나?
A. 훌륭한 배우였다. 감독이 전소니가 나오는 단편영화를 봤는데 너무 괜찮다고 칭찬을 해서 궁금했다. 타이틀 롤을 맡길만큼 믿음이 갔다고 해서 봤는데 묘하더라. 신인이 갖고 있지 않는 차분함을 갖고 있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더라. 똑똑한 친구였다. 솔직하게 자기를 잘 표현하는 친구더라. 배우에게 그게 참 중요한데. 훌륭한 배우더라. 우리 영화의 가장 큰 수확은 전소니의 등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Q. 이선균의 작품 고르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여러가지가 다 검토되는데 바로 직전에 어떤 작품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비슷한 건 안 하고 싶어서다. 대본이 재미있으면 하고, 감독도 중요하다. 제가 너무 좋아했던 감독들의 제안이면 가리지 않고 하는 경우도 있다. 저는 좀 마이너한 성향이 있는거 같다. 어릴때부터 느꼈는데 항상 '아싸'가 좋았다. 고등학교때는 아웃사이더가 되고 싶었고 주목받는 걸 안좋아했어서 친구들이 어떻게 배우를 하냐고 말리기도 했다.

Q. '악질경찰' 이후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A. 곧 '킹 메이커'를 찍는다. 중요한 영화가 될 것 같다. 너무 좋은 스탭,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어서 너무 좋은데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도 크고, 그래서인지 촬영이 다가오니까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시험기간 같은 심정이다. 드라마도 하반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영화 '악질경찰'을 볼지 말지 고민하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영화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지만 장르 영화다.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장르적 재미가 있다. 사건, 일에 대한 의문이나 질문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떻게 살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재밌게 보다가 끝에 먹먹함을 안고 가시면 좋겠다.

이선균이 출연하고 이정범 감독이 연출한,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 '악질경찰'은 3월 20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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