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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범죄 액션 오락 영화인 줄 알았더니... '악질경찰' ★★☆

기사입력2019-03-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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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 급하게 목돈이 필요했던 그는 경찰 압수창고를 털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사건 당일 밤, 조필호의 사주를 받아 창고에 들어간 한기철(정가람)이 의문의 폭발사고로 죽게 되고, 필호는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설상가상 거대기업의 불법 비자금 자료까지 타버려 검찰의 수사선상에도 오른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쫓던 중,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전소니)와 엮이게 되고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거대한 음모와 마주치게 되는데…… 나쁜 놈 위, 더 나쁜 놈이 지배하는 세상. 과연 그는 모든 것을 전복시킬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 비포스크리닝

당시에 한국 영화에는 없던 액션, 한국 영화에는 없던 아저씨와 소녀의 돈독한 케미로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의 작품이다. '아저씨' 이후 9년 만이고 중간에 '우는 남자'라는 작품도 했었지만 어쩐지 이정범 감독의 작품이라는데 당연히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 이선균의 나쁜놈 연기도 기대되지만 박해준의 여릿한 목소리 때문에 더 비릿하게 느껴지는 악역도 기대가 된다. '독전'에서 다 채우지 못했던 팬심을 이번 영화에서 불태워 주길!!


▶ 애프터스크리닝

영화를 홍보하는 자료에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주인공이 더 나쁜 악의 존재에 맞서 변모해가는 과정을 쫒는 영화라고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밑바닥 인생을 사는 주인공이 세월호 피해자와 관련있는 인물을 만나면서 변모해가는 과정을 쫓는 영화였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부분이다. 범죄 오락 영화로써 '악질경찰'은 꽤 잘 만들었고 스케일도 있고, 디테일도 살아 있는 전반부를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들도 흠 잡을 데 없다. 주연 뿐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얼마나 감칠맛나게 연기하고 대사를 하는지 중간중간 웃음도 터져나오는 전반부였다. 하지만 중반부터 훅 들어온 세월호 이슈부터는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관객들을 고민하게 하고 당황하게 한다. 세월호를 이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각오도 하지 못한 채 큰 스크린에서 편하게 등 기대고 앉아 마주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 이후부터 스토리의 전개는 어떻게 해도 어딘가 억지스럽고 불편하고 찜찜해진다. 세월호 이야기만 들어내고 본다면 나쁘지 않은 영화이고, 세월호가 아니라 그냥 교통사고로 친구를 잃었거나 특별한 장애를 앓던 장애우거나 했어도 스토리 전개에 큰 무리가 없었을 것 같다. 꼭 세월호여야만 했을까? 세월호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당당하게 세월호를 드러낼 것이지 지금까지 홍보에서 세월호를 꽁꽁 숨겨왔다는 것이 약간의 배신감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감독과 배우들이 아무리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촬영회차때 마다 치열한 자기 검열을 해왔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상업 오락영화에서 그날의 아픔을 들춰내고 싶지는 않다.
다분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상평을 남기게 되어 유감이지만 절대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일반 관객들이 이 영화가 세월호 영화임을 모르고 보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20일에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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