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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류준열의 쏟아부은 연기 + 유지태의 아우라가 어우러진 앙상블 '돈' ★★★☆

기사입력2019-03-0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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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오직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빽도 줄도 없는, 수수료 O원의 그는 곧 해고 직전의 처지로 몰린다. 위기의 순간, 베일에 싸인 신화적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되고,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거래 참여를 제안 받는다.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인 후 순식간에 큰 돈을 벌게 되는 일현. 승승장구하는 일현 앞에 번호표의 뒤를 쫓던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조우진)이 나타나 그를 조여 오기 시작하는데…


▶ 비포 스크리닝

67회차 촬영 중 총 60회차를 출연했다는 류준열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그 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였지만 항상 팬들에게는 분량이 아쉬움으로 남았던 터. 이번 영화에서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류준열의 연기를 원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지태의 연기 또한 기대되는 바다. 최근 '사바하'에서 남다른 포스의 악역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역시나 깜짝 놀랄 정도로 짧은 분량으로 출연했던 유지태였다. 예고에서 짧게 보여졌지만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선보였던 유지태가 본편에서는 어떤 연기로 류준열과 대적할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이 작품은 '부당거래' '베를린' '남자가 사랑할때'를 조연출 했던 감독의 입봉작이다. '남자가 사랑할때'의 각색도 했었던 박누리 감독이 이번 작품의 각본도 담당했다고 한다. 남다른 열정으로 만드는 그녀의 첫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 애프터 스크리닝

영화의 시작부터 떠오르는 느낌이 있었다. '더 킹'의 경제 버전이 바로 '돈'이 아닐까 하는. '더 킹'에서는 정치적인 흥망성쇄를 잘생긴 남자 배우들의 매력으로 끌고 갔었다면 '돈'에는 개성 강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돈의 흥망성쇄를 보여주고 있다. 감독의 입봉작 치고는 굉장히 잘 만든, 세련된 오락영화였다. 다만 '이쯤에서 긴장을 주는 뭔가가 있겠구나, 이쯤에서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반전이 펼쳐지겠구나' 하는 흐름이 미리 읽히는, 패턴이 익숙한 작품이라는 점이 어렵게 찾은 영화의 단점이다.
전반적으로 영화를 몰입하게 하는 건 단연코 류준열이다. 그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검은 화면에 숫자 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하며 집중하게 하였고 영화의 흐름에 따라 어리바리한 신입 사원에서 돈 맛을 알아버린 중견 증권맨으로 변신하는 류준열의 모습은 희한하게 잘생기지 않았는데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부분 와이셔츠에 정장을 입는 큰 차이 없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의 초반에는 신입사원 같고, 영화의 후반에는 찌든 직장인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그의 변화무쌍함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돈으로 인한 희노애락을 보여주는 류준열의 표정 연기도 일품이었다.
이런 류준열에게 팽팽한 긴장부터 슬며시 조여지는 긴장감까지 다양한 텐션으로 압박을 가하는 인물 유지태도 극의 몰입에 큰 몫을 했다. 어떻게 유지태는 서늘한 미소까지도 고급지게 느껴지게끔 연기하는 걸까?
탄탄한 스토리와 잘 빠진 구성, 양 극단에서 기가막히게 밀고 당기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정말 잘 갖춘 영화였다.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돈'은 20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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