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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선을 넘는 녀석들'로 재조명한 전현무의 존재감

기사입력2019-02-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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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후 MBC에서는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이 방송되었다.



기존에 김구라를 필두로 설민석, 이시영, 그리고 회차별 게스트의 조합으로 진행되었던 '선을 넘는 녀석들'은 금요일 밤 방송으로 수 많은 해외의 국경을 넘나들며 의무교육 이후 가물가물 했던 세계사를 다시 짚어주는 유용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선을 넘는 녀석들'은 해외여행을 다니며 세계사를 훑었다면 이번의 '선을 넘는 녀석들'은 국내를 다니며 한국사를 정리하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또 기존에는 해외의 국경을 넘었었다면 이번에는 가장 가깝지만 가장 불가능해 보였던 선인 휴전선을 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멤버를 조금 바꾸어 국내 역사 여행을 하는 것일 이번 프로그램이 뭐 그리 재미있을까 싶어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다보니 어라! 의외의 꿀잼이었다. 한 동안 잊고 있었던 토요일 밤의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새롭게 돌아온 듯 했다. 재미와 교훈과 감동까지 무리 없이 끌어 않는 이 프로그램의 가운데에는 전현무가 있었다.


기존에는 김구라가 메인에서 방송을 이끌어 가며 박학한 잡학 지식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현실주의 차도남으로 감성 파괴, 공감 차단 등으로 시니컬한 웃음을 안겨 줬다면 전현무는 특유의 공감능력과 소녀감성으로 방송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자신이 뇌섹남이라는 것을 종종 잊게 만들기도 하지만 '주입식 교육의 폐혜'라고는 하지만 무의식 중에도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지식은 '역시!' 지성을 겸비한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걸 증명해 보인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주일 동안 공부 하고 만나자더니 정말로 공부를 하고 방송에 임하는 전현무의 성실한 모습은 엘리트 개그맨 컨셉의 유병재와의 지식 배틀로 큰 웃음을 안기며 첫회 부터 자연스럽게 컨셉을 만들어 갔다. 이들의 조합이 '그리운 금강산' 노래로도 웃음을 안길 줄은 어찌 알알겠나!


물론 전현무 외에도 문근영, 다니엘도 호평을 받으며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문근영 특유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전등사의 유래를 이야기 할 때는 나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빠져 들어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다니엘이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순수하고 진지한 출연자들을 이끌며 곳곳에서 웃음을 안겨주고, 자연스러운 진행이 되도록 한 데는 전현무의 활약이 컸다. 낯설어 하는 문근영과 설민석 사이에서 중재도 해 주고, 다니엘의 이야기에도 꺄르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리액션도 충분히 해 주고, 특별할 것도 없는 검문 과정도 자신의 외모 하나 만으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다니, 과연 연기대상을 받을만한 인물이며, '선을 넘는 녀석들'이 정말 휴전선을 넘는다면 올해 연예대상은 전현무에게 주어도 무방할 것이다


남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세계사를 곱씹는 것 보다 당장 우리의 땅 위에서 있었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이다 보니 조금 더 화면의 설명들에 귀가 기울여 지고, 보여지는 인물들에 더 마음이 가게 되는 건 인지상정일 듯. 각종 드라마, 뉴스, 영상자료, 일러스트 등의 자료가 더해지고 거기에 설민석의 설명이 더해지니 한번 본 방송 내용은 잘 잊혀지지도 않는다. 이렇게 유용한 방송이라니!! 토요일 오후의 가족 예능이 되살아 난 것 같아 정말 기쁜 주말이었다.


iMBC 김경희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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