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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주지훈 “아침 일찍부터 반응과 댓글 보며 체크, 곱씹으며 연기에 반영한다”

아이템홈페이지 2019-02-13 00:16
[人스타] 주지훈 “아침 일찍부터 반응과 댓글 보며 체크, 곱씹으며 연기에 반영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으로 화제성도 잡아 먹고, 4년 만에 브라운관에 금의환향하여 이슈가 되고 있는 주지훈을 만났다. 뭘 해도 되는 배우, 잘 되는 작품만 고르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세 배우 주지훈은 시종일관 꾸밈없이 솔직, 직관적인 자신만의 화법으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 했다. 보기 드물게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주지훈의 생각을 들여다 보자.


Q. 어제 드라마 '아이템' 첫 방송이었다. 방송 보신 소감은 어떠한가?

A. 그냥... 잘 모르겠더라. 아침 7시부터 반응과 댓글 보고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Q. 작년부터 '신과 함께' '킹덤' '아이템'에 이르기 까지 판타지물에 도전하고 있다. 연기 하기에 어렵지 않은가?
A. 판타지물은 현실에 없는 이야기라 매력도 있고 어렵기도 하다. 연기자는 가짜를 진짜로 믿게 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연기할 때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하는지가 헷갈리고 부담도 된다. 하지만 안보이고 믿기지 않는 것이라는 이유로 고집 피울 수 없는 세상이 왔다. 표현되지 않는 CG가 없는 시대 아닌가.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회의도 자주하고 합심도 많이 하고, 예전에는 연기만 했다면 요즘은 연기 외에도 할 일이 많이 늘어났다.

Q. 영화, 드라마, 그리고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매체까지,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쉬지 않고 하는 것 같다.
A. 저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새로운 걸 늘 찾고 계시고 하고 계시다. 그런데 잘된 건 기억에 남고 잘 안된 건 기억에 안 남을 뿐이다. 관객들도 새롭고 보지 못한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만들거나 연기하는 입장에서 매번 새로운 걸 찾는 건 힘들다. 새로운 것이 사랑받으면 칭찬을 받는데 그렇지 못하면 비난도 많이 받는다. ‘신과 함께’도 처음에는 신파라고 욕하시더니 후편에서는 신파가 없다고 욕하시더라. 하지만 그런 반응들이 불쾌하지 않다. 사회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고 예전보다 개인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적극적으로 밝히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렇기에 반응들을 무시하지 않고 한번 더 곱씹고, 다음 작품 할 때 참고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Q. ‘킹덤’ 시즌 1은 어떻게 보셨나?
A. 너무 재미있었다. 작년 11월 싱가폴에서 1,2부를 극장에서 오픈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농담 아니고, 정말로 바로 그 자리에서 감독에게 무릎 꿇었다. 감사하다고.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김은희 작가의 필력과 김성훈의 연출이 잘 버무려졌다. 김은희 작가는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 가시는 분이더라. 상황을 참 잘 만들어 가시는 분이었고, 감독님은 또 쉽게 쓰여진 그 상황을 긴박하게 잘 만들어 주셨다. 배우보다 드라마가 더 많이 보이는 극이었고 기교 없이 묵직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걸 끌고 가는 작품이었다. 영화 시스템으로 만든 드라마인데 애썼다는 게 티나지 않게 촘촘하고 자연스럽게 아름답게 만든 것 같다.


Q. ‘킹덤’ 시즌 1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 하시나? 수치가 공개되는 매체가 아니라 어떤 걸 기준으로 잘 됐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지 궁금하다.

A. 저는 IMDB의 랭킹을 보는데, 얼마 전에 전세계 콘텐츠 중에 12위를 했더라. 그냥 순위가 아니라 ‘왕좌의 게임’ 같은 쟁쟁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는 차트인데 거기에 ‘킹덤’이 있으니 뿌듯하더라. 그런데 참 재미있게도 남의 작품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공식적인 수치도 없고, 개봉한 것도 아니고, 들어가서 볼 수 는 있지만 TV에서 정해진 시간에 방송되는 것도 아니어서 오픈 했지만 안 한 것 같고 반응은 있는데 수치는 없는… 재미있는 경험이다. 넷플릭스도 우리 때문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데 수치를 묻지 않는 것에 익숙한 제작진과 배우도 있을 텐데 유독 한국은 많이 물어보는 것 같다. (웃음) 넷플릭스 관계자들의 반응으로 나름의 성과를 가늠해 보는 중이다. 희미하게 웃을 것도 빵끗 웃는다 거나. 연락을 잘 안 받는다거나… 우리 일상에서도 그런 눈치는 있지 않나. 며칠 전에 ‘킹덤2’의 전체 리딩을 하는데 관계자들의 태도가 훨씬 부드러워졌더라. 그걸 보고 시즌1의 반응이 좀 좋았다는 걸 느꼈다. (웃음)

Q. 시즌 1이 너무 기가 막히게 끝났다. 뭔가 시작하려 하는데 끝난 느낌이 랄까.
A. 기승전결 중에서 기만 했는데도 그 안에서 기승전 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친한 친구들과 같이 ‘킹덤’을 봤었는데 시즌1의 엔딩을 보구선 “이게 뭐야!!”라며 머리를 쥐어 뜯더라. 충격과 쇼크로 끝냈는데 그 자체로도 기대감을 줄 수 있어서 정말 절묘하게 잘 끊은 것 같다.

Q. 날씨가 추워서 촬영 할 때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라.
A. 아~ 말도 마라. 입김이 얼마나 나오는지, 용가리 돈까스 광고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추위가 어마어마했다. 원래 NG를 많이 내는 편은 아닌데 입이 얼어서 NG를 한 시간씩 내고 그랬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눈에서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려서 촬영이 스탑되기도 했다. 액션을 할 때도 사전에 아무리 합을 맞추고 조심 하는데도 불구하고 몸이 얼어서 약속한 대로 움직이지 않아 힘들었고, 뛰고 구르는 것도 바닥이 얼어서 힘들게 느껴지더라.

Q. 발성이 좋다는 평이 있던데 예전에 뮤지컬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건가?
A. 글쎄, 발성에 대해서는 정말 헷갈린다. 어떤 분은 좋다고 하고 어떤 분은 말을 씹는다고 하고…모든 말을 다 듣고 있다. 반응 확인 정말 많이 한다. ‘킹덤’이 공개되고 거의 일주일 동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까지 꼼꼼하게 다 봤었다. 저는 고집이 있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감독님과 현장의 분위기에 잘 따라가는 배우다. 손해를 볼 수 있겠다 싶어도 감독님이 원하시면 거의 그렇게 하는 편이다. ‘킹덤’에서도 대사가 좀 씹힌다는 의견이 있었다. 문제가 됐던 대사는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었고, 시즌 2를 찍을 때 참고해서 교정하겠다고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 했는데 감독님은 오히려 그 장면에서 상황을 긴박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하시더라.

Q. ‘킹덤’의 네티즌 반응도 그렇게 꼼꼼하게 확인해 보셨나? 가장 인상적인 반응은 어떤 것인가?
A. 가장 인상적인 반응은 “이 드라마에서 모자가 예쁘지 않은 사람들의 목은 다 잘린다”는 말이었는데 정말 신선했다. ‘19금 테드’의 작가인지 감독인지가 썼던데 너무 재미있었다. “쟤들은 신발은 벗는데 모자는 안 벗는 다는 반응도 재미있었다.

Q. 그렇게 꼼꼼하게 반응을 살피는 건 의외다.
A. 남의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 꼼꼼하게 모니터하고 대책을 세우고 다음 작품에서 수정을 한다.


Q. 김상호와의 케미가 ‘킹덤’에서 잘 살았다.
A. 한국 영화의 기둥인 배우들은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이유가 다 있다. 유쾌하게 현장 분위기도다 받아주면서 연기도 잡아 주는 선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 선배들이 저를 예뻐해 주시고 기를 살려 주시니까 저도 예쁜 짓을 하고 싶고 잘 하게 되더라. 김상호 선배 덕분에 유약한 인물의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유악함이 어찌 보면 연기를 못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김상호 선배가 옆에서 캐릭터가 살게끔 잘 받아 주시니까 저도 믿고 마음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Q. ‘킹덤’에서 김성규 배우가 유독 눈에 띄더라. 현장에서는 어떤 배우이던가?
A. 워낙 바르고 착하고 매너 있고 잘하는 친구인데 본인이 아직 신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많이 조심하는 게 있어서 현장에서 촬영 없을 때 같이 5~6시간씩 걸어 다니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가 ‘아수라’를 할 때 형들이 다들 “우리가 조금만 젊었으면 문선모 역할을 하고 싶었을 거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뭔지 알겠더라. ‘킹덤’ 현장에서 모두가 김성규에게 “시즌 1에서 네가 가장 빛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만큼 빛날 수 있는 역할이었는데 결국 김성규가 잘 해줬다.

Q. 배두나와의 호흡은 어땠나?
A. 배두나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실력부터 인성까지 뭐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여자 정우성 같은 느낌이 있다. ‘워너비인데 저렇게는 못살겠다’ 싶은 게 있다. 배두나와 첫 연기를 하고 3~4일 동안 고민에 빠졌었다. 나는 벌써 사극이 4편째 인데 왜 난 저렇게 못하지? 난 왜 사극의 틀 안에 갇혀 있지? 어떻게 하면 변주를 줄 수 있지?를 고민했는데 결국 저는 세자, 양반이라는 역할 때문에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배두나는 마치 클래식이 대중음악인 세상에서 락을 연주하는 것과 같았다.

Q. '킹덤' 시즌 2에 대해 좀 이야기 해 달라.
A. 어제 시즌 2의 첫 촬영이 시작됐다. 시즌 1을 촬영 할 때 전석호만 나오면 포항에 30년 만의폭설이 내리고 기상이 안 좋아서 범팔이펙트라고 했었는데, 어제도 전석호의 촬영이 있었고 영하 11도의 날씨에 폭포가 얼어서 끊겼다고 하더라.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시즌 2는 끝도 없이 휘몰아 친다. 작년에 싱가폴 가는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봤었는데 너무 놀라면서 봤다. 시즌 1의 떡밥이 회수된 다음에 또 미친 떡밥을 던지고 끝나더라.

Q. 연이어 영화도 잘 되고, 넷플릭스 작품도 잘 되고, 오랜만에 드라마에도 컴백 하면서 요즘 정말 핫한 배우가 되었다. 쉬엄쉬엄 할만도 한데 대세 배우 치고는 숨가쁜 행보다. 대중의 기대가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A. 제가 20대 때는 청춘스타로 사랑을 받았는데, 그때는 그런 이미지를 빨리 탈피하고 싶었고, 그래서 다른 성격의 작품들도 선택하며 지내왔다. 그런데 나이 들어 생각해 보니 그때 청춘 로맨스를 한 두 편 더 할걸 싶더라. 그 나이때이기에 가능한 역할이나 작품이 있는 건데, 이왕에 이렇게 연기를 계속 할 거면 그때 할 수 있는 건 그때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저는 참 풋풋하고 순수하고 뽀얗더라. 예전에 제가 만약 ‘궁’을 한 편만 찍지 않고 시즌 3까지 찍었더라도 지금까지 계속 연기하며 다양한 작품들을 하고 있을 텐데… 그래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지금 하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전에 김용화 감독 하정우와 술을 먹다가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겸손하고 겸허하라는 것이었다. 연출가와 배우가 각자 최선을 다 했다고 하더라도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데는 변수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잘 되도 내 덕이라 어깨 올리지 말고, 잘 안 되도 자책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 말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새기고 있는데, 작년에 많이 사랑 받았다고 올해도 사랑받으라는 법은 없다.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거기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고 현재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그래도 물리적으로 바쁜 일정 아닌가? 체력적으로 버틸 만 한가?
A. 근근이 버티고는 있는데 틈틈이 운동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해서 배에 왕자가 새겨져 있고 체지방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다. 멋진 몸매를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체력 관리와 정신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다. 웃긴 건 전날 코가 비틀어 지게 술 먹고 다음날 헬스장에 가면 이정재, 정우성 등도 다 헬스장에 와서 역기 들고 운동을 하고 있다. 나뿐 아니라 다들 그렇게 체력 관리를 하면서 살더라.

Q. 주지훈의 목표는 무엇인가? 어떤 정도가 되어야 배우로의 정점을 찍는다고 생각하나?
A. 배우로의 정점은 어딘지 모르겠다. 남들은 제가 지금 기고만장할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저도 방송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배우라는 직업이나 연기라는 것에 대한 생각과 가치는 계속 변해간다. 앞으로 제가 몇 십년 더 연기를 해서 잘 연마되고 훌륭한 배우가 된다고 해도 연기는 시대를 반영해야 하는 건데 제 연기가 관객과 공감되지 않는다거나, 20대 감독의 말을 못 알아 듣는 배우가 된다면 그게 과연 훌륭한 배우이겠나?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아직은 공부할 게 너무 많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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