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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이사도 대리만족이 되나요? '구해줘! 홈즈'의 유쾌한 발품팔이

기사입력2019-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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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설 특집 '구해줘! 홈즈'가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아무리 타인의 먹는 모습, 여행가서 노는 모습, 집 안에서 쉬는 모습까지 관찰 또 관찰하는 시대라지만 집 구하는 것까지 예능이 될 수 있을까 의심부터 앞섰던 것이 사실.


뚜껑을 연 '구해줘! 홈즈'는 예능 최초 부동산 버라이어티라는 기획의도를 적극 살리면서도 웃음을 놓치지 않으며 성공적인 첫 방송을 마쳤다. 집 찾기 과정은 진지했고, 대결은 팽팽했으며, 베테랑 예능 선수들의 합 또한 유쾌했다.



우선 가장 의외였던 건 아주 정직한 방식의 집 알아보기였다. 복(福)팀과 덕(德)팀으로 나누어진 연예인 복덕방 코디들은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대학생 새내기 등 제각각 다른 조건을 제시하는 의뢰인들을 위해 직접 새 집을 찾아나섰다.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것 만큼이나 모두에게 중요한 일상인 '집'. '구해줘! 홈즈'는 집에 대한 보편적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의뢰인을 선정하며 공감대를 높였다. 내 집 구할 때의 예산 문제, 이사 시기 맞추기, 각종 옵션 따지기 등 현실적인 피곤함은 덜어내고, 새 집 찾기의 설렘과 재미만을 고스란히 살려 마치 친구의 집을 함께 알아보는 듯한 친근감을 선사한 것.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부동산 상식도 배우게 되고, 집 구하기를 위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까지 잡았다.


한 의뢰인을 두고 더 좋은 집 찾아주기에 나선 연예인들의 대결도 볼 만했다. 첫 의뢰인 카를로스를 위해 박나래-박경, 노홍철-박재정은 서로 다른 동네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집들을 소개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나래바 사장 박나래, 초보 자취생 박경, 노후주택 리모델링 마스터 노홍철 등 각자의 관점에서 집을 바라보는 복덕방 코디들의 존재가 시야를 넓혀줬다. 또 두 팀 간의 치열한 대결이 벌어진 덕분에 환상 속에 갇힌 집 찾기가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장단점들이 드러날 수 있었고, 오고가는 디스전 속에 웃음까지 덤으로 따라왔다.


앞으로 남아있는 관전포인트들도 다채롭다.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김숙, 이상민, 홍진경, 황광희, 슬리피 등 다른 출연자들의 부동산 코디 변신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새로운 의뢰인과 코디의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집 찾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구해줘! 홈즈'의 최대 강점.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 숨어 있는 동네와 집들의 면면도 파일럿으로 끝내기엔 아쉬움을 남긴다. 내가 사는 동네가 등장해 반가움을 느끼든, 전혀 가보지 않은 동네에 호기심을 느끼든, 살고 싶은 집 찾기와 더불어 살고 싶은 동네 찾기가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VR 체험 뺨치는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집을 알아볼 필요가 없는 이들에게도 이사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부동산 버라이어티 '구해줘! 홈즈'. 이들의 유쾌한 발품팔이가 허위 매물이나 집값 상승 등 팍팍한 집 구하기 현실에 갇히지 않고, 소소한 재미를 이어나가길 기대해본다.




iMBC 김은별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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