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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킹덤' 몇 달간의 언플 끝 드디어 공개! 기존의 드라마와 무엇이 달랐나?

기사입력2019-01-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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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이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작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벌써 2년 전. 넷플릭스의 첫 한국 드라마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오늘(25일) 5시 드디어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2018년 11월 싱가폴에서 있었던 'SEE WHAT'S NEXT'행사에서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와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입을 모아 '킹덤'이 2019년 넷플릭스의 포문을 여는 대표적인 작품이 될 것이고, 한국 드라마 역사의 한 획을 그어줄 작품이라 확신한다는 말들을 했었다. 당시의 행사에서도 굉장히 비중 높게 '킹덤'을 소개하고 좀비가 등장하는 특수 부스도 마련, 한국의 작가와 감독. 배우들을 초대하여 크게 프로그램을 홍보 했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기자들도 초대 했으니 기분 좋으라고 저렇게 한국 작품을 띄우는 건가 싶었지만 최근 한국에서 열린 '킹덤'의 제작발표회때도 다시 한번 초대형 쇼케이스 행사를 기획, APEC 기자들까지 초대하고, 작품에 출연한 좀비 연기인들도 대거 등장하여 작품 속 분위기를 미디어 행사에서도 재연하며 작품공개에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도대체 '킹덤'이 어떤 작품이길래 이렇게까지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처음부터 있었다. 시리즈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고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이니까? 배두나, 류승룡, 주지훈 같이 흥행력, 연기력 모두 입증된 배우들이기에? 우리나라 관객에게 기본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는 사극이니까? 장르물 중에서도 인기가 있는 좀비물이니까? 이렇게 막연한 이유로 '킹덤'을 기다리고 기대해도 되는지에 대해서 의심도 많이 들었다. '부산행'과 '창궐' 들로 좀비의 현대물 버전과 사극 버전을 이미 경험한 한국 관객인데 넷플릭스라는 플랫폼만 다르다는 것 외의 어떤 매력을 찾을 수 있을까? '킹덤'을 꼭 봐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 넷플릭스측에서 보내온 사전 '킹덤'의 홍보자료를 보면 사실 별 내용이 없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의 프로필에 관련된 내용, 주연 배우들이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쳤다는 막연한 내용 밖에.

그리하여... 5시에 공개된 '킹덤'은 도대체 무엇이 달랐나?

# 독특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는 타이틀 영상
시각적으로 충분히 새롭고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타이틀 영상이었다. 전통 장례의 '염'과 '습'을 상징하는 영상으로 타이틀을 구성, 죽은 줄 알았던 왕을 염하고 습하는 과정이 그려지다가 다시 생명을 불러 일으킨다는 생사초의 즙이 묻은 침을 놓아 죽은 것도 죽지 않은 것도 아닌 생명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하고 있다. 잠깐씩 보이는 향, 뜸, 곤룡포의 구름 문양 등으로 충분히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신비함을 선보인다. 세계인에게 공개되는 한국의 작품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드는 타이들 영상이다.



#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좀비들의 외형
지금까지 약간 지저분한 외형에 피범벅, 혹은 로봇같은 움직임을 하는 존재들로 좀비들이 보여졌다면 '킹덤'에서의 좀비는 좀 더 구체적으로 무섭고 공포스럽고 끔찍한 외형을 갖고 있다. 머리 끝 부터 손 끝, 발 끝까지 섬세한 분장은 물론 CG가 아님에도 탈골이라도 된 듯 비정상으로 움직이는 신체적 특성까지 모두 갖춘 특별한 배우들의 열연이 현실적인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 '배고픔을 다루고 싶었다'라는 기획의도의 직설적인 표현방법
TV를 통해 노출되는 콘텐츠였다면 절대로 표현할 수 없었을, 그래서 표현이 자유로운 넷플릭스라 가능했던 스토리였다. 김은희 작가가 그토록 표현의 자유에 대해 강조할 만 했고, 또한 이런 설정이었기에 전개가 개연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되었다. 결정적인 스포일러이기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에게 이 '역병'을 퍼트리게 한 결정적인 그것의 존재는 현실 소름이 돋아 눈을 질끈 감게 할 만큼 강력하고 직설적이었다.

# 적절한 러닝타임
보통의 TV드라마들이 회차당 70~75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갖는데 비해 '킹덤'은 편당 50분의 러닝타임이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적절한 길이로 지루함 없이, 빨리 회차를 채워가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나갈 수 있다.


# 호기심과 긴장을 끝까지 놓치지 않게 하는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

시즌 1의 6편이 눈 깜짝 하는 사이에 끝났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일단 1회를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이렇게 시즌 1이 끝나다니, 여지껏 기다렸는데 시즌2를 또 언제까지 기다리냐'는 볼멘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다. 감질맛 나게 회차별로 끊은 것도 기가 막힌데 큰 스케일의 장면 장면들을 화면의 이쪽 구석부터 저쪽 구석까지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게 알차게 채워진 연출력도 역시나 싶다. 넷플릭스가 왜 그토록 레퍼런스가 있는 작가와 감독을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이렇게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 그 와중에도 빵빵 터지는 웃음 코드가 살아 있는 드라마
역병에 걸린자들과 도망가는자들 사이의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곳곳에 웃음이 터지는 웃픈 설정을 배치, 그누구에게도 공평한 '역병' 앞에서 권력과 신분 앞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발현되는 모습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웃음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심각하거나 무겁지만 않고 이렇게 고루 균형을 갖춰주니 6부작의 '시즌 1'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질주할 수 있다. 이러니 매력적일 수 밖에.

PS. 그래서 시즌 2는 언제합니까?


iMBC 김경희 | 사진 이미화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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