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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진사 300'의 혹독한 훈련이 반가웠다"는 이정현의 Real TV 이야기!

기사입력2019-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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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배우 이정현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정현은 화면을 통해 볼 때 보다 훨씬 더 순둥 순둥하고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약간은 제 멋대로이며 고집도 셀 것 같고, 예민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없애주는 조용하고 나긋한 목소리에 ‘나다까’ 말투로 답하는 모습은 ‘진짜 사나이’에서 봤던 부처 같은 모습 그대로였다. 대화를 하다 보니 ‘미스터 션샤인’의 츠다 하사와는 전혀 다른 ‘바른 청년’이었고, ‘머리빨’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그가 ‘좋은 부탄’과 ‘갸스비’ 광고에도 나왔던 그 인상적인 청년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반전매력이 넘친 이정현에게서 ‘진짜 사나이 300’과 드라마 ‘아이템’에 대해 들어보자.


Q. ‘미스터 션샤인’의 츠다 하사로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는데, 어떤 작품에 출연했었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다.

A. KBS의 드라마 '임진왜란 1592’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어린 시절을 연기 했었고, 영화 ’박열’ ‘대장 김창수’ ‘군함도’ 등에도 출연했었다. 워낙 단역이라 잘 몰라보실 것 같다.

Q. MBC ‘진짜 사나이 300’에도 출연하셨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는 모습은 드라마와 많이 다르더라. ‘진짜 사나이 300’에는 어떻게 캐스팅 된 건가?
A. 저도 뜻밖이었다. 제가 운동을 했었다는 건 알고 계셨고 '미스터 션샤인'의 제 연기를 보고 섭외 하신 것 같았다. 섭외가 왔을 당시에 MBC월화드라마 ‘아이템’의 오디션이 계속 되는 상황이었다. 오디션이 1차에 끝난 게 아니라 4차까지 봤는데 ‘진짜 사나이 300’팀에서 감사하게도 그 과정을 다 기다려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조금 늦게 합류하게 되었다.

Q. ‘진짜 사나이 300’편은 기존의 ‘진사’ 시리즈에 비해 더 많이 독해졌더라. 특히나 그 중에서 특전사는 말로만 들었지 그렇게 독하게 훈련하고 극한의 상황에 대비하는 건 줄은 미처 몰랐다. 출연자들은 그런 훈련을 받게 될 것임을 사전에 어느 정도 알고 가는가?
A. 잘 알지 못하고 갔다. 힘든 걸 경험하고 싶은 시기였다. 드라마 ‘아이템’도 캐스팅이 확실하지않고 ‘진짜 사나이300’도 출연 여부가 확신이 없는 상황이 얼마간 이어졌고, 오디션을 계속 보러 다니면서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던 시기라 차라리 신체적으로 혹독한 상황이기를 원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훈련이 힘든 건 되려 반가웠다. 훈련 강도는 방송에 나온 것 보다 현장이 더 힘들었다.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편집된 것만 보시고 ‘저게 무슨 군대 체험이냐’고도 하시던데 정말 힘들고 열심히 일과를 채웠는데 힘들고 지루한 부분은 많이 덜어내고 편집을 하다 보니 실제 고생한 것 보다는 조금 보여져서 아쉬울 정도였다. 특전사 훈련은 실제 멤버들과 함께 무조건 FM대로 했다. 실제 멤버들이 하는 훈련을 똑같이 받았고, 방송이라고 해서 특별히 휴식시간을 더 준다거나, 약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없었다. 나이가 많다거나 직업이 다르다고 해서 봐주는 것도 없었다. 원래 특전사들은 직업 군인이어서 출퇴근을 하는데 저희는 내무반에서 생활하는 것만 달랐다.


Q. 실제 군대를 제대한지는 얼마나 되었나?
A. 제대한지 9년 만에 다시 간 군대였다. 제가 대학시절 경찰행정을 복수 전공 했었는데 당시에는 의경 특채가 있어서 군 생활은 의경으로 했었다. 이번에 다녀온 특전사는 의경 시절과는 완전 달랐다. 저는 군대에서의 2년이 참 좋은 시간이었다. 자기를 정리하기도 좋고, 작은 사회이다 보니 배우는 게 많아지는 것 같더라.


Q. 득도한 이미지로, 어떤 고된 훈련도 다 좋았다고 말해서 인상적이었다.

A. 그냥 훈련에 임했을 뿐인데 편집된 걸 보니까 득도 이야기가 나오더라. ‘득도’ 이미지는 제가 힘든 시기에 갔었던 게 많이 작용 한 거 같다. ‘무조건 이걸 다 해 내야지’라는 생각도 있었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몸이 고된 게 오히려 감사했었다. 사실은 일주일 동안 좋은 기억이 많아서 제작진에게 참 고마웠다. 원래 운동을 했었고 운동하는 사람들끼리 고된 훈련 뒤에 뭉치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이번 특전사 부대가 참 좋았다. 또 군대 안에서 소대장이 학교 선배이기도 해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더 끈끈하게 동지애도 생기고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다.

Q. 극한의 상황에 가면 사람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더라. 평소 안 하던 혼잣말을 한다 던지, 소리를 지른다 던지, 특이한 동작을 반복한다 던지.. 그런데 이정현은 평소에도 힘들 때 잘 내색을 안 하는 편인가?
A. 평소에도 삭히는 게 많다. 힘들거나 짜증나는 건 내색 하지 않으려는 편이다. 누군가가 불편한내색을 하면 같이 하는 사람에게 짜증이 전염되는데, 그런 게 싫어서 삭히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Q. 같이 군 생활을 했던 멤버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A. 안현수는 정말 탁월했다. 실제보다 화면에 잘 안 드러난 것 같은데 체력이 되게 좋더라. 지구력에 있어서 안현수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형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하셨다. 매튜 다우니는 활력소였다. 매튜는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항상 파이팅 넘치고 재미있게 해줬다. 어떤 일에도 빠지지 않고 다 하려고 하고, 힘든걸 이겨내고 끝까지 하려고 하더라. ‘형’이라고 부르는 걸 싫어하고 아무에게도 ‘형’이라고 못 부르게 했다. 천식도 있어서 훈련이 힘들었을 텐데 정말 대단하더라. 3중대의 감스트, 홍석, 오지호도 정말 열심히 했다. 감스트는 현장에서 보다 방송으로 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 BJ로서 멋있는 친구였다. 남자들은 약간 경쟁심 같은 것도 있고 동지애도 있어서 뭘 해도 더 열심히 하고 미친 듯이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더라. 진사 멤버들끼리 아직도 단톡방이 있고 중대원 전체가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다. 특전사 1팀이 곧 해외 파견을 나간다고 해서 모이기로 했다.


Q. 방송에서 하도 ‘군대리아’에 대해 열광해서 궁금하더라. ‘군대리아’는 진짜로 맛있나? 고된 훈련과 시장기 때문에 맛있게 느껴지는 거 아닌가?
A. 개취 같다. 저는 ‘군대리아’를 안 좋아한다. 하지만 나머지 밥들은 진짜 맛있어서 사회에서 먹어도 맛있을 맛이다. 9년전에 비해 군대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월급도 많이 올랐고 처우 개선도 되고 있다.


Q. 감스트 처럼 못 하는 게 많거나 허당인 부분이 있었으면 오히려 방송 분량이 많았을 것 같은데 너무 특전사 멤버처럼 잘 하니까 분량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쉽지 않은가?

A. 어머니가 “못하는 척이라도 하지”라고 한마디 하시더라. 하지만 제가 ‘진짜 사나이 300’을 선택한 이유는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자극제가 되길 바래서였다. 방송을 통해 엄청난 걸 얻고자 했던 것도 아니었고, 출연 제의를 해 주신 것도, 기다려 준 것도 감사했다. 분량이야 배우로서 언제 어디서든 보여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진사’에서의 득도한 모습은 ‘미션’에서의 츠다 하사의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효과가 있어 보인다. 이런 새로운 이미지가 작품의 캐스팅에 도움이 되는 것 같은가?
A. 득도한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는데 저에게 어떤 의미일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주변에서는 재미있게 봤다고 이야기 해 주시던데 예능 출연으로 인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게 제일 큰 의미지 이미지 개선이 의미를 갖는 건 아닌 거 같다.

Q. 대학에서는 유도를 전공했고, 교환학생으로 일본 유학도 다녀와서 일본어도 잘 한다. 유도와 일본어를 제외하고 또 다른 이정현의 취미나 장기는 무엇인가?
A. 음… 매일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있다. 신체단련이 정신수양에도 도움이 되어서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걷기도 많이 하고 등산도 자주 한다. 스트레스는 신체 활동으로 많이 푸는 편이다. 몸을 움직이는 게 취미라면 취미이고, 장기는 남들이 다 하기 싫어하는 것도 저는 악으로 깡으로 해 내는 걸 꼽을 수 있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고 포기 할수록 저는 끝까지 해 내는 것이 저의 장기이자 장점이다.

Q. 올해 MBC가 주력하는 작품인 월화드라마 ‘아이템’에 캐스팅되었다. 어떤 역할을 연기하게 되었나?
A. 원작 웹툰이 있는 드라마 ‘아이템’은 비현실적인 힘이 내재되어 있는 물건들을 통해 악과 선이 계속해서 충돌하며, 특별한 능력을 쟁취하려는 인간의 욕심과 탐욕을 그리는 판타지 드라마다. 저는 ‘고대수’라는 역할로 아이템의 소유자가 되면서 억눌린 분노와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을 연기한다. 아이템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첫 주자인 만큼 드라마를 잘 살리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인물을 만들어 갔다. ‘미스터 션샤인’때와 겹치지 않는 인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첫 스타트라 부담이 되는데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다.

Q. 이번에도 악연인 건가?
A. 악역은 아니지만 인간의 다양한 욕망 중 하나를 강렬하게 표현해 내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Q. 이번 드라마에서는 어떤 배우와 주로 많이 호흡을 맞추나?
A. 주지훈과 촬영하는 분량이 많았다. 함께 액션을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자신보다 제가 다치지 않게 더 신경을 써 주더라. 주변을 챙길 줄 아는 배우더라.

Q. 배우 이정현의 목표는 무엇인가?
A. 결과적으로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만, 지금은 드라마에 빠져드는 윤활제 역할을 잘 했다는 평을 듣고 싶다. 캐스팅 된 이상 그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면 다음 작품으로 나갈 수 없고, 또 다른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다.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점점 빨리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시청자들께 제가 어떤 이미지로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최선을 다 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블랙코미디 쪽에서 좋은 작품을 해 보고 싶다.

Q.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고민하는 또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제가 아직 한 분야에서 성공한 것도, 뭔가를 이룬 것도 아직 아니지만 지나고 보니 저는 열심히 살고 미친 듯이 노력하려고 했던 사람 중 하나더라. 인생을 사는 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꿈이 있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꿈이 없다고 안 좋은 것도 아니더라. 이 길인가? 저 길인가? 찾고 두드리며 살아가는 그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과정이 있더라. 그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고, 그 과정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았던 내 시간들이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고 내 또래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OCN 디지털 스튜디오 뭅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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