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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애프터스크리닝] 지금 쓰는 한글이 얼마나 뜨거운 말인지 반성하게 되는 '말모이'★★☆

한국영화홈페이지 2018-12-18 19:00
[애프터스크리닝] 지금 쓰는 한글이 얼마나 뜨거운 말인지 반성하게 되는 '말모이'★★☆
▶ 줄거리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되다.


▶ 비포 스크리닝

'말모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출처는 우리말이 사라질 뻔했던 우리 역사다.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인 1911년에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 한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던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를 통해서도 강력한 사람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역사가 위인들의 것이 아니라 결국 보통 사람들의 작지만 큰 선택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이뤄지는 것임을 실감 나게 전하는 감독의 탁월한 스토리 텔링 능력이 비록 첫 연출이지만 충분히 영화 속에 담겨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 기대감 뒤에는 수 많은 영화에서 평범한 보통사람을 연기하며 감동을 주었던 배우 유해진과 이제는 흥행 배우의 대열에 당당히 입성한 윤계상이 있다. 총이나 칼로 하는 독립 운동이 아닌 글로 하는 독립운동은 어떻게 그려질지 맛깔나게 대사를 하는 두 배우를 통해 확인해 봐야 할 듯.


▶ 애프터 스크리닝

한일합병 시기인 1940년대를 다뤘던 영화들을 적지 않았다. 힘들게 자금을 모아 독립 운동을 하고, 총칼을 들고 일제에 맞선던 민초들의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렇게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지키기 위한 영화는 처음이다. 주시경 선생이 처음으로 시작했으나 끝내지 못했던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조선어학회가 어떻게 말을 지키고 만들어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가 쓰던 말이니까 그냥 지켜졌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말을 지키고 글을 지키는데 얼마나 많은 이들의 올곶은 정신과 노력, 희생이 필요했던 일인지, 그 노고를 왜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전작에서의 강렬한 '장첸' 이미지를 벗고 조선어학회의 대표를 연기한 윤계상은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우리말과 정신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고, 기역, 니은도 모르는 까막눈 판수를 연기한 유해진은 글을 깨친이의 즐거움과 사명감을 온 몸으로 표현해준다.
키득거리며 웃으며 보다가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게 되는 충분히 교육적인 영화로, 새해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모이'는 2019년 1월 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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