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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송강호의 파격 변신과 연기 장인들의 빈틈없는 연기열전 '마약왕' ★★★

기사입력2018-12-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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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애국이 별게 아니다! 일본에 뽕 팔믄 그게 바로 애국인기라!”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은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본능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사업에 뛰어든다.
“이 나라는 내가 먹여 살렸다 아이가”뛰어난 눈썰미, 빠른 위기대처능력, 신이 내린 손재주로 단숨에 마약업을 장악한 이두삼과 사업적인 수완이 뛰어난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가 합류하면서 그가 만든 마약은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달게 된다. 마침내 이두삼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백색 황금의 시대를 열게 된다. 한편, 마약으로 인해 세상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승승장구하는 이두삼을 주시하는 한 사람 김인구(조정석)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 비포 스크리닝

우민호 감독이 2015년에 내 놓은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이면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9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 뿐 아니라 2016년 대종상 감독상과 시나리오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을 휩쓸며 한국 범죄영화의 대표작으로 등극했다. 그 후 3년 만에 우민호 감독은 '마약왕'으로 파격적인 컴백을 예고했다.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풍경과 아이러니, 시대와 권력을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보여주고자 실제 1970년대에 있었던 마약 밀매에 대한 자료 조사 내용과 당시 사회상을 녹여냈다는 '마약왕'은 이름 세 글자 외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송강호의 출연 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애프터 스크리닝

대단한 서사였다. 이두삼(송강호)이라는 인물이 부산의 금 세공전문가에서 부터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성장하고 변화하고 거듭나는 과정이 미려한 미장센으로 그려지는 동안, 송강호라는 배우는 복근 탄탄한 30대의 모습부터 영혼까지 피폐해진 40대 이후의 모습까지 드라마틱하게 펼쳐 보였다. 세트, 조명, 의상, 음악에 이르기까지 제작진의 온갖 노력들이 영화의 배경에 촘촘히 박혀 커대한 은하수를 만들었다면 배우들은 생명력이 느껴지는 연기로 은하수 위에 인물들의 배를 띄웠다.

'마약왕'은 송강호 한 사람의 무대가 아니었다.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이성민, 김홍파, 윤제문, 박지환, 유재명, 이서환 등 쟁쟁한 배우들이 분량과 상관없이 적재적소에서 날선 연기로 송강호에게 잽도 날리고, 어퍼컷도 날리면서 멋진 연기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대단한 배우 송강호 옆에서 이렇게 한치도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 많다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는 뿌듯하기도 하다.

영화는 한 인물의 10년사를 보여주기에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70년대의 가요, 팝들이 번갈아 배치되어 박진감 넘치고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한층 쉽게 몰입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슈베르트의 '마왕'이 영화의 후반부에 이두삼의 암도적이고 광적인 모습과 함께 어우러져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게된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마약왕'은 12월 1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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