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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人스타] 도경수 "연기자와 가수 사이의 괴리감 없어, 둘 다 행복하게 하고파"

한국영화홈페이지 2018-12-11 08:00
[人스타] 도경수 "연기자와 가수 사이의 괴리감 없어, 둘 다 행복하게 하고파"
영화에서보다 조금 더 야윈 듯한 모습의 도경수를 만났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촬영하는 동안 살이 많이 빠졌다는 도경수는 요즘 엑소의 컴백과 더불어 콘서트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어서 바쁘다는 근황을 먼저 알렸다.
영화 ‘스윙키즈’를 통해 춤을 통한 열정이 무엇인지, 도경수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었던 젊음의 열망은 어떤 형식으로 표출이 가능한지를 보여주었던 ‘그’였다. ‘아이돌 출신이기에 춤은 당연히 잘 추겠지’고 생각했지만 단순한 춤 이상의 뜨거운 무언가를 관객들에게 전해 줄 수 있었던, 이제는 어엿한 20대 대표 배우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신뢰가 가는 배우 도경수는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Q. 강형철 감독이 현장에서 도경수를 그렇게 예뻐하셨다고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어떤 면에서 예뻐하셨는지 이해가 되더라.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땠나?

A. 현장에서 연기할 때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디렉션도 정확하게 해 주셨지만 무엇보다 감독님과 마음이 통했다. 내가 연기하면서 좀 아쉬운 건 감독님도 아쉬워하셨고, 내가 괜찮다 싶은 건 감독님도 오케이 하시더라. 그런 식으로 공감이 많이 되었고, 저와 공통점도 많으시더라. 음식과 요리를 좋아하는데 감독님도 좋아하셔서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었다. 강형철 감독과 작품을 하는 것이 큰 경험이기도 했고 너무 좋았다.

Q. 이 작품의 어디에 매력을 느껴서 출연하게 되었나?
A. 시나리오 봤을 때, 현실과 이상이 너무 다른 상황이고 춤을 추기 어려운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춤을 추고 싶어하는 5명의 젊은이들의 열정이 너무 좋았다. 이 이야기를 내가 한번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춤 준비는 얼마나 했나?
A. 촬영 들어가기 전 5개월 동안 탭 댄스를 연습했고 촬영하는 중에도 계속 꾸준히 연습을 했다.영화 촬영을 하는 동안 가수 스케줄도 병행했는데, 쉬는 시간에 발이 바닥에 붙어 있을 때는 계속 탭 댄스를 췄다. 저희 엑소 멤버 중에 백현이 뮤지컬 때문에 저보다 먼저 탭 댄스를 했었다. 제가 배우기 시작할 때는 백현이 좀 할 줄 아니까 제가 하는 걸 따라 하긴 했는데, 제가 하도 연습을 하니까 멤버들은 시끄럽다고 그만 하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제가 가수여서 춤을 추지만 손동작 보다는 발 동작이 적어서 탭 댄스를 처음 배울 때는 완전 몸치였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로기수’가 춤 실력이 뛰어난 인물이기에 피나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머리로는 추고 있는데 몸으로는 되지 않는 걸 정말 오랜만에 느껴봤다. 엑소 데뷔 초에 느껴보고, 오래 되어서 잊고 있었는데 발은 움직이는데 거울을 보면 상체가 굳어 있더라. 또 상체를 움직이려고 하면 발이 안 따라오고, 제각각 이어서 어떻게 상 하체를 잘 풀어지게 할까를 많이 고민하면서 탭 댄스 연습을 했었다.


Q. 초반에 등장하는 러시아 춤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춤도 배웠나?

A. 그 춤도 처음에는 배웠다. 그런데 사실 그 장면에서 나온 발 동작은 그래픽 처리 한 것이다. 제가 배운 영상에서는 실제로 그 속도로 춤을 추더라. 저도 할 수 있는 만큼 도전은 했는데 두 번 정도 발을 떼고 나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해서 연속으로 그렇게 출 수는 없겠더라.

Q. 이제 탭 댄스로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것 같으니 실제 엑소 공연에도 탭 댄스를 팬들에게 선보일 계획도 세울 수 있겠다.
A. 최근 앙코르 콘서트에서 탭 댄스 보여드릴까 했었는데 영화가 개봉 전이기도 했고 드라마 촬영도 하고 있어서 시간이 없어서 못 보여드렸다. 기회가 되면 무대에서 한번 솔로로 보여드리고 싶다.

Q. 백현과 함께 둘이서 무대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A. 백현이는 그 정도는 안 된다. (웃음)

Q. 다른 배우들은 아직도 영화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하던데, 도경수는 어떤가? 탭 댄스를 해 보니 어떤 매력이 있던가?
A. 지금도 무의식 중에 저도 모르게 발을 구르고 있고 그 습관이 아직 남아 있다. 탭 댄스는 하나의 악기를 배운다는 느낌이 크다. 춤은 노래에 맞춰서 움직이는 거라면 탭 댄스는 발로 드럼을 치듯이 내가 리듬을 만들고 강약조절을 하면서 연주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연습할 당시에도 암흑 속에서 불 꺼놓고 소리에만 집중해서 탭 댄스를 하면서 리듬 만드는 연습을 많이 했다. 꼭 탭 댄스화나 나무 바닥이 아니더라도 밑창이 딱딱한 걸 신고 있으면 탭 댄스의 소리를 비슷하게 낼 수 있다. 평소에도 딱딱한 밑창이 있는 걸 항상 신고 다녔다.


Q. 이번 영화에서 탭 댄스는 단순한 춤이 아니라 감정이 담긴 대사를 몸으로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더라. 춤으로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

A. 쉽지도 않았지만 어렵지도 않았다. 춤인데 제 생각에는 연기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춤 추면서도 답답한 감정은 어떤 동작을 해야 관객이 볼 때 공감하실지, 어떤걸 하면 속이 시원하게 느끼실지를 많이 고민하면서 연습했다. 속도감은 빠르지만 동작은 작게 하는 걸로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려 했고, 시원하게 발길질이 들어가거나 큰 동작은 뭔가를 표출하거나 내 지르는 감정으로 표현했다. 엑소로 춤을 추면서는 스트레스를 풀거나 쌓인 감정을 푼 적은 없었다. 항상 짜인 안무를 하다 보니 별다른 감정을 못 느꼈는데 이번 탭 댄스는 감독님께서 “니가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해 봐라”고 해 주셔서 제 마음대로 감정을 표현해봤고, 그런 식으로 춤 추는 게 너무 신나고 행복하더라. 이런 감정은 처음 느껴봤다.

Q. 가장 재미있게 촬영했던 장면과 가장 연습을 많이 했던 장면은 어떤 것인가?
A. 제일 재미있게 촬영한 장면은 ‘기수’와 ‘판래’가 눌려진 욕망을 풀어내는 ‘모던러브’ 씬과 ‘잭슨’과 같이 춤을 췄던 에필로그 씬이다. 그 두 씬을 촬영하면서는 내가 진짜 ‘로기수’가 되어서 춤을 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에서 ‘잭슨’과 둘이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 연습을 많이 했던 장면이다. 탭 댄스를 할 때 발 동작을 하다 보면 아직 서툴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탭 소리가 빠지기도 하는데 혼자 연습하면서 소리가 거의 안 빠졌던 정도로 췄을 때 엄청난 쾌감을 느꼈었다.

Q. ‘잭슨’을 연기한 자레드 그라임스는 어땠나?
A. 어마어마한 분이셨다. 촬영 할 때 마다 안무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프리 스타일로 항상 다르게 탭을 하시더라. 보면서 배우는 게 엄청 많았다. 엑소의 춤 중에 ‘중독’과 ‘늑대와 미녀’라는 곡의 안무를 연출하신 분이 토니 테스타라는 유명한 분이신데 그 분과 가까운 사이고, 두 분 모두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유명한 안무가 이시다. 저는 토니 테스타에게 완전 학생으로 안무를 배웠고, 이번에는 작품으로 자레드 그라임스와 동등하게 춤을 추다 보니 이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촬영했고, 실제로도 많이 가르쳐 주셨다.

Q. 엑소 멤버들이 부러워 했을 것 같다. 이번 시사회 때 엑소 멤버들이 모두 참석해서 영화를 봤다고 들었다.
A. 저희 멤버들이 일정이 바빠서 모두가 시사를 해 주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에는 다 참석을 해 줬다. 응원을 해 준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멤버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해줘서 너무 행복했다. 시사회 다음날도 스케줄이 있어서 만났는데 북한 사투리도 따라 하고 탭 댄스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Q. 지금까지 연기자로 작품들을 하면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많은 걸 배우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배우는 걸 좋아하나?
A. 뭘 보고 흉내 내는 거, 그런 걸 습득하는 거에 흥미를 많이 느낀다. 평소에 할 수 없던 걸 작품을 통해 하게 되는 것도 즐겁지만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도 흥미롭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맛을 찾아가는 것도 좋고 맛을 조합하는 것도 좋다. 제일 자신 있는 요리는 된장찌개다. 어머니께서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시는데 어머니 레시피를 그대로 전수받았다.

Q. 아이돌 가수와 연기자를 병행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아이돌 가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엑소가 아닌가? 그런데다가 연기도 매번 평범하지 않은 인물인데 잘 소화하더라. 원래 어떤 걸 하고 싶었던 거였나?
A. 어릴 때부터 배우가 먼저도, 가수가 먼저도 아니고 막연하게 이쪽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배우도 하고 싶고, 의사도 하고 싶고 꿈이 되게 많았는데 먼저 기회가 온 게 가수였고, 그 다음에 ‘카트’라는 작품이 와서 운이 좋게 연기도 하게 된 것이다. 저는 배우와 가수 사이의 괴리감은 없다. 가수건 연기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물론 병행을 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이걸 병행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고.. 이쪽에서 얻는 행복감과 저쪽에서 얻는 행복감 둘 다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무대 위에서는 저를 보고 행복해 하시는 사람들의 눈을 보고 느끼는 행복감이 있고 연기를 하면서는 평소에 못 느끼는 감정을 극대화해서 느끼게 되니까 너무 좋더라. 제 안에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평소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데 연기에서는 그런걸 크게 확대해서 보여드릴 수도 있고, 저 스스로도 많은 감정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더라.

Q. 올해는 도경수라는 개인에게 여러 가지 가시적인 좋은 소득이 많았던 한해 같다. 짧게 출연했지만 ‘신과 함께’가 천만 관객을 넘었고, ‘백일의 낭군님’도 높은 시청률, 화제성을 얻었으며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도 많이 했다. 소감이 어떤가?
A.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결과가 많아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더 공감을 만들어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고 더 메시지를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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