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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도경수라 가능했던, 춤으로 이야기 하는 진정성 '스윙키즈' ★★★★

기사입력2018-12-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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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951년 한국전쟁,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 새로 부임해 온 소장은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수용소 내 최고 트러블메이커 ‘로기수’(도경수), 무려 4개 국어가 가능한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사랑꾼 ‘강병삼’(오정세), 반전 댄스실력 갖춘 영양실조 춤꾼 ‘샤오팡’(김민호), 그리고 이들의 리더, 전직 브로드웨이 탭댄서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까지 우여곡절 끝에 한 자리에 모인 그들의 이름은 ‘스윙키즈’!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춤을 추게 된 그들에게 첫 데뷔 무대가 다가오지만, 국적, 언어, 이념, 춤 실력, 모든 것이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의 앞날은 캄캄하기만 한데…!


▶ 비포 스크리닝

'과속스캔들'로 8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써니'로 736만명을 동원했던, 그리고 401만명을 동원한 '타짜-신의 손'까지 흥행 영화이면서도 감동과 메시지가 있는 영화를 만들어 온 강형철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이다. 음악을 활용한 감각적 연출력, 유쾌한 재미, 따뜻한 드라마가 특징인 강형철 감독은 이번에도 국적, 언어, 이념, 춤 실력이 모두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우리에게 영화로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 탭 댄스를 소재로 한 이번 영화를 위해 실제 브로드웨이 댄서이자 배우인 자레드 그라임스가 연기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한다. 거기에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이돌그룹 '엑소' 소속인 도경수까지 가세해 평소의 칼군무를 영화 속에서도 얼마나 잘 녹여낼지도 기대된다.
한국전쟁 당시 종군 기자 베르너 비숍(Werner Bischof)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강형철 감독이 재창조한 영화 '스윙키즈'는 ‘한국전쟁’이라는 가장 슬픈 역사와 ‘춤’이라는 가장 신나는 소재의 이질적 조합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애프터 스크리닝

영화는 첫 장면부터 1950년대의 레트로 느낌을 잔뜩 풍기며 6.25 전쟁이라는 시대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거제 포로 수용소의 모습들. 그 동안 우리 영화에서 잘 보여지지 않았던 상황이었기에 생소하기도 했지만 그런 낯선 상황을 강형철 감독은 특유의 연출력으로 리드미컬하고 감각적이며 스피디하게 전개시킨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흑인과 백인을 절묘하게 섞어 놓음으로써 시대적 배경에 따른 인물들의 설정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춤으로 대결하는 모습들을 보여 주면서 이념적인 복잡한 문제들은 영화적인 판타지로 녹여내었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놀랍고 감탄스러운 건 배우 도경수의 열정과 재주이다. 자레드 그라임스의 탭댄스는 '실제 브로드웨이 댄서니까 잘 추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도경수의 경우는 탭 댄스의 기본부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자레드 그라임스와 견줄만큼 뛰어나 보는 동안 감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백마디 대사보다도 춤을 통해 표현하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너무나 강렬하여 도경수 이전에 아이돌 그룹의 멤버 '디오'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열정과 진정성이 스크린을 뚫고 관객에게 바로 전달되는 듯 했다. 화려한 의상이나 헤어 스타일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배우 자체가 가진 매력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다니, 도경수라는 배우가 다시 보이는 대목이었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장점이다.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연습량을 감내하며 탭댄스를 소화해 낸 오정세 뿐 아니라 중국인으로 감쪽같이 변신해 강렬한 한 컷을 선사한 김민호, 그리고 춤 뿐 아니라 노래와 4개 국어까지 감쪽 같이 구사하며 풋풋한 매력을 뽐낸 박혜수도 촘촘히 영화를 채우며 감동과 재미를 담당했다. 단역들 조차도 기존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인물들로 캐스팅 되어 신선한 볼거리에 한 몫을 했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브라스 밴드의 선율, 함께 팔, 다리를 휘젓고 싶은 흥겨운 움직임까지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이 영화는 끝내 짙은 눈물 한방울까지 흘리게 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영화는 13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갖고 있지만 배우들의 열띤 춤사위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 순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 '스윙키즈'는 12월 1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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