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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렌즈만 끼면 마법의 로그인…’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사입력2018-12-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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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박신혜가 선택한 AR(증강현실) 소재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1일 드디어 첫 방송됐다.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펼쳐지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게임 플레이, 현빈과 박신혜의 꼬여버린 첫 만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야기는 천재 프로그래머 정세주(찬열)가 그라나다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총성과 핏자국을 남기고 세주는 사라졌지만, 기차 안에 같이 있던 승객은 자다 깬 뒤 세주의 배낭을 보고 “가방을 두고 내린 건가?”라며 그가 사라진 사실을 전혀 모른다.

이후 드라마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IT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가 그라나다로 향한다. 유진우는 앞서 세주로부터 전화와 메일을 받고 그를 만나기 위해 스페인 출장 길에 그라나다 ‘보니따 호스텔’에 묵기로 한다.

세주는 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차형석 대표님 아시죠? 나한테 100억을 준다고 했는데 나쁜 사람이어서 팔기 싫다. 선생님께 팔고 싶으니 그라나다에서 만나자”며 이 호스텔의 주소를 준 바 있다. 차형석(박훈)은 진우의 전처와 결혼한 대학시절 친구이자 업계 라이벌이다. 통화 후 도착한 호스텔은 젊은 여주인 정희주(박신혜)가 지키고 있는데, 낡고 허름한 방 상태에 진우는 불만을 품는다.


이후 특수 렌즈를 끼고 세주가 개발한 AR 게임을 직접 해 본 진우는 그 완성도와 현실감에 감탄하고, 이것이 차형석에게 넘어가면 어쩌나 걱정한다. 그리고 나타나지 않는 세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런데 국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주는 바로 호스텔 주인 희주의 동생이었으며, 17세의 미성년자였다.

전화로 이 이야기를 듣던 도중 화재경보기가 시끄럽게 울려, 이 문제로 희주에게 불같이 화를 냈던 진우는 희주가 바로 세주의 누나임을 전해 들은 뒤 180도 바뀐 모습으로 울먹이는 희주에게 웃음을 보낸다.


Good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새로움…놀라운 CG 퀄리티
이국적인 배경이 주는 대리만족


AR 게임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완벽하게 살린 것은 높은 퀄리티의 CG였다. 무너지는 건물, 흘러내리는 피, 게임 캐릭터와의 액션은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정교해 드라마 속으로의 몰입을 도왔다. 미션을 클리어하지 못해 계속 같은 장소를 반복해 오가야 하는 진우의 모습은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웃음 포인트도 제공했다. 2회 예고에서는 진우에 이어 또 다른 사용자가 로그인하는 장면이 등장해 다음 편에 대한 기대도 놓치지 않았다.


스페인 그라나다라는 이국적인 배경 또한 게임과 어울려 그 자체로 볼거리다. 관광지에 간 듯한 낭만적인 공간에는 상상도 못했던 게임 속 모험담과 IT 투자회사 간의 암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녀 주인공 간의 발전하는 케미 등 앞으로 더욱 기대할 이야기가 많아 보인다. 현빈은 까칠하고 이기적이지만 일에는 열정적인 이혼남 유진우로, 박신혜는 현실에 찌들었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예술가 정희주로 완벽 변신했다.


Bad

게임족 아닌 이들에겐 몰입불가?
여성 시청자 말고도 끌어들일 수 있을까


‘게임’이라는 새로운 소재는 그러나 진입장벽이 높다. AR의 존재를 알고 익숙하게 느끼는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스토리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물론 게임족이 아니라면 앞으로 이야기의 큰 줄기가 될 IT투자회사 간의 세력다툼에도 전혀 관심이 없을 터다.

AR 게임이라는 주된 소재보다 현재로서는 배우들의 '티켓파워'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미남 스타 현빈과 엑소 찬열이 끌어들인 여성들이 초반의 주된 시청자라는 점은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다. 게임 이야기뿐 아니라 남녀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부터 미스터리까지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은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남성 게임 유저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본격 게임 소재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iMBC 이예은 |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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