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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공블리에서 스릴러퀸으로 이미지 변신 시도한 공효진

기사입력2018-11-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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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블리라 불리며 로맨틱 코미디의 퀸이자 트랜디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패셔니스타인 공효진. 그녀가 이번에는 스릴러 영화의 여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어떤 질문이건 똑 부러지는 시원시원한 답을 내놓는 공효진을 만나보자.


Q. 영화의 주인공이 굉장히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끌린 이유는 무엇인가?

A. 강한여자가 아닌 평범한 역할이라 더 흥미가 있었다. 저도 나름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상업적 작품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제가 하고 싶은 영화나 제 취향의 영화만 하게 되면 사람들의 저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길 것 같더라. 누구나 좋아하는 영화를 해보고 싶어서 '도어락'을 정말 오랫동안 준비하고 결정했고, 관객에게 좀 더 쉬운 배우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쉬운 배우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A. 제가 드라마를 하는 목적은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싶어서다.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은 물론이고 초등생까지 연령대를 열어놓고 모두에게 드라마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따뜻한 인물을 많이 하려고 했다. 반면 영화에서는 드라마에서 계속 하는 좋은 사람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싶은 해소의 방법으로 특별한 인물들에게 더 끌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영화 쪽에서는 제가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타입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저도 제가 했던 영화 속 캐릭터가 조금은 제한적인 것 같았다. 영화 관계자 분들이 쉽게 제안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고, 대중에게는 편안한 캐릭터로 다가가고 싶다.

Q. 평범한 캐릭터를 실제로 연기 해 보니 어떻던가?
A. 일부러 평범한 캐릭터를 골랐던 건데, 아주 평범하고 겁도 많은 인물이 스릴러 안에서 주인공으로 사건을 헤쳐나가는데 제약이 많았다. 또 공포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배우의 리액션을 받기가 참 힘들더라. 연기 하면서도 ‘저 상황에서 밥이 넘어 가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나?’ 싶기도 하고… 평소의 제가 하던 식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아니다 보니 평범한 여자의 연기를 하는 게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Q. 영화가 너무 무서웠다. 1인 가구가 많은데 이 영화 보고 집에서 제대로 쉴 수 있을까 싶다.
A. 영화를 보고 나서 혼사 사시는 분들이 더 걱정 될 것 같다는 우려감은 영화를 만든 저희가 더 하다.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도 그게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결국에는 아주 좋은 결론에 도달했거나 훈훈한 메시지를 주는 작품들을 했는데, 이 영화는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주는 기분이 어쩌면 상상만 했던 공포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온 일이 될 까봐 걱정이 된다. 예상보다 훨씬 더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

Q. 언론시사회 때 말씀하신 것만 봐도 감독님과 엔딩에 대해 많은 의논을 하신 것 같다.
A. 감독님과 친분이 있다. 저의 데뷔작인 '여고괴담 2번째 이야기'때 연출부 막내셨다. 슬레이트 담당이셔서 배우들과 항상 가까이에 계셨었고 다정다감하고 그림도 잘 그리시는 인기 많은 연출부셨다. 이런 인연 때문에 감독님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같이 치열하게 고민을 했었다. 감독님이 처음 시나리오를 주시면서 "네가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고 하셨는데 정말 장르적으로는 흥미가 없었다. 결말 부분이 제가 바라는 속 시원한 느낌이 없더라. 차라리 더 답답하게 끝나면 영화적 메세지가 될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고, 킬빌같이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를 복수하는 내용도 아닌 것 같아서 뭔가 답답하다는 느낌을 전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끝나?'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생각할 여백이 많은 걸 좋아하는 편이라 감독님께 장농 안에서 이야기가 끝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장농에 이르기까지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었다. 처음 작업하는 감독님이었다면 원하는 만큼의 수정을 거치고, 소소한 모든 걸 수정하는 게 힘들었을 것이다. 감독님께서 "각색에 너의 이름을 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정도로 4일 정도를 밤새도록, 말을 하다가 너무 배고파서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치열하게 이야기 했었다.


Q. 범인을 불태우자는 감독님의 의견은 어떻게 조율했나?

A. 감독님은 영화 마지막 장면에 불 지르는 것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배우 입장에서는 몸에 불지르는 게 제일 별루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다. 아주 위험한 촬영이기도 하고, 감정적인 연기가 힘들다. 감독님은 상대 배우에게 불을 붙여서 확 날려버리고 싶어 하셨는데 저는 상대배우의 연기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극구 말렸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인데다가 단독 주연이었다. 스릴러 장르의 주인공으로 부담감은 없었나?
A. 단독주연의 부담이 크더라. 너무 힘든 일이더라. 은근히 예민해지고, 편집본을 보고 나니 마음이 더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혼자 영화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과 영화가 공개된 후 리뷰 한 줄 한 줄의 무게를 제가 받아야 하는 게 너무 겁이 났다. 촬영이 힘든 건 없었다. 너무 놀라는 장면이 많아서 헉 하고 놀랄 때 마다 과호흡이 와서 어지럽고 추웠던 거 말고는… 스릴러 안에서의 연기는 어렵지 않고 단순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주 어렵더라. 놀램에도 상중하가 있고, 그런 걸 잘 배치해서 강약 조절을 해야 하는데 마음처럼 표현에서 큰 차이가 없더라. 3.2만큼 놀라는 것과 3.6만큼 놀라는 것이 눈에 띄게 차이가 없는 걸 모니터 하구서 잘 쓰지 않던 근육의 표현에 발전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연기의 답답함을 느끼면서 촬영했었다.


Q. 스릴러 장르를 해 보시고 나니 소감은 어떠신가?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드시는지?
A. 스릴러 장르나 액션 장르는 드라마 장르 보다는 관객들이 장르적 특성, 매력 때문에 공효진에 대한 관심이 덜 해도 보러 와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저의 원탑 영화인데 스릴러 장르라면 더 궁금해서 조금은 많은 분들이 봐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도 솔직히 있었다. (웃음) 스릴러를 하고 나니까 한번은 더 연기를 해봐야지 스릴러 장르를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Q. 영화 홍보를 위해 홈쇼핑 방송에도 나가셨더라.

A.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였다. 예전에 다른 영화 홍보로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댓글에 “어찌나 말을 잘 하는지 돈이라도 송금하라면 당장 하고 싶다”라는 말을 도고 이런 게 먹히나 싶어서 홈쇼핑을 해볼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마침 제가 광고 모델을 하고 있는 신세계 홈쇼핑이어서 쉽게 연결이 되었다. 쇼 호스트들의 특징적인 멘트를 따라하려고 노력했는데 재미있었다. 사실은 영화 홍보를 위해 매니저와 함께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을 할까도 생각했었다. 매니저에게 다이어트도 시작하라 하고, 헤어 스타일도 다듬고 했었는데 회사에서 극구 말려서 포기 했다. 영화 개봉 직전까지 얼마나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지, 한 줄의 관람평과 리뷰 한 줄이 주는 하루의 무게감과 스트레스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Q. 영화 ‘도어락’을 홍보하자면?
A. 제가 스릴러를 즐기지 않아서 스릴러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는 않지만 ‘도어락’은 집에서 보시는 게 더 무서울 것 같다. 그래서 극장에서 보시는 게 좋을 것이다. (웃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는 사건을 겪는 한 사람의 고군분투를 보여주고 싶었고 만들고 나서 보니 영화 속 사람간의 온도가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2월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쫄깃함은 겨울이 제격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랜만에 나온 스릴러 영화다. 새로운 자극이 받고 싶은 분들에게 좋을 영화가 될 것 같다. 12월 5일에 개봉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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