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국영화

[人스타] 마동석이 이야기하는 '마동석' #이름이_곧_캐릭터

한국영화홈페이지 2018-11-16 16:52
[人스타] 마동석이 이야기하는 '마동석' #이름이_곧_캐릭터
마동석을 만났다. 작년(2017년) ‘범죄도시’로 정말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마동석은 올 한해 동안 5편의 영화에 출연을 했고, 그때 마다 항상 ‘스케줄 관계’때문에 인터뷰 할 시간이 없다가 드디어 ‘성난 황소’에 이르러서야 인터뷰를 할 시간이 마련되었다. 정말 궁금한 게 많은 배우였는데, 정말 만나기도 어려운 배우였다. 왜 그렇게 바빴는지, 왜 이렇게 많은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지, 그래서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마동석의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제서야 물어볼 수 있었다.


Q. 벌써 올 들어 5번째 영화다. ‘성난 황소’는 언제부터 시작된 작품인가?

A. 한 6년쯤 된 것 같다. 처음 대본을 그때 받았는데, 그 동안 여러 상황으로 제작이 미뤄지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어 찍게 되었고, 또 찍자마자 개봉도 빨리 하게 되었다. 수년 동안 띄엄띄엄 찍었던 영화들이 늦게 개봉되기도 하고, 얼마 전에 찍은 영화는 또 바로 개봉되기도 해서 제가 주인공으로 액션을 주로 했던 영화들이 몰려서 개봉되는 것이 배우로는 좀 안타깝다.

Q.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 다수의 작품이 기획 단계부터 마동석 배우가 참여했거나 감독들과의 약속 때문에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A. 요 근래 제가 한 작품의 감독들이 모두 저의 오래된 친구 같은 사람들이다. 제가 예전에 사고가 나서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잘 될 거라고 응원 해 주셨던 사람들이다. 어느 순간 제가 운이 좋게 영화가 잘 되면서 기회를 많이 잡게 되었고, 그래서 도울 수 있는 걸 찾다 보니 같이 영화도 하게 되었다.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찍었던 영화들이다. 배우로서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저를 지켜줬던 사람들에 대한 의리도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하려는데 10년 이상 진행이 안 된다면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걸 포기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에게 뭔가 조금 손해가 있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는 쪽으로 움직인다. 약속은 지켰지만 흥행이 부진한 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한편 한편 치열하게 했었다.

Q. 요즘 들어 ‘이미지 소비’에 대한 이야기도 더 많이 들린다.
A. 제가 2013년도에도 9편의 영화에 출연했었다. 그때는 장르가 다양해서 못 느끼셨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비슷한 장르여서 그때만큼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어도 크게 느끼시는 것 같다. 그런데 전 10년 전부터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작품이 잘되면 그런 말이 없고 잘 안되면 많이 나오더라.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어떤 색깔로 그려내야 하나 고민할 때 한 가지로 좀 밀어 붙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제가 원래 잘 하고 흥미롭게 여기는 분야에서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을 하고 싶고, 액션을 잘 하고 싶다. 흥행 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가 하는 캐릭터도 더 정교한 디자인이 필요한데 아직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제가 조금 더 연기를 잘 한다면 매번 액션 영화를 하더라도 ‘이미지 소비’가 아닌 ‘장르’로 즐겨 주실텐데, 아무래도 아직은 제가 부족한 게 많으니 더 고민하고 연구하겠다.

Q. 드웨인 존슨, 빈 디젤, 제이슨 스타뎀 같은 이름이 장르인 배우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미 ‘마동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통쾌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이 있지 않나.
A. 드웨인 존슨은 내가 좋아하는 레슬러이자 배우다. 나와 나이도 비슷한데, 그 친구도 지금의 나와 비슷한 고민이 많았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내게 제안 오는 작품들에서 ‘통쾌한 액션’을 보여 달라는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통쾌함은 결국 액션의 행동 보다는 캐릭터가 쌓아가는 감정에서 나오는 것 같더라. 어떤 영화건 ‘마동석’화 된 캐릭터이지만 거기에 스토리나 다른 영화적 디자인이 가미되어서 제가 다양하게 쓰이고 싶다.
저는 ‘록키’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 배우의 꿈을 키웠다. 실베스터 스텔론이나 500여 편의 액션 영화를 촬영한 장동휘 배우 같은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 저는 부상도 많이 당하고 해서 오랫동안 액션을 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하려고 한다. 매 작품마다 더 강한 액션을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좋은 작품 안에서 액션을 잘 선보이고 싶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볼 수 있는, 피가 안 나오는 경쾌한 액션, 이를테면 ‘쿵푸팬더’같은 영화도 하고 싶다.

Q. ‘마동석’화 된 캐릭터라고 하면 대표적인 이미지가 우락부락하지만 순한 마음을 갖고 있고, 거칠어 보이지만 아이들을 좋아하고, 불의 앞에서는 참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마블리’ ‘마요미’라는 별명도 생기신 것 아닌가. 실제 마동석과 영화속 ‘마동석’화 된 캐릭터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개인적인 성향이 없다고 못할 것 같다. 어릴 때 꿈은 경찰이었고, 실제로 경찰이 되려고 노력도 했었다. 제가 꼭 어떤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악당을 혼내주는 것에 대한 욕구가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유독 그런 작품에 끌리게 되고, 고르게 되는 것 같다. 이상하게 관객은 저를 좋게 생각하시는데 지금까지는 사실 악역을 더 많이 했었다.


Q. 근데… 실제로 뵈니 스크린에서 느껴지는 것 보다는 많이 왜소하시다.(웃음)

A. ‘성난황소’ 찍으면서 7kg이 빠졌다. 너무 더운 날씨에 액션을 하다 보니 살이 많이 빠지더라. 제가 수술한 데가 아파서 근육량을 유지해야 하는 게 있었는데, 다시 살을 찌워야 할 것 같다. 제가 다른 액션은 다 직접 하는데 유독 계단 내려가는 것과 전력 질주 하는 건 대역을 쓴다. 무릎이 좋지 않아서…

Q. 실제로도 정말 힘이 세시냐? 같이 작품 했던 배우들이 마동석 배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힘이 정말 세다는 걸 많이 이야기 했었다. 손가락이 참 가늘고 길어서 의외다.
A. 지금은 뼈만 남고, 늙고 병들어서.... (웃음) 제가 고등학생 때 말랐을 때에도 힘은 쌨다. 아버님쪽 집안에 운동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제가 팔씨름연맹의 이사이기도 한데, 팔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제가 하는 액션들이 실제로 힘이 세어야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130키로를 들고 걷는다 던지, 사람을 들어 올려서 천장을 뚫는다 던지...

Q. ‘성난황소’에서의 천장 뚫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A. 그 장면은 4시간을 찍었다. 한번 NG가 나면 천장을 공사해서 다시 찍어야 했다. 의도한 대로 찍히지 않아서 한 5번 정도 다시 찍은 장면이다.

Q. 그러고 보니 영화마다 액션도 다 달랐다.
A. ‘부산행’때는 좀비와 싸우는데, 좀비들은 가만히 있거나 사람처럼 움직이는 대상이 아니었다. 종잡을 수 없이 흔들거리는 대상이어서 혹시나 액션 하다가 실수로 때리게 될까봐 최대한 안 때리려고 애썼었다. ‘범죄도시’는 손바닥으로 치는 액션이 나온다. 명색이 나쁜 놈을 잡는 형사인데 나쁜 놈들을 주먹을 써서 응징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손바닥을 활용했고, ‘성난황소’는 재가 지금 찾아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걸 가로막는 건 뭐든 뚫겠다고 해서 문을 뚫거나 천장을 뚫는 게 포인트다. 허명행 무술감독과 벌써 수십 편의 작품을 같이 했는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덕분에 작품마다 재미있는 액션들이 나오고 있다.


Q. 본인은 액션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 볼 때 마동석의 섬세한 감정 연기도 이만큼 배우로의 입지를 끌어 올린 분명한 이유다. 감성 연기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A. 글쎄다. 영화 찍을 때 제가 연기를 대단하게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특별한 연기를 펼치려고도 안 한다. 그냥 영화에서 필요한 걸 하려는데 집중한다. 제가 인상이 강해서 뭘 하려고 하면 더 세게 보이는 경향이 있더라. 그래서 크게 오버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좋게 봐주셔서 그렇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Q. 다작을 하는 배우들은 흔히 자신의 이미지가 빨리 소비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고, 그래서 작품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더라. 어떠신가?
A. 저는 이런 영화를 하는 게 오히려 생산적이다. 캐릭터와 액션을 만들어낼 때 쏟는 에너지 때문에 또 다음 작품에서 다른 걸 생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연기 하나만 가지고 볼 때는 작품 하나를 할 때 마다 진 빠지고 뼈를 깎는 것 같은데, 액션은 생산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번 작품에서 이런 액션을 소화해 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그 다음의 액션도 가능하고, 다른 액션도 가능하기에 저는 그래서 계속 액션 영화를 할 수 있다.

Q. 헐리우드 진출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가 곧 마동석을 외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건가?
A. 감사하게도 ‘부산행’ 이후 헐리우드에서 출연 제의가 왔다. 저는 한국 영화가 외국의 박스 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꿈이 있다. 그런데 저는 많이 부족하니까 다른 분이 그렇게 해 주시면 좋겠다. (웃음) 그 와중에 제가 기회가 된다면, 물론 대본이 좋고 스케줄이 맞다면 하게 되지 않을까? 아직은 확정된 계획은 없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