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 번째 생일날 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말다툼 도중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라며, 정신 질환으로 의병제대를 한 전력을 증거로 사건 당시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었다. 실제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격자이자 최초 신고자인 가해자의 아버지는 위급한 신고 전화 상에서도 "아들이 의병제대를 했다."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실화탐사대'의 취재 결과, 가해자는 자대 배치 14일 만에 환청과 망상 등 조현병 증세가 생겼고 이로 인해 의병제대를 했으며, 알고 보니 학창시절 따돌림 당한 경험도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제대 이후에는 특별한 활동 없이 경제적으로도 여자친구에게 의지하며 지냈는데, 이를 본 이수정 범죄심리학자는 "학창시절 따돌림 등의 경험이 결국 군대까지 이어져 적응장애까지 돼서 의병제대에 이른 것이다. 아마 피해망상이 굉장히 심해졌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도 '무시당했다'라는 게 어떻게 보면 촉발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현재 피해자 가족은 가해자가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을 받게 될까 우려하는 상황. 이에 스튜디오에 자리한 표창원 의원은 "여러 가지 종합해보면 감형이 될 여지는 전혀 없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는 '심신미약'으로 인한 범죄로 판정될 시 재범 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평생 치료 감호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쉽게 심신 미약을 주장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화마와 싸우는 대한민국의 영웅, 소방대원들의 현실을 조명했다. 최근 홍천 화재 사건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를 구한 김인수 소방대원의 인터뷰가 그려졌다. 김인수 소방대원은 "포복자세에서 50cm 이상을 일어날 수가 없었다. 포복자세로 방을 수색해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를 찾았다."라고 당시 심각했던 화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뺨을 대보니 다행히 호흡이 미세하게 있었다. '아직 살아있구나' 느꼈다."라며 아이가 불길 속에서 생명의 끈을 잡고 있었던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고 전했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를 구한 김인수 소방대원이 당시를 회상하며 "세상을 다 얻었을 때, 혹은 1200억 로또가 당첨됐을 때 그 이상의 기쁨이다. 표현이 안 된다."라고 말하는 멋있는 모습에 스튜디오에 박수가 터졌다.
영웅의 기쁨뿐만 아니라 그들의 눈물도 들여다 보았다. 얼마 전 세종시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출동했던 윤종혁 소방관은 화재 진압 도중 아찔한 사고를 당해 3개월의 치료 끝에 겨우 회복했다. 또한 그는 소방대원 생황을 하며 여러 명의 동료를 잃기도 했다. 또한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소방대원들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취객이 구급대원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빈번했던 것.
심지어 故강연희 소방관은 3번의 하트세이버 상을 받을 만큼 우수한 소방대원이었지만, 취객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결국 사망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경우에도 순직 인정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 많은 이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표창원 의원은 "故강윤희 소방대원의 경우 현장 사망이 아니라는 이유로 위험직무순직 여부를 심사 중에 있다."라며 "순직이 냉정한 잣대로 인해 매우 소극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동엽은 소방대원의 희생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법이 제정되길 바라며 "대한민국 소방대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노고를 평생 잊지 않겠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진짜라서 더욱 놀라운 이야기를 추적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한편, 네티즌들은 각종 SNS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살인은 심신미약을 적용해선 안 됩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는 어찌하나요”, “진짜 소방공무원은 인정한다. 폭행 있으면 1차 5천만 원, 2차 구속으로 가야 된다”, “보다 울 뻔 했다ㅠㅠ 소방관분들 진짜 누구보다 힘드신데 대우도 못 받고 심지어 순직처리도 안 되는 거 보고 너무 슬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iMBC연예 김혜영 |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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