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애프터스크리닝] 연기 모범생들의 정직한 직구 '영주' ★★★

기사입력2018-11-06 17:31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 줄거리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가장이 된 영주는 자신의 학업은 포기하더라도 동생 ‘영인’이 만큼은 책임지려 한다. 하지만 영인은 어긋나기만 하고,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동생 ‘영인’의 사고로 하나 밖에 없는 집까지 팔아야 할 상황에 내 몰린 ‘영주’는 부모를 죽게 만든 그들을 찾아간다.


▶ 비포 스크니링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스크립터 출신으로 단편 '사라진 밤'을 통해 제 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초청, 제 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제 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대상(코이노니아 부문)을 수상한 차성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직접 각본과 연출을 하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되었던 작품이다. 근래들어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들이 작품적인 호평과 더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 작품 또한 관객들에게 신선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울림을 주는 띵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 애프터 스크니링

간만에 본 진중하고 정직한 영화였다.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의 영화들이 많았지만 '영주'는 인물들의 삶을 조심스레 들여다 보듯 펼쳐지는 영상과 인물들의 호흡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조용한 사운드와 함께 관객이 등장 인물들의 마음 속에 한번씩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감정적 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준비 없이 어른이 되어야 하는 '영주'(김향기 분)에게 세상은 얼마나 각박하고 막막한 곳인지, 그런 '영주'에게 내일은 어떤 의미일지를 영화는 천천히 더딘 시계바늘처럼 보여준다.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막막할지를 소모적인 대사나 잡다한 몽타주 기법 없이 단 몇장면 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하게 하는 훌륭한 연출이었다.
또한 아는 듯 모르는 듯 '영주'를 자신들의 삶 속에 받아들여가는 '상문'(유재명 분)과 '향숙'(김호정 분)의 모습은 세상의 많은 상처 있는 사람들을 다 품어줄 수 있을 듯이 따뜻했고, 관대했다.
김향기와 유재명, 김호정까지 연기에 있어 모범생이라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어떠한 연기적 트릭이나 편집의 테크닉 없이 정직하게 직구로 관객의 가슴 속에 용서와 치유를 안겨준다. 서로가 있어서 다행인 존재인지, 서로가 있어서 미안한 존재인지,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영주'는 2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