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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人스타] 김새론 “성인 연기자의 문턱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에 맡기려 한다”

한국영화홈페이지 2018-11-06 11:12
[人스타] 김새론 “성인 연기자의 문턱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에 맡기려 한다”
지금 나이 19살. 영화 ‘동네사람들’에서 딱 제 나이에 맞는 고등학생 역할로 연기를 펼친 김새론을 만났다. 워낙 어릴 때부터 유명한 작품들을 하고,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경력도 화려한 배우라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는 김새론이다. 얼굴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어릴 때 비해 키만 껑충하니 커서 여전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갖고 있는 김새론은 어떤 고민을 갖고 연기에 임하고 있을까?


Q. 영화 '동네사람들'을 통해 굉장히 용감한 여고생 '유진'을 연기했다. '유진'이라는 캐릭터에 끌렸던 이유는 무엇인가?

A. 10대시절 마지막으로 해야 할 캐릭터를 골라야 했다. 지금의 저를 담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다. 성격적인 부분에서 나와 비슷한 게 많았고, 그래서 이 캐릭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 나이도 19살이고, 딱 제 나이인 캐릭터를 여기하고 나니 뭔가 저를 보내는 느낌이 들었다. 같은 여고생이다 보니 유진이의 사소한 대사, 소녀감성들이 이해되고 공감이 되더라. 지방에서도 촬영을 하고, 긴 시간 동안 찍은 것들이 어떻게 나올지 계속 궁금했는데 언론시사를 통해 보고 나니 후련함도 있고 아쉬움도 있고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쳤다.

Q. 언론시사회 때 감독이 김새론에게 여고생의 특징에 대해 많이 물어보며 의지했다고 하셨다. 어떤 것들을 물어보시던가?
A. 대사적인 걸 많이 물어보셨다. "이런 말 너무 아저씨 같니? 요즘 애들은 어떻게 말해?"하며 물어보셨는데 사실 저도 요즘 말이 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배웠다. 또 만약 이런 상황이 있다면 너는 어떤 느낌이 들겠냐고 많이 물어봐 주셨다. 같은 상황이어도 어른과 아이가 받아들이는 감정은 차이가 있지 않아 하시고 많이 알려고 하셨다. 제가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 원래 대사에 비해 많은 부분이 변형되었는데 감독님은 요즘 말로 요즘 애들이 화내는 것처럼 해보자고 하셨는데 막상 요즘 말로 하니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더라. 적절히 중간 지점을 찾으면서 어린애가 하는 최선의 강한 말로 타협을 봤다.

Q. 마동석과는 영화 '이웃사람' 이후 6년만의 재회다. 오랜만의 재회 소감은 어땠나?
A. 마동석은 예전보다 더 팔뚝이 두꺼워지셨다. '이웃사람'때도 워낙 잘 챙겨 주셨는데 그때는 같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어 더 반갑고, 더 편하게 촬영했다. 실제로도 ‘큐티뽀짝’ 하시고 엄청 다정하고 재미있고, 에너지가 가득한 느낌이 있는 분이다.

Q. 그 동안 해왔던 작품들이 주로 어두운 작품들이 많았다. 그런 작품을 주로 고르게 되는 이유가 있나?
A. 작품들을 돌아보면 평범하지 않거나 어두운 작품들도 많았는데 그런 장르만 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그 시기에 제 마음에 들어왔던 작품이나 캐릭터가 그렇게 선택된 것들이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유진이는 기존과 다르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어두운 분위기지만 유진이는 꿋꿋하고, 당차고, 밝은 캐릭터라 생각한다.


Q.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A. 영화건 드라마던 대본을 보면 잘 읽히는 게 있다. 머리 속에서 동화책처럼 그림이 그려지고 상상이 되고 어느 순간 캐릭터가 되어서 대본을 읽고 있을 때가 있다. 그렇게 특별히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도 계속 여운이 있고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출연을 결심하게 된다. 아무래도 최 측근인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상의를 많이 하고, 어떤 때는 제 3자에게 제가 그런 역할을 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도 물어봐서 참고도 한다. 제가 출연한 작품들은 다 그렇게 그림이 그려져서 했던 작품들이다.

Q. 이제 곧 성인이 된다. 아역배우로 시작했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에 연기할 캐릭터들에 대해 고민도 많을 것 같다.
A. 지금보다 훨씬 더 예전에는 그런 고민을 했었다. 그런 시기가 오면 얼마나 고민이 많을까,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등 고민이 많았는데 정작 지금 그 시기가 되고 보니까 왜 그렇게 내가 내 발목을 잡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당시 할 수 있는 역할을 그 시기에 맞게 최선을 다 하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르고, 맡게 되는 역할도 바뀔 텐데 싶더라. 매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면 되는 건데 아역이미지 벗어나는 것에 너무 얽매여서 다른걸 못 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주변에도 많이 여쭤보고 조언도 들었었는데 다들 “너무 어른 되려고 하지 말고 너무 보여주려고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Q.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 지금의 연기와 어릴 때의 연기는 차이가 있나?
A. 확실히 감정의 범위가 넓어졌다. 당시에는 정확하게 어떤 감정인지는 모른 채 느낌적으로 연기 한 게 있었는데 요즘은 실제 생활에서 비슷한 기억을 끌어 오거나 자료를 찾아서 정보를 제 캐릭터와 하는 법을 익힐 수 있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Q. 어릴 때부터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보면 다른 아역배우들과 많이 달랐다. 엄마에게 연기 지도를 받는 아역들과 달리 혼자서 많이 고민하는 모습이었고, 어머님도 현장에서 연기에 대해 크게 간섭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원래부터 그렇게 독립적인 성격이었나?
A. 어릴 때부터 제 삶의 행복을 꾸려 나가는 건 저의 몫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연기할 때도 부모님께 조언을 구해보고, 감독님께도 조언을 구해 보며 많은 말씀을 입력도 했었지만 제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걸 시킨다고 억지로 되는 건 아니더라. 어머님도 그걸 어릴 때부터 아셨는지 강요하지 않으셨고 물어보면 그것에 대한 대답만 해 주셨다. 그런 게 연기에 반영이 되고 일상에도 반영이 된 것 같다.

Q. 그래서인지 연기 천재라는 타이틀을 어려서부터 달고 다녔다.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A. 좋은 말이어서 실제로 ‘연기 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다. 지금은 성격이 많이 밝아진 건데 어릴 때는 낯을 많이 가리고 집중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오디션을 보고, 카메라를 쳐다 보는 걸 힘들어 했다. ‘안녕하세요’라고 자기 소개를 못해서 오디션에 떨어진 적도 많다. 자기 소개를 하고 그 다음에 뭘 보여줘야 기회가 생기는데, 자꾸 떨어지다 보니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주변의 시선보다 연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했다. 나를 바꿔가는 게 힘들었다.

Q. 흔히 하는 말로 ‘잘 자랐다’고도 하는데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A. 제 생각에 부모님께서 제게 적절한 자유를 주셔서 인 것 같다. 절대 구속하지 않으셨다. 노는것도 그렇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렇고, 여행이건 뭐건 뭐든 무작정 ‘하지마’가 아니라 부모님과 공유하고 안전하게 동의 하에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반항하거나 탈출해야겠다는 욕구가 전혀 안 생겼다. 그래서 모난 마음이 안 생기고 무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 취미가 낚시라고 들었다. 또래에 비해 색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A. 이것 저것 하는 걸 좋아한다. 촬영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경험하려 한다. 이전에는 게임도 했고, 그 전에는 베이킹도 했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러 다니고, 이번 시즌에 접한 게 낚시였다. 지인이 생각 없이 집중하기 좋고 시간도 빨리 간다고 추천해서 하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얼마 전에 농어를 잡았는데 괜찮은 사이즈가 나와서 재미있었다. 낚시 때문에 ‘도시어부’라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었다. 폐 끼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MC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즐기다 올 수 있었다.

Q. 성인이 아니어서 본인이 출연한 영화를 아직 못 봤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몇 달 만 있으면 진짜 성인이 되고, 이제는 등급에 자유롭게 영화도 볼 수 있다. 성인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성인이 되기 전에 가장 많이 해보고 싶은 일은 또 무엇인가?
A. 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친구들을 많이 만나려 한다. 작품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여가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학교 다니는 동안 학교 생활을 많이 하려고 했었다. 수련회도 가고, 계주도 뛰어 보고 전교 회장선거에 나가서 떨어져도 봤다. 친구들처럼 독서실에서 밤샘도 해보고, 학원도 다녀보고, 또 몰래 학원 빼먹고 놀러도 다녀봤다. 그런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행복감이 크더라. 그런 경험을 해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시간이 나중에 엄청 보물 같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남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추억을 쌓고 싶다. 수능 끝나면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싶다. 성인이 되고 나면 10시 넘어 PC방도 가고 싶고, 극장에서 연령제한 없이 영화도 보고,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 스무 살이 되면 극장 한 관을 빌려 지인이나 팬들과 같이 상영회 같은 걸 해보고 싶다. 과거의 나를 보며 부끄러움에 이불킥하지 않을까 싶다.

Q. 예전에 했던 작품에서 참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했었다. 혹시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한번 만나면 좋겠다 생각되는 선배 배우가 있는지?
A. 정말 운이 좋게도 첫 작품부터 너무 좋은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다. 연기적으로 배울 것도 많았고 좋은 교감을 받은 선배들이 많았다. 꼭 한 분을 꼽자면 배두나 선배를 다시 만나고 싶다. 지금도 서로 너무 애정 하는 사이지만 예전에 했던 작품과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마동석 선배와도 한번 더 만나고 싶다. 이번 작품 하면서 “동네 시리즈든 사람 시리즈든 세 번은 채우자”라고 말씀 하셨다.

Q. 영화 ‘동네사람들’에 대해 홍보를 하자면?
A. 나 살기도 바쁘고 힘들어서 남한테 관심을 주기가 힘든 삶이다. 하지만 한번쯤은 괜찮겠지 하는 것들이 쌓여서 큰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생각해 볼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크게 ‘바뀌어라, 하지 마라’라기 보다는 ‘나는 얼마나 무관심했나? 나는 얼마나 소통을 했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영화다. 액션,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적 요소까지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재미를 볼 수 있는 영화다. 반전의 재미도 있지만 인물들, 캐릭터가 갖고 있는 심리변화, 캐릭터들의 매력에 집중해서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커질 것 같다. 모든 분들이 즐겁게 영화를 즐기면 좋겠고 소통과 관심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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